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참을 수 없는 가려움”… 6조원 아토피 시장 잡아라

기사입력 : 2018년05월29일 06:17

최종수정 : 2018년06월01일 13:46

지구 환경오염 아토피 급증…치료제 개발 경쟁 ‘치열’
블루오션 믿고 나섰다 큰코 다쳐…상용화 어려워 고전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미세먼지와 황사에 피부도 악영향을 받아 ‘아토피’ 환자가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치료제의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관련 약품 개발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이 차세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 제약사들, 아토피 시장 '블루오션'에 도전

강스템바이오텍은 전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를 이용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퓨어스템 에이디주’를 개발 중이다. 기존 아토피 약은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특정 물질을 차단했다면, 퓨어스템 에이디주는 유발 원인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퓨어스템 에이디주는 지난달부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임상 3상을 개시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천대 길병원, 서울아산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중앙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의료원, 동국대학교일산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삼성의료원 등 총 11개 기관에서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 194명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

JW중외제약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JW1601’을 개발 중이다. 올해 내 임상 1상 개시를 목표로 FDA IND 수준의 비임상시험과 임상 약물 생산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JW1601은 지난해 C&C신약연구소가 JW중외제약에 기술을 이전한 유도체다. ‘JW1601’의 전임상 결과는 의약화학분야 저널인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 온라인판에 등재되기도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JW1601 유도체는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한다.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삼익제약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와 ‘단백분해효소 표적의 피부과민반응 조절 및 피부장벽 기능 강화 효능을 가진 반변련을 이용한 신약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IST 강릉분원 김수남 박사팀은 우리나라 전통 천연물인 ‘반변련’이 아토피 신약에 적합한 소재임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약물 작용기전 및 효능이 입증된 반변련의 연구결과는 지난해 7월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현재 대량 재배를 통한 원료천연물 국산화를 위해 생산지 확장 및 원료 표준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삼익제약은 천연물 반변련의 비임상과 제형연구, 임상시험을 통해 아토피 피부염 경구용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ID-RHT3201’를 활용한 아토피 치료 의약품을 연구 중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체에 이로운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유산균을 의미한다. ID-RHT3201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와 면역시스템 조절 및 균형을 유도하는 열처리된 프로바이오틱스로, 아토피 개선 특허가 등록된 상태다.

이밖에 휴온스는 와이디생명과학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천연물 아토피 신약 ‘YD-109’를 개발 중이다. 큐리언트는 아토피 원인물질 중 하나인 ‘류코트리엔(가려움증 유발)’ 생성을 차단하는 물질 ‘Q301’을 개발하고 있다.

◆ 아토피 시장 급성장했지만… 불확실성 높아

제약업계가 ‘아토피’ 치료제 개발 경쟁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아직 완치제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의료계와 과학계도 아토피 발병원인, 생물학적 기전을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환경과 유전, 면역학적 반응 및 피부 보호막 이상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은 항히스타민,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정도이며, 오남용할 경우 면역 체계 억제 등 부작용과 내성이 생기는 한계가 있다.

전 세계 아토피 환자는 이미 1억명을 돌파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면서, 오는 2022년 환자수가 1억3500만명, 관련 치료제 시장은 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아토피 시장은 잭팟을 품고 있는 블루오션이지만, 신약 개발이 쉽지 않고 다른 분야와 비교해 상용화될 확률도 희박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일례로 KT&G 계열 영진약품의 ‘유토마외용액2%’는 지난 1월 시장에서 사라지는 비운을 맞이했다. 유토마외용액은 2012년 경증 및 중등도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개선하는 천연물신약으로 허가 받았다.

하지만 영진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재심사 자료를 세 차례나 제출하지 않았고, 결국 품목 허가 취소라는 처분을 받았다. 미제출 사유는 조사대상자 부족이었다.

재심사는 신약 출시 이후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들이 사용하면서 발생한 부작용 등을 수집해 기간 내에 식약처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유토마외용액은 임상에서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데이터 수집을 하지 못한 것이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현재 판권이 양도된 상황이라서, 판매사와 협의해 추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최초 아토피 천연물 신약은 언제 다시 시장에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