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유진 홈센터 개점강행 '골목상권 상생' 시험대 올라

기사입력 : 2018년06월08일 07:44

최종수정 : 2018년06월08일 13:36

골목상인 "소상공인 다 죽는다. 대기업 왜 소매업까지 하나" 반발
법원 “개점 3년 연기시 유진 피해 인정”...본안 소송까지 사업추진

[서울=뉴스핌] 오찬미 민경하 기자 = “유진기업 측이 자신들이 큰 피해라도 입은 것처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개점을 강행했습니다. 더 큰 피해를 입고 생존의 벼랑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영세 산업용재 소상공인들의 처지는 고려하지 않은 대기업의 ‘민낯’입니다.”

갈등의 골은 깊었다. 지난 4일 유진기업이 서울 금천구에 3층 규모의 대형 공구할인점 '에이스홈센터' 개점을 강행하자 소상공인연합회가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7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서울 금천구 에이스홈센터 앞에서 산업용재 대형마트 개장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연기 권고에도 가처분 신청을 내고 개점을 강행한 유진기업을 규탄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중기부는 본안 소송 등 법적 대응에 성실히 임해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유진기업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랫동안 시흥유통상가를 지켜 온 골목상인들로서는 대기업인 유진기업이 자본력을 업고 동종 업종을 침해하는 게 달갑지 않은 일이다. 생계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업자인 유진기업은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개점을 강행했다.

하지만 유진기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한다. 이미 70여명의 직원을 고용해 교육을 마친 상태인데다 개점이 연기되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들은 골목상인과 상생하기 위해 시흥공구상가에서 직선거리로 2.6㎞ 떨어진 곳에 홈센터를 세우고, 상인들과 합의를 추진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 해왔다고 강조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조정심의위원회가 개점 연기를 결정하자, 유진기업은 지난 3월 이에 불복해 집행정지신청을 냈다. 지난 5월 30일 서울행정법원이 인용 결정을 내렸고, 유진기업은 본안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상황이 손쉽게 뒤집히면서 시흥유통상가 상인들의 걱정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 상인은 “단기적으로 판매하는 품목이 겹치는 것을 넘어, 유진기업이 산업용재 시장을 지배할 정도로 커지면 우리는 살아남기 어렵다"며 "일반 대형마트처럼 오프라인 매장을 여러개 내고 온라인 판매까지 하려하지 않겠느냐”고 한탄했다.

유진기업 측은 이들 사업은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않는 신규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유진의 사업은 스스로 집을 꾸미고자 하는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인테리어 건자재와 부자재, 공구, 원예용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이라며 "661~1652㎡(200~500평) 규모의 소규모 전문점에 불과하고 이미 기존 대기업들도 유사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이날 홈센터를 방문한 50대 강서구 주민은 홈센터 개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홈센터가 생겼다고 해서 바로 달려왔다. 일본이나 미국에는 공구를 살 수 있는 큰 매장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에만 없었던 것 같다"며 "부담없이 구경만 해도 되고 정찰제로 운영되니 소비자한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금천구에서 상가를 운영하면서 시흥유통상가를 자주 찾았다던 한 고객은 골목상인들을 걱정했다.

그는 "시흥유통상가 가격이 더 저렴하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며 "그곳 상인들은 오랜 경험만큼 전문성이 뛰어나 공구를 사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잘못 사가서 낭패보는 일도 적다. 새 상권이 생긴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기존 상권이 죽을까 우려스럽다"고 골목상인을 지지했다.

유진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싸움은 본안 소송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ohnew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사건 전합 회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대법원이 22일 곧바로 심리에 들어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첫 합의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4.22 leemario@newspim.com 앞서 대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 사건 2부에 배당하고 주심으로 박영재 대법관을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고, 첫 합의기일도 열리게 됐다. 전합은 종전의 판례를 바꾸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중요 사건을 다룬다.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장을 맡고,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하는 대법관을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1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단 이번 사건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태악 대법관이 회피신청을 했다. 이에 이 사건은 조 대법원장과 나머지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심리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면서, 이 전 대표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전합 판단을 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6월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는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0년 7월 전합은 이 전 대표 사건을 7(파기환송)대 5(상고기각)로 무죄 취지 파기환송했고,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전 대표 사건 선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은 '6·3·3원칙(1심 6개월, 2·3심 3개월)'을 준용하게 돼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오는 6월 26일까지 선고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달 3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및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1심은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해외 출장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부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해당 발언들이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의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며 상고를 제기했다. hyun9@newspim.com 2025-04-22 15:23
사진
명동성당 프란치스코 교황 애도 물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한 가운데, 국내 명동대성당에 공식 조문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됐다. 조문을 하러 온 천주교 신자들은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명복을 빌었다.  22일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가 마련됐으며 이날 오후 3시부터 일반 조문이 진행됐다. 여기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조문을 다녀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이날 공식 분향소에는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 조문 이후 일반인들의 조문이 시작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공식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제266대 故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회와 전 세계 신자들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과 믿음의 유산을 남기셨다"면서 "늘 겸손하고 소탈하신 모습으로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 故프란치스코 교황께 깊은 감사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신자인 유인촌 장관도 오후 3시 20분께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5.04.22 photo@newspim.com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공식 분향소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조문이 조용히 이어졌다. 번잡하거나 사람이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차분한 표정으로 분향소를 향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검은 복장으로 공식 분향소를 찾은 박 씨(70대, 여)는 "(교황의) 선종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이제는 평안하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신앙을 함께하는 이들과 동행한 그는 "예수님을 먼저 뵙고 조문하려고 한다"면서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영성센터 건물 외벽에 교황의 사진이 걸려있다. 2025.04.22 yym58@newspim.com 또 다른 천주교 신자 김 씨(60대, 여)는 "이렇게 빨리 가실 지 몰랐다. 제겐 비보로 다가왔다. 불과 며칠 전에 공식석상에서 말씀하셨던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그분 말씀을 하니 마음이 또 뭉클하다. 항상 가난한 이들을 돌보셨던 훌륭한 분이다. 부활절 다음날 돌아가신 게 분명 좋은 곳으로 가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언제까지 조문을 받을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교황청에서 장례 일정을 정하면 그에 따라 조문 절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2025-04-22 16: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