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르포] “고급철강으로 SM6 안정성 높이니 소비자가 알아요"

기사입력 : 2018년06월11일 10:36

최종수정 : 2018년06월11일 10:51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포스코 ‘기가스틸’ 사용..스마트시스템 도입
99% 자동화‧혼류생산시스템으로 공장 경쟁력도 향상

[부산=뉴스핌] 전민준 기자=  부산광역시 강서구 신호동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지난 8일 차체 공장에 들어서자 한켠에 ‘기가스틸로 품질‧안전성 확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그 옆에는 육중한 기계들이 기자단에게 유세 떨듯 철판을 연신 찍어 누르면서 차체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차체 공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부진과는 다소 동떨어진 의외(!)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판매부진에 따른 우울함이 아닌 웃음기가 가득한 모습이었다. 올해 3월 출시한 중형세단 SM6의 연식변경 모델이 예상보다 잘 팔리면서 공장 가동률이 한껏 높아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사진=르노삼성차]

백호선 차체팀장은 “포스코가 생산하는 명품 기가스틸을 사용하는 등 소재부터 다르다는 게 고객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있다”며 “그 결과가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화가 오가는 중에도 차체공장에는 백 팀장이 설명한 포스코의 철판이 직원들과 기계의 손을 쉴 틈 없이 거쳐 성형기계를 통과, 완성차 모형으로 탈바꿈 하고 있었다. 르노삼성차는 고급 자재를 사용해 안전성‧품질을 확보, SM6가 프리미엄 중형세단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걸 인기비결로 꼽는다.

르노삼성차가 사용하고 있는 철판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기가스틸이다. 기가스틸은 10원 짜리 동전 크기의 철로 10톤(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1000메가 파스칼(MPa) 이상의 초고장력강을 말한다. 가로 10㎝, 세로 15㎝의 손바닥만 한 크기로 1톤 정도의 준중형차 1500대의 하중을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부산공장에서 사용하는 강판은 모두 포스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옆에 있는 SM6의 차체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국산차 중 포스코의 기가스틸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차가 바로 SM6다“고 설명했다. 실제 르노삼성차의 SM6는 전면부 기둥과 중심 기동, 좌우 받침틀(사이드 실), 바닥 부재, 차량 앞뒤 보호 장치(범퍼) 등에 모두 기가스틸을 사용했다. 차체의 18.5%가 기가스틸로 이뤄져 있다.

강성이 높은 기가스틸 사용 비중이 높다보니 안전성도 뛰어나다. 르노삼성차 SM6는 지난 2016년 ‘올해의 안전한 차’에서 최고점을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충돌, 보행자 주행, 사고 예방 등 총 4개의 안전성 평가 중 충돌 안전성 부분에서 14개 자동차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기자단에게 기가스틸 사용을 설명하는 백호선 차체팀장.[사진=르노삼성차]

또, 주행 안정성이 높아 승차감이 좋고 확보한 강성만큼 차를 가볍게 제작할 수 있어 연비도 높다. 백 팀장은 “포스코와 오랜 동반 관계 때문에 기가스틸을 자유자재로 설계하는 이상적인 차체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지난 1998년 설립, 연간 27만대(2교대 기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부산공장은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부품, 엔진, 경합금 등 5개의 차체공장 및 2개의 파워트레인 공장이 있다.

이날 부산공장을 찾은 기자단은 차체공장에 이어 조립공장을 유심히 살펴봤다. 아무리 명품 소재를 사용한다 해도 조립에 오차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불량 제품이 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수작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 공장 시스템화와 자동화에 집중 투자해 왔다. 대표적인 게 인공지능형 다차종차체용접시스템(IBPS)이다. 이 시스템으로 차체 생산의 자동화 율을 99%까지 끌어올렸다. 또, 제조 과정 모든 라인에서 '불량 자진 신고'를 통해 불량률을 크게 낮췄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인공지능형 다차종차체용접시스템.[사진=르노삼성차]

조립공장에서 높은 생산 효율성도 눈길을 끌었다. 그 비결은 혼류생산 시스템. 이는 7개 차종(SM3, SM3 Z.E., SM5, SM6, SM7, QM6, 닛산 로그)을 하나의 설비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르노삼성차의 혼류 시스템은 최대 5개 플랫폼, 8개 차종까지 운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다.

황재모 르노삼성차 홍보실 과장은 “혼류 방식은 새로운 차종을 투입할 때마다 드는 설비 투자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소재부터 생산 공정까지 차별화 한 기술이 고객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minjun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김건희 특검 출석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2025-07-27 09:41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