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러시아 카타르 월드컵 등 12년간 공식 파트너십 계약
7개 기업만 허용, 中 완다그룹 천문학전 비용 지급하고 2030년 확보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현대·기아차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공식 파트너 역할을 하기 위해 2억4000만달러(한화 약 2660억원)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FIFA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의 FIFA 월드컵 공식 파트너 계약 기간은 총 12년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다. 공식 계약 금액은 계약 당사자들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지만 재무제표 등을 보면 추산할 수 있다.
FIFA의 2014년 재무제표를 보면 현대기아차는 3개 대회, 12년간 공식 파트너로 총 2억4000만달러를 매년 나눠 지급하는 계약을 지난 2010년 FIFA와 체결했다. 단일 스포츠 행사의 공식 파트너 대가로는 큰 비용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각국 대표팀은 현대자동차의 버스를 이용한다. [사진=FIFA] |
우선 계약할 시점인 2010년에 비해 FIFA의 공식 파트너 이름 값은 현재 더 비싸졌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업체 가즈프롬사가 2018 러시아 월드컵 한 차례만 공식 파트너로 나서는데 지급한 돈이 8000만달러에서 1억달러다. 현대기아차의 12년치 공식 파트너 비용의 절반을 1년에 모두 지급한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개발 기업 완다그룹은 2016년 일본의 소니가 포기한 공식파트너십을 2030년까지 확보하는 대가로, 현대기아차보다 몇배나 더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매년 FIFA 월드컵 공식 파트너 대가는 상승하는 데도 수많은 기업이 군침을 흘린다. 그럼에도 쉽게 자격을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후원 계약 만료 시 기존 파트너에 우선 협상권을 준다'는 FIFA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비용 증가 없이 파트너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이후에도 원한다면 공식 파트너 계약 연장도 FIFA와 단독 협상도 가능하다. 러시아 월드컵 공식 파트너 7개사 중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비자, 아디다스, 코카콜라, 카타르 항공 등 5개사가 이미 2022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FIFA 러시아 월드컵의 공식 파트너 7개사 |
효과면에서도 만점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월드컵 덕을 톡톡히 봤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현대기아차는 브랜드가치가 10% 상승하는 등 투자비의 60배에 달하는 광고효과를 얻었다고 판단했다. 당시 노출된 시간은 경기당 평균 11분 32초. 세계 200여개국에 총 12시간 노출됐는데 광고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50억달러, 한화로 6조원에 달한다.
독일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에서도 현대차는 A보드를 통해 노출된 시간은 13시간 42분 24초였다. 시청자는 전 세계 215개국 340억명에 달한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경기당 3회, 모두 192회의 광고를 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1999년부터 FIFA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오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의 혁신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브랜드 위상을 한층 높여 나가는데 월드컵 파트너십의 효과를 얻었다”고 했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