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시아버님 회사, 며느리가 쑥쑥 키워요" 원광파이프 강영기 여성 CEO

기사입력 : 2018년06월27일 17:01

최종수정 : 2018년06월27일 17:40

줌인(ZOOM IN) 파이프 정밀가공 강소기업
"맞춤형 가공으로 고객 만족도 높였어요"

[서울=뉴스핌] 오찬미 기자 = “회장님이 아주 멋진 분입니다. 항상 가족처럼 직원들을 챙기시면서 ‘서운한 것 없게 하라, 누구 하나 마음 안 다치게 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항상 하셨죠. 그래서인지 우리 회사는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15년입니다. 29년 업력을 생각하면 100% 직원들의 힘으로 만들어 낸 기업인 셈이죠.“

18년간 원광파이프에서 근무해 온 이일규 전무이사는 이렇게 이 회사의 성장 스토리를 회고했다.

 

◆ 직원 5명으로 시작해 연매출액 100억원대 기업으로..

원광파이프는 지난 1989년 인천에서 직원 5명으로 시작했다. 주정웅 창업주는 21년간 동성기계 공업에서 자금담당 상무이사로 근무하다가 원광파이프를 창업했다. 조관사에서 물건을 받아 판매하던 중 '서비스 차원에서 파이프를 재단해보자'며 기계설비를 증축하기 시작했다. 협력사들의 호응이 좋자 절단과 밴딩, 다양한 사이즈의 파이프를 자체 개발하는 인발까지 뛰어들었다.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계부품 '파이프' 회사다.

강영기 원광파이프 대표이사는 "납기일 준수가 중요한 만큼 임직원들간의 화합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뉴스핌]
이일규(왼쪽) 전무이사가 강영기 대표와 함께 회사 경영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7년 전부터는 창업주인 시아버지로부터 며느리가 회사를 물려받아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2대 대표인 강영기 대표이사는 여성 대표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을 강점으로 기업재무 등 세밀한 부분을 챙기고 있다. 그 옆에는 기업의 판로 확충 등 경영 전반을 현장 일선에서 책임져 온 이일규 전무이사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람가치’를 중시 여겼던 주정웅 창업주의 인사이트가 이 기업의 성장 동력이다. 올해로 29년째를 맞는 원광파이프는 37명의 직원이 연매출 100억원의 성과를 내고 있는 중소 강소기업이다. 

 

◆ 납기일 준수로 고객사 신뢰 얻어

납기일 준수가 '1순위 과제'인 1차 제조사에서는 무엇보다 직원 한명 한명이 성실하게 근무해주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 제 자리에서 밤낮없이 땀흘려 일해 준 직원들이 있었기 떄문에 납기일을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었다는 게 이 회사 경영진의 공통된 평가다. 이제 원광파이프는 유명 자동차 회사부터 이마트, 의료기기, 가구회사까지 파이프 가공품을 납품할 만큼 성장했다.  

기술력도 업그레이드됐다. 단순 업무에서 한 발 진화해 철강 파이프를 기업의 요구에 맞춰 절단하고 벤딩하는 정밀 기술력을 키워왔다. 철강 산업이 모여 있는 인천 남동공단에서 꾸준히 판로확보를 해올 수 있었던 배경도 바로 남들이 주저하는 가공 주문까지 “예스(YES)"를 외치며 ‘맞춤형 가공’에 뛰어든 데 있다. 수년간 협력사들의 가려운 부분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준 결과, 지금은 기업들이 알아서 찾아올 정도로 업계에서는 입소문이 났다.

지난 6월 10일에는 경기 김포 학운3산업단지에 600평 남짓의 제3공장도 준공했다. 이미 인천 남동공단에 본사와 2공장을 갖고 있지만, 파이프 보관 공간을 넓히고 새로운 협력사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 공장을 넓혔다. 창업주인 주정웅 회장은 요즘 김포공장으로 매일 아침 일찍 '출근 도장'을 찍는다.  

이 기업은 2001년 인천시장으로부터 우수기업인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는 인천광역시 비전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2014년에는 IBK기업은행의 패밀리 기업으로 지정됐다. 2015년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으로부터 고용창출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 "아들도 기꺼이 회사 궂은 일 도맡아"

최근 기업의 건전성 및 성장성을 평가받아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정책자금 지원도 받았다. 덕분에 김포 3공장에 독일에서 들여온 최신식 CNC절단 및 벤딩 가공기계를 추가로 들일 수 있었다. 지금까지 파이프를 한 개씩 가공처리 했다면 이제 한꺼번에 여러 개의 파이프를 가공할 수 있는 효율적 설비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강영기 대표의 아들도 김포 공장에서 근무하면서 경영을 배우는 중이다. 주 회장의 경영 가치를 이어받아 3대까지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이제 임직원 모두 힘을 합쳐 연 매출 120억원을 달성하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연구소를 설립해 자체 제품을 개발하는 꿈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공장 등 첨단 자동화 설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초대 회장의 '사람' 중심 경영이 협력사 관리와 우수 기술인재 확보에서 고스란히 성과를 낸 원광파이프. "70대의 노동자도 우리의 한 가족"이라며 "좋은 기계들을 들여와서 이분들이 힘을 덜 들이고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강영기 대표와 이일규 전무이사를 통해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동력을 엿볼 수 있다.

 

ohnew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