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국내 연예

속보

더보기

[스타톡] '바람사' 김준현 "단 한 순간이라도, 진실되게 연기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8년07월05일 18:00

최종수정 : 2018년07월05일 18:3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배우 김준현이 맞춤옷을 입은 듯 최적의 연기로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외모부터 능청스러운 대사톤까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바람사)' 레트 버틀러와 100%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지난 6월29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난 김준현은 '바람사' 삼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소감, 작품 안팎의 얘기를 들려줬다. 편안한 차림에 화장기 없는 평소 모습은 도무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무대에서 그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레트, 그 자체다.

"'바람사' 재연까지는 다른 공연에 계속 참여하느라 직접 보진 못했죠. 성우 형을 비롯해서 절친한 형들이 참여해서 잘 알고는 있었고요. 그러다 지인이 저보고 '넌 그냥 있으면 레트야'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웃음) 그 후에 제작사와 얘기를 해서 참여하게 됐죠. 그러면서 영화를 다시 봤는데, 장대한 스토리를 뮤지컬로 어떻게 풀었을까, 궁금해졌어요. 삼연 올리면서 브래드리틀이 연출을 맡고, 많이 보완된 부분도 있었죠. 대본을 보면 그게 느껴져요."

초연과 재연 당시 '바람사'는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일부 받았다. 다행히 삼연에서는 상당 부분 신경쓴 만큼, 관객들의 호평도 따랐다. 김준현은 "연기하는 입장에선 개연성이 더 필요해 보이기도 하지만, 다 넣을 순 없다"며 "다음에 또 한다면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를 안보면 모르실 수도 있으니까 좀 더 이야기가 추가돼야 할 수도 있어요. 레트는 1막에서 자기 속내를 그대로 얘기하면서 스칼렛에게 핀잔을 줘요. 아마 욕을 해도 정답게 하는 사람이 바로 레트가 아닐까요. 2막에서는 자식이 죽고, 스칼렛과도 갈등이 극심해지죠. 1막에 깨방정을 떨다가 2막에서 진지해지니까 그 갭을 연습할 때부터 고민했어요. 관객이 보기에 많이 튀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잘 보여주고 싶죠. 장난스럽게 얘기해도 진지하게 다가가야 웃음이든, 재미든, 감동이든 드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스칼렛과 주고받는 장면 하나 하나를 신경써요."

외모야 자타공인 '레트 버틀러'로 타고 났다지만, 김준현도 레트 역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특히 모든 작품이 그렇듯, 혼자서는 완성시킬 수 없는 호흡이나 작품 전체의 이야기에 관한 고민은 이번에도 여전했다고 털어놨다.

"혼자 뭘 하는 것보다 스칼렛과 어떤 호흡이 중요했어요. 특히 1막에서 많이 필요하죠. 그날의 스칼렛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거의 스칼렛들이 분위기를 가지고 놀죠. 그런 호흡을 많이 입으려고 했어요. 보경이랑도, 바다랑도 상대역이 처음이고 루나와는 '더 라스트 키스'에서 대립하는 역이었거든요. 상대방과 잘 맞추고, 어떻게 밀고 당길 것인가 중점적으로 생각했어요. 연습도 많이 했지만 대사나, 작품적으로도 고민이 많았죠. 굉장히 연습을 오래했는데도 그래서 시간이 넉넉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말하는 것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알고 호흡을 읽게 되니까 이제 어느 정도 맞출 수 있게 됐죠."

최근작 '더 라스트 키스'를 비롯해 '삼총사'의 아토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거쳐오면서 그가 맡은 역의 공통점은 로맨스가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조금은 나이가 들어도 로맨스 연기가 가능한 배우라는 것, 김준현이 가진 최고의 강점이 아닐 수 없다.

"굉장히 감사한 얘기죠. 2014년 전까지 다 로맨스가 있는 작품의 주인공들을 해오다보니 그런가 봐요. 15년부터는 악역도, 조연도 하고 여러 역을 하게 됐어요. 일단 배우를 하려면 로맨스 감정에 몰입되는 매력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장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는 거죠. 예전에는 그런 감정 때문에 상대배우랑 맨날 붙어다니기도 했어요. 요즘은 조금 덜하지만 좀 친해져야 자연스럽게 잘 나오거든요. 그래서 사귀는 사람도 많고 결혼하는 사람도 많잖아요.(웃음) 아주 짧은 로맨스 장면이지만 사람들과의 실제 관계가 무대 위에서 보인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실제 관계가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얘기는 김준현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김준현은 한 술 더 떠 "배우는 뭐든지 다 해봐야 그 경험이 연기에 나오는 것"이라는 지론을 폈다.

"21살 때부터 배우를 해왔지만 경험하지 않은 걸 연기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사랑도 많이 해봐야 하고, 뭐든 다 해봐야 안다고 봐요. 물론 도둑질이나 마약을 실제로 할 수는 없겠죠. 그런 자료들을 찾아보고 공부를 하는데 경험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잭 더 리퍼' 할 땐 코카인 흡입하는 연기를 한다고 집에서 용각산으로 연습해보고 그랬다니까요. 사랑도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미친 사랑도 해봤었고요. 23살 때 쯤엔 연극만으로 돈을 못버니까 섬진강 파이프 공사장에서도 일해봤어요. 하하."

벌써 데뷔한 지 20년이 지난 만큼, 거쳐온 작품도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김준현은 굉장히 다작을 하는 배우다. 올해 그가 등장한 작품만도 이미 3개, 차기작 '바넘:위대한 쇼맨'이 8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유를 물으니 "일부러 다작을 하려는 건 아니다. 어떤 배우들에게 물어봐도 괜찮은, 하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총사'와 '바람사' 공연이 1주일 겹쳤어요. 공연하면서 연습하는 게 쉽지 않지만 각자 컴퍼니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행복하게 하려고 해요. '삼총사'는 2010년에 '지킬' 할 때 아라미스로 처음 제안을 받았었고, 일본에서 활동하다 한국 와서 했던 '잭 더 리퍼'의 성우 형, 법래 형, 친한 형들이 같이 있어서 하고 싶었죠. '위대한 쇼맨'은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영화를 뒤늦게 봤어요. 지금은 미화시켰다는 걸 알게 되지만 그 시절 영화를 보면서 재밌었고 바넘이란 인물이 추락했을 때, 밑바닥에서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고 잊을 수 없다는, 그런 장면에서 너무 감동 받았죠. 그 가사가 너무 좋아서 휴대폰에 적어두기도 했어요. 운 좋게 동하는 작품들을 꾸준히 만날 수 있었죠."

꾸준히 대극장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배우로서, 김준현이 어떤 도전을 한다면 연기적으로 캐릭터 변신이 유일하다. 다행히 그는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역할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전에 했던 작품에서는 다시 만나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2010년 '지킬' 하고 나서 12년엔 '아이다' 때문에 못했어요. 그때 그래서 준모가 했죠. 다른 작품이 먼저 잡혀서 타이밍이 안맞는 경우도 있지만, 잘 나가는 배우들, 사랑 많이 받는 배우들이 많으니까요. 역할도 주인공만의 매력이 있지만 조연이나 악역도 매력이 있죠. 장면이 길지 않으니 나올 때 임팩트있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도 잘 소화하면 더 재밌게 연기할 수 있고요. 이미지 변신을 일부러 한다기보다, 배우로서 좀 국한되지 않으려고 애쓰죠."

일본에서 오래 활동해온 김준현은 유명세는 덜해도, 뮤지컬 무대에서 이미 베테랑이란 말이 무색한 배우다. 20년간 나름대로 얻은 것이 무어냔 질문에 "배우를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이뤘다고 할 만한 건 별로 없다"고 겸손한 답이 돌아왔다. 다행히 그의 연기를 직접 본 사람은 그 진가를 알게 된다. 그래서 진실된 배우라는 목표를 향한 행보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20년간 극한체험을 많이 해서 뭘 해도 먹고 살 수 있겠단 생각은 들어요. 자신감은 늘 있죠. 배우는 자신감으로 무대에 서니까요. 자만하지 않으려는 것 뿐이죠. 어쨌든 에비타, 지저스 이런 웨버 작품들,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을 하다보니 노래할 때 스킬이나 무대에서 여유는 당연히 생겼어요. 일본에서는 1년 내내 매일 원캐스트로 무대를 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 며칠씩 공백이 힘들기도 해요. 3-4일에 한번씩 그 호흡과 심장박동을 다시 찾아야 하니까요. 아쉬움이나 갈증은, 생각이 있는 배우들이라면 누구나 그럴 거예요. 진실되게. 1분이라도, 단 몇 초라도, 한 장면이라도 진실되게 연기하고 싶어요. 익숙해지게 되고 척하는 건 싫거든요. 하루하루 그렇게 무대에 오르고 그런 게 쌓이면 진실된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해요." 

jyyang@newspim.com 사진=㈜쇼미디어그룹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