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300억달러(33조원) 전망, 2년만에 20배 뛰어
누적손실 확대, 서비스 개선 등은 해결 과제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 공동구매 쇼핑앱 핀둬둬(拼多多)가 설립 3년만에 미국 IPO를 앞두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핀둬둬가 알리바바 징둥과 함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신(新) 3강 구도를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차이징왕(材經網)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핀둬둬가 29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모집설명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핀둬둬는 설립 3년만에 활성 고객 2억9500만명을 확보하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핀둬둬의 앱(App) 침투율은 26.5%를 기록해 징둥(23.5%)를 제치고 2위에 올랐고, 1분기 매출액은 13억85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거래총액은 1412억위안을 기록하며 웨이핀후이(唯品會)를 제치고 중국 전자상거래 3위 기업에 올랐다. 1위 알리바바의 지난해 거래총액은 3조7700억위안, 2위 징둥(京東)의 거래총액은 1조3000억위안이었다.
핀둬둬 앱 다운로드 화면. '3억명이 사용하는 전자상거래 앱'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캡처=핀둬둬> |
핀둬둬는 주식모집설명서를 통해 “(핀둬둬는) 많은 활성고객을 통해 판매자들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SNS를 이용한 상품가격 경쟁 시스템을 도입해 매출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핀둬둬가 홍콩이나 중국이 아닌 미국을 선택한 것은 앞서 알리바바, 징둥, 웨이핀후이의 영향도 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나스닥에 상장한 위 3개 회사의 기업가치는 각각 4769억달러, 556억달러, 72억달러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IPO를 통해 핀둬둬 기업가치가 300억달러(33조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년 전인 2016년 7월 기업가치(1조6900억원) 보다 20배 가까이 가치가 커진 것이다.
주식모집설명서에 따르면 황정(黃崢) 핀둬둬 설립자는 1대 주주로서 전체 지분의 50.7%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핀둬둬에 투자한 텐센트는 18.5%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로 올랐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경쟁적 광고 및 마케팅으로 인해 핀둬둬의 손실도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기준 핀둬둬의 누적 손실액은 13억1200만위안을 기록했다. 2016년 2억9200만위안, 2017년에 5억2500만위안에 이어 올해도 손실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경쟁업체 징둥 역시 2016년까지 무려 12년 연속 적자를 내며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또한 핀둬둬가 지금의 1일 활성이용자 규모(DAU) 5500만명을 유지하기 위해선 ▲판매자 관리 ▲물류망 확충 ▲가짜(짝퉁) 상품 처리 ▲소비자 서비스 강화 등을 위해 더 많은 금액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황정 설립자는 “설립 3년밖에 되지 않은 핀둬둬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IPO를 통해 기업 투명성을 높인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황정 핀둬둬 CEO <사진=바이두> |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