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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선서 좌파 오브라도르 압승…"美와 관계 설정 주목" (종합)

기사입력 : 2018년07월02일 16:03

최종수정 : 2018년07월02일 16:55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1일(현지시간) 치러진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 반(反) 기성체제 성향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64·일명 암로)가 압승을 거뒀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는 중도 좌파 국가재건운동당(MORENA·모레나)의 암로가 53~53.8%의 득표율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암로의 승리를 예고하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자 중도우파 여당인 제도혁명당(PRI)의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후보는 패배를 시인하고 그에게 행운을 빌었다.

[멕시코시티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1일(현지시각) 멕시코 대선에서 당선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후보가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 연설 중이다.

이번 선거에서 메아데 후보에 앞서 득표율 2위가 예상되는 리카르도 아나야 전 국민행동당(PAN) 대표는 "사람들은 변화를 원했다"고 말했다.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는 경쟁자들과 무려 20%포인트(p)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이에 따라 30여년 전 민주주의로 이행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멕시코에서 좌파 대통령이 탄생하게 됐다.

부패가 만연했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이번 선거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18만1000명이 넘는 사람이 해외 투표를 등록했는데, 이는 지난 선거보다 3배 큰 규모다.

지난 2006년 대선 출마를 위해 멕시코시티 시장직을 내놓았던 그는 가까스로 대선에서 패배하자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거리 시위를 시작했다. 많은 사람은 그의 정치 경력이 중단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감이 넘쳤던 암로는 지난 수십년간 기성 정치권이 소홀히했던 외딴 지역의 마을과 소도시를 끊임없이 방문하며 유명세를 쌓았다.

그의 승리는 지난 89년간 77년 동안 멕시코를 통치했던 PRI와, 그의 경쟁 정당인 PAN에 멕시코 국민이 일격을 가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암로는 덜 대립적인 접근법을 통해 부패를 근절하고 마약 카르텔을 진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권력 분리와 언론의 자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은 2007년 마약 갱단과의 전쟁에 군대를 투입했다. 하지만 마약조직의 보복전과 먀악조직 간 세력다툼이 계속되면서 오히려 전국은 극도의 치안 불안에 빠지며 군대를 투입한 이후 약 2만3000명이 사망했다. 암로는 마약 갱단 일원에 대한 사면 등을 통해 이 유혈사태를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암로는 지난 1934년 라자로 카르데나스가 집권한 이후 멕시코에서 가장 좌파적인 지도자로 자신을 묘사했다. 카르데나스는 농지를 농민에게 분배하고 석유 회사를 포함한 해외 산업을 국유화 했다. 다만 그는 사유 재산은 몰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가난한 농부를 위해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 美와 관계 설정에 주목

그의 국수주의적인 모습과 고집, 경쟁자를 향한 거침없는 비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교되곤 한다. 현 멕시코 정부는 지난 수개월간 통상과 이민 문제를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을 놓고 현 정부와 충돌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어떻게 관계를 쌓느냐에 따라 오는 12월 1일 취임할 새 정부의 성격이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외신들은 암로가 당선되면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당선 후 연설에서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를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부터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약 1마일 떨어진 투표소까지 차를 몰고 찾아온 루이스 에반스(58)는 "이 남자만이 멕시코에 대한 트럼프의 박해와 인종차별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선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앞으로 그와의 협력이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멕시코 상하 양원과 연방 주지사, 지방의회 선거가 대선과 함께 치러졌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사상 첫 민선 여성 시장이 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환경운동가 출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는 47.5~55%의 득표율을 얻어 멕시코시티 시장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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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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