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외신출처 로이터

속보

더보기

인도, 사상 최악 '물 위기'…2년내 주요도시 지하수 고갈 '경고'

기사입력 : 2018년07월05일 15:21

최종수정 : 2018년07월05일 15:21

[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인도가 사상 최악의 물 위기를 겪고 있다. 이대로라면 향후 2년 내 인도 주요 대도시 지하수는 모두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인도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니티 아요그(Niti Aayog) 보고서를 인용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물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뉴델리 주민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도 사상 최악의 물 위기…'물 때문에' 주민간 살인도

인도에서 물 난리가 났다. 국가 전역이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정수 시설 등 기본 인프라까지 취약해 인도인들은 그야말로 물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뉴델리에 사는 수실라 데비(Suchila Devi)는 단지 물 때문에 가혹한 수준의 대가를 치렀다. 데비는 남편과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현재 그가 '집'이라고 부르는 슬럼가에서 살고 있다.

데비는 "오로지 물 때문에 남편과 아들이 죽었다"며 가족들을 죽음으로 내몬 당시 사건을 회상했다. 지난 3월 데비가 사는 마을에선 깨끗한 식수가 담긴 물 탱크를 두고 주민간 싸움이 일어났다. 데비는 이때 남편과 아들을 잃었다. 사람들이 죽는 심각한 소동이 일어난 후에야 인도 정부는 관우물을 뚫었다.

그는 "지금은 상황이 한결 나아졌다. 처음엔 물이 완전 녹투성이였다. 손발도 씻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니티 아요그는 지난 5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인도가 역사상 최악의 물 위기를 겪는 중"이라고 진단하며, 인도인 수천만명의 생명은 물론 국가 경제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13억명 인도 인구의 절반은 극심한 물 부족에 고통받고 있다. 북부 히말라야부터 남부 해안지대까지 물 부족에 시달리지 않는 곳이 없다. 오염된 물로 목숨을 잃는 이도 매년 20만명에 이른다.

데비와 같은 처지의 마을 주민들은 매일 물 탱크 앞에 줄지어 서서 파이프나 물통, 양동이 등에 물을 담아 가는 게 일상이다. 물 탱크 앞에서 서로 밀치고 때리며 소동이 일어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주 드물게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으나 이마저도 믿을 수 없다. 질병이나 감염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된 물이 대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데비는 "물이 독극물이나 다름없다.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하나 마실 수 없다는 점은 매한가지다. 탱크 물이 아니라면 그릇을 씻거나 목욕을 하는 용도에만 사용한다"고 토로했다. 데비가 거주하는 인도 수도 델리의 와지푸르 주민들은 만성적인 '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니티 아요그는 "수질 오염이 인도가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수자원의 70%가 오염됐다. 인도인 4명 중 3명이 오염된 물에 영향을 받고 있고, 국가 질병의 20%는 수질 오염에서 비롯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폐수의 3분의 1만이 정화 처리되고, 나머지는 오염된 상태 그대로 강과 호수, 연못에 흘러들고 있다. 지하수가 오염돼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비나쉬 미쉬라(Avinah Mishra) 연구원은 "지표수와 지하수 모두 오염됐다. 우리가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탓에 주변의 모든 물이 오염된 상황을 보라"며 안타까워했다.

◆ 2020년내 인도 21개 도시 '지하수 고갈'…1억명 생명 위협

무작정 이뤄지는 채수도 문제다. 일부 지역에선 제한없이 이뤄지는 채수에 지하수위가 급격히 낮아졌다. 부유한 주민들과 농민들이 끊임없이 물을 퍼다쓰기 때문이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사진=로이터 뉴스핌]

수도 뉴델리와 'IT 허브' 벵갈루루를 비롯한 인도 주요 도시 21곳에선 2020년내 지하수가 고갈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무려 1억명 인구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호수의 도시'로 불렸던 벵갈루루는 옛 명성을 잃은 지 오래고, 뉴델리를 흐르는 야무나 강은 언젠가부터 세제 거품으로 뒤덮여 제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어졌다. 두 도시 모두 매년 심각한 수질 오염으로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지표수엔 공장 폐수와 가정용 쓰레기는 물론, 온갖 화학물질과 인분, 타다 만 유골들까지 뒤섞여 행인들은 코를 막지 않고는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다.

아이들은 섭씨 4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물 가까이 갈 수 없어 제자리 뜀뛰기로 더위를 식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V.K 마드하반 국제구호단체 워터에이드(WaterAid) 인도지사 대표는 인도 지하수가 현재 암 유발 화학물질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고 진단했다. 염분 함유도가 높거나 질산염 농도가 높고, 혹은 불소나 비소에 오염된 등 심각한 상황이다.

비소와 질소는 본래 지하수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물질이나, 물이 점차 부족해지면서 농축 현상이 심해졌다. 질산염은 비료, 살충제, 기타 산업 폐기물 처리가 제대로 안 이뤄지면서 지하수에서 과다 검출되고 있다.

마드하반 대표는 물 속 화학성분 수치가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설사, 콜레라, 장티푸스 등 수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오염은 "다음 문제"다.

그는 "물 부족은 생명줄을 잃는 셈이다. 물이 오염됐기 때문에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없고, 결과적으로 병에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티 아요그 보고서는 인도가 직면한 현 위기가 인도 국내총생산(GDP)를 6% 깎는 셈이라고 분석하며 "안전한 식수를 마셔야 하는 부담은 가난한 이들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미쉬라 연구원은 "전체 GDP의 6%는 물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 산업, 식량 안보 등 모든 것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2030년엔 인도 물 공급이 수요의 절반에 간신히 마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도 정부는 "더욱 심각해질" 위기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인도 각 지방자치단체에 폐수 처리를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요구했다. 공급과 수요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현재 인도 지방정부 중 70%는 폐수 처리를 절반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직 사퇴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강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는 이날 강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며 "스스로 결단을 내리시라"고 했다. 그는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깊이 헤아려 달라"고 했다. 강 후보는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직위를 이용해 보호자 면회를 하는 등 병원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시절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화를 내며 예산을 삭감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는다. pcjay@newspim.com 2025-07-23 15:57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