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노동

속보

더보기

[주 52시간 백태] “오늘 저녁 뭐할까” 증권가는 지금 적응中

기사입력 : 2018년07월10일 16:35

최종수정 : 2018년07월10일 16:39

2019년 6월까지 유예됐지만
대부분 증권사 선제적 대응 나서
PC오프·유연근무제 등 시범 도입
“삶의 질 좋아져” 긍정적 반응 일색
리서치센터 등 특수 직군 대책이 관건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노동 강도가 높은 직업군 중 하나인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증권업계는 금융업 특성을 감안해 시행시기가 2019년 7월까지 늦춰진 상태.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다양한 대체 근무제 도입을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증권사 중 노동시간 단축에 가장 적극 대처하는 곳은 KB증권이다. KB금융지주를 모기업으로 둔 만큼 다른 증권사보다 먼저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을 준비중이다.

이미 지난달 27일부터 본사와 모든 영업점을 대상으로 PC 오프제와 유연근무제를 적용하고 있다. ‘오전 8시 출근-오후 5시 퇴근’을 원칙으로 업무 외 시간에는 PC가 강제 종료된다. KB증권은 출퇴근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시차근무제와 업무가 몰리는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 근로시간을 줄이는 탄력근무제도 함께 도입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노사 모두 근로시간 단축에 공감하고 일찌감치 준비했던 게 사실”이라며 “일부 부서를 제외하곤 사실상 주 52시간 근무제에 돌입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주 52시간에 맞춘 근무시간 조정에 나섰다. ‘오전 8시 출근-오후 6시 퇴근’을 기본으로 하되 수요일은 퇴근을 1시간 단축키로 했다. 시차출퇴근제는 물론 특정기간에 업무량이 몰릴 경우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도 도입했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다른 대형사도 근무시간 단축을 위한 제도를 이미 시행중이거나 새롭게 추가했다. 특히 2014년부터 PC오프제를 도입한 NH투자증권은 내년 1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목표로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사 뿐 아니라 중소형사들 역시 주 52시간 정착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사명을 바꾼 현대차증권은 매일 오후 5시 컴퓨터가 강제 종료되는 PC오프제를 도입했다. 추가 근무시에도 1시간마다 종료 여부를 다시 확인해 불필요한 잔업을 원천 차단한다. 이미 지난해 PC오프제를 시범 채택했던 교보증권도 탄력근무제를 시범 운영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선 증권맨들 역시 이 같은 분위기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당초 실현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았지만 이미 노동시간 단축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지점에서 근무하는 대형 증권사 한 직원은 “업무가 끝나 먼저 퇴근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가정에 충실하거나 자기개발에 매진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언론 및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도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평소 저녁 약속이 끊이지 않았다는 한 증권사 홍보실 관계자는 “전날 식사 자리가 길어져도 다음 날 여유롭게 출근할 수 있어 부담을 한층 덜었다”며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오래 있는 것을 미덕으로 치던 업계 관행 또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일반직군과는 달리 리서치센터나 트레이딩룸 등의 특수직군들에 대해선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되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로 해당 직군은 정규직이 아닌 고임금 계약직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대신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과로 보상받는 체계다. 이들에게 일괄적인 근무시간을 강요하는 것은 역차별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실상 24시간 운영되는 전산, 외환 분야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안정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핵심인 전산업무의 경우 현재 근무 체계로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추가 채용 등 특수 업무에 대한 대책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같은 증권사 내에서도 다양한 직군과 업무가 존재한다”며 “부서간 처한 현실이 다른 만큼 이에 대한 교통정리가 주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