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개성공단 업체 대표들 "입주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 중단했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25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07월25일 08:29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이사 · 유동옥 대화연료펌프 회장
"재무구조 우수했던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모두 악화됐다"
"해외 바이어 유지 위해 북한에 있는 설비 한국에도 중복투자"
"北 근로자 15만원 월급이 국내 근로자에겐 200만원으로 늘어"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한반도에 봄이 찾아왔다.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움트기 시작한 꽃망울이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지나며 활짝 폈다. 지난해 가을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선언 이틀만에 6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그러나 아직도 겨울을 빠져나오지 못한 곳이 있다. 문재인 정부 이후 방북 신청을 세번했으나 모두 거절당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다. 남북이 철도와 산림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활발히 오가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에 있는 공장설비를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통일부가 구상하는 남북경제협력 3단계 계획 상에서는 개성공단 재가동과 적극적 경협은 북한이 핵 폐기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시점에 가능하다고 본다. 이는 개성공단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문제와 얽혀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장마가 세번 지나갔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에 두고 온 공장이 녹슬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곳, 피해규모 1조5000억원 추산"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이사 겸 개성공단 비대위원장은 "개성공단에 123개 기업이 들어가 있다"면서 "투자기업이 123개, 개성공단 안에 슈퍼와 식당 등까지 합쳐 영업을 하는 기업은 80여개 정도 된다. 그럼 200여개 기업이 개성공단에서 실질적으로 영업을 하는 기업이다. 그리고 123개 투자기업들한테 원·부자재를 공급해주는 협력업체가 5000여개가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로부터 시설 등에 대해 확인 받은 것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신 비대위원장은 "확인받지 못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확인하러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방북을 허락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철수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게 축적된 피해액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신 비대위원장은 "1조5000억원 정도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실질적으로 기업들이 손해를 본 근거를 기초로 해서 집계했다. 매년마다 영업을 못해서 발생할 수 있는 영업손실 등을 합해 약 1조5000억원 정도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개성공단에 (투자한) 비율이 많지 않아서 국내나 해외에서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들도 있다. 60% 정도는 크든 작든 영업을 하고 있는데, 40% 정도는 거의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개성공단을 소재로 한 기획전 ‘개성공단’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렸다. 이날 시민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북한 사람들이 십여 년을 함께한 개성공단이라는 장소와 그들의 생활에 주목하며 그 일상과 사물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한다. 2018.07.06 leehs@newspim.com

◆ "해외 바이어 20~30% 떨어져…거래 유지하려 한국에 중복 투자"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피해는 비단 놓고 나온 설비와 원·부자재 뿐만이 아니다. 예상치 못한 변화가 수출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에 준 피해는 다층적으로 발생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대화연료펌프의 유동옥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단 하루도 주지 않고 철수시켰기 때문에 보통 많은 분들이 기계와 원부자재 등의 물질적인 피해를 생각할 텐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이다. 고객의 일탈이 제일 큰 피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특히 해외 고객의 일탈이 가장 큰 손실이다.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하는 회사한테는 큰 문제가 된다. 그 다음 손실은 생산설비다. 툴(tool)을 가지고 나오지 못해 장비들이 녹슬었을 것이 걱정이다. 장마가 세번이나 지났기 때문에 손실이 클 것이다. 그 다음에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원·부자재가 문제"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철수 이후 해외 바이어들과 거래가 끊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끊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보니 손해가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유 회장은 "해외 바이어의 20~30%는 떨어져나갔고, 나머지 70% 를 잡기 위해서 한국에 생산설비를 중복 투자했다. 북한에 이미 있는 생산설비를 한국에서 다시 만들어 생산한다"고 토로했다.

인건비가 10배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거래를 유지하는 것도 손실을 키웠다. 유 회장은 "북한에서는 15만원 월급을 주던 것을 남한에서는 200만원을 줘야한다. 북한에서 저렴하게 생산하다가 남한에서 인건비를 늘려 해외 바이어를 유지하려니 손실이 얼마나 커졌겠나. 개성공단에 뽑힐 당시에는 재무구조가 우수해서 뽑힌 기업들이 재무구조가 다 나빠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성공단 방북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2018.07.11 kilroy023@newspim.com

◆ "정부 보상은 피해액의 3분의 1…재가동시 정부 보상약속 있어야"

정부 보상은 어느정도 받았을까. 신한용 비대위원장은 "보상이라면 보상이고 지원이라면 지원인건데, 보험금이 3000억원 정도 된다. 보험금 포함해서 5500억원 정도를 받았다. 보험금은 보험료를 내서 받은 것이니 정부 지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모두 합해서 5500억원 받았으니 피해액의 약 3분의 1 정도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8월말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남북경제협력팀은 지난 17일 개성공단 기업협의회와 간담회를 열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목소리를 남북경제 협력을 준비하는데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북미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져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면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할까. 일각에서는 '사업 중단·폐지 손실보상 근거법' 등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비대위의 주장도 이와 결이 크게 다르지 않다. 국제사회의 기류 변화로 개인과 기업이 손실을 떠안는 사례가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이렇게 정부로부터 무지막지하게, 원칙도 없이, 초법적으로 철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남한정부는 물론이거니와 북측의 확고한 보증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일이 있을 때의 충분한 보상책을 다짐 받고 나서야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3초안에 13가지 암 찾는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혈액 검사 데이터만으로 3초 안에 13가지 조기 암을 찾아내는 시대가 열렸다. 미국 식약청(FDA)은 12일(한국시간) AI를 활용한 의료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전 부문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틴 A. 마카리 FDA 박사가 이끄는 이번 계획은 올 6월 30일까지 모든 FDA 센터에 AI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DB] FDA에 따르면 AI의료 혁신은 단순히 진단만 하는 게 아니라, 유전자 수준에서 향후 5년간 암 발생 확률을 예측할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에는 '거짓말 필터'가 내장돼 있어, 환자가 숨긴 병력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혈액 검사 데이터만으로 3초 안에 13가지 조기 암을 찾아낼 수 있으며, 정확도는 대형병원 의사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진료 비용은 인간 의사의 1/20에 불과하며. 다만, 매년 999달러의 'AI 사용 연회비'를 내야 한다. 마카리 박사는 "AI 시범 사업 성공에 큰 감명을 받았다. 검토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비생산적인 반복 작업을 줄일수 있다. AI혁신 의료 기술은 새로운 치료법 검토 시간을 가속화하는 데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밝혔다. FDA의 신약평가연구센터(CDER) 신약평가과학국 부국장인 진중(진) 리우는 "이는 게임 체인저 기술이다. 3일 걸리던 작업을 몇분 만에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새 AI의료 혁신은 FDA의 패스트트랙(그린 채널)을 통과해 다음 주부터 뉴욕 장로회 병원에서 시험 운영된다. fineview@newspim.com 2025-05-12 11:48
사진
와이스 호투...한화 12연승 날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독수리가 마침내 12연승까지 날아올랐다. 김광현은 양현종과의 '레전드 매치'에서 웃었지만 김도영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화장한 날씨를 보인 이날 더블헤더를 포함해 8경기에 총 14만7708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일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일일 최다 관중은 지난해 6월 23일 역시 8경기에서 기록한 14만 2660명이었다. 단독 선두 한화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 경기에서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를 발판 삼아 8-0으로 승리했다. 와이스는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라이언 와이스(왼쪽)와 노시환. [사진=한화] 한화가 12연승을 거둔 것은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빙그레는 14연승까지 거뒀다. 한화는 3회초 2사 1, 3루에서 키움 포수 김재현의 2루 악송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5회에는 2사 2, 3루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의 폭투로 1점을 추가한 뒤 노시환이 유격수 강습 중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6회에는 이진영의 솔로 홈런과 이도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는 9회초에도 3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대구에서는 문성주가 혼자 4타점을 뽑은 LG가 삼성을 7-4로 꺾었다. LG는 전날 더블헤더 1, 2차전을 포함해 3연승을 달린 반면 삼성은 8연패의 늪에 빠졌다. 1-3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영웅이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르윈 디아즈는 우측 외야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4-3으로 역전시켰다. 문성주. [사진=LG] 하지만 LG는 7회초 2사 만루에서 문성주가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단숨에 6-4로 다시 뒤집었다. 8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더블헤더가 펼쳐진 인천에서는 SSG가 1차전에서 KIA를 8-4로 꺾었다. SSG는 4-1로 앞선 4회말에는 조형우의 적시타와 최지훈의 3루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해 7-1로 달아났다. KIA는 5회초 최형우가 투런홈런을 날렸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4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7실점하고 무너졌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선발 대결을 펼친 2차전에서도 SSG가 5-1로 승리했다. KIA는 4회초 김도영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SSG는 6회말 채현우의 3루타 등 4안타와 볼넷 4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7이닝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됐고 5.1이닝 3안타와 볼넷 2개로 3실점 한 양현종은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 [사진=SSG] 잠실에서는 NC가 두산을 맞아 더블헤더 1차전을 11-5로 이긴 뒤 2차전마저 5-2로 승리했다. NC는 7연승을 달리며 4위로 뛰어올랐다. 두산은 1차전 1회말 상대 실책 속에 양석환의 2루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먼저 4점을 뽑았다. 그러나 NC는 2회초 두산 선발 콜 어빈의 제구가 흔들리는 사이 3안타와 4사사구로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3회에는 안중열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한 NC는 4회에도 1점을 보태 9-4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천재환. [사진=NC] 2차전에서 NC는 2회초 천재환이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으나 두산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김기연이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NC는 3회초 4안타와 볼넷 2개로 4점을 뽑아 5-2로 재역전했다. 수원구장 더블헤더 1차전은 롯데가 6-1로 승리했으나 2차전은 kt와 1-1로 비겼다. 롯데는 1차전 1회초 전준우의 투런홈런 등으로 먼저 3점을 뽑았다. kt가 1회말 실책을 틈타 1점을 만회했으나 롯데는 3회초 전준우가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보탰다. 박세웅. [사진=롯데] 승기를 잡은 롯데는 6회와 9회에도 1점씩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8승(1패)째를 거둬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2차전에서 kt는 1회 안현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롯데는 4회초 안타 없이 사사구 4개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무승부가 됐다. psoq1337@newspim.com 2025-05-11 22: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