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트럼프의 '이란 때리기', 러시아 스캔들· 북핵까지 겨냥 '일석삼조'

기사입력 : 2018년07월24일 05:14

최종수정 : 2018년07월24일 05:14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참모들이 갑작스러운 '이란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다음 달 6일 경제 제재를 재개하기에 앞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와 함께 최근 불거지고 있는 러시아와 북핵 관련 논란까지 겨냥한 일석삼조(一石三鳥) 포석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겨냥해 '살벌한 말 폭탄'을 퍼부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절대로 미국을 다시는 위협하지 마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이전에는 거의 아무도 경험해본 적이 없을 그런 결과를 겪고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란과의 전쟁은 모든 전쟁의 어머니"라고 말한 로하니 대통령에 대한 맞대응 형태로 나왔다. 하지만 심상치 않은 경고와 표현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참모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때리기'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23일 성명을 통해 "지난 며칠간 대통령과 통화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나쁜 일을 한다면 어떤 나라도 치르지 않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거들었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현 이란 정부 지도부를 '마피아'로까지 폄하하며 "자랑스러운 이란 국민들이 가만히 참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의 서슬 퍼런 '이란 때리기'는 다음 달 6일 재개되는 대이란 경제 제재를 앞두고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시절부터 버락 오바마 정부의 주요 업적으로 손꼽혔던 '이란 핵 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최악의 외교 합의라고 비판해왔다. 지난 5월에는 이란과 유럽 주요 우방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파기 결정을 내리며 대 이란 경제 제재 를 공언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안보 참모들은 핵 협정 파기와 경제 제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강조하면서 이란의 반발을 조기에 제압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이다.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파기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유럽및 다른 우방국의 적극적인 대이란 제재 동참을 끌어내는 효과도 고려됐을 법하다.  

이뿐만 아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이란 비판에 나서며 양국  간 긴장을 오히려 조성하는 모습을 보이자 '러시아 관련 스캔들에 대한 물타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새라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취재진들을 만나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보라. 대통령은 이란이 계속해서 미국을 위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언급에서 촉발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지난 16일 헬싱키 단독 정상회담 이후 거센 역풍에 휘말려 있다. 단순히 '굴욕 외교' 비판을 넘어서 러시아의 지난 2016년 대선 개입 논란이 오히려 증폭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궁지에 몰리고 있다. 러시아 대선 개입 논란에 쏠리는 관심을 분산시키 위해 이란 카드를 계속 사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때리기'는 북핵 협상 논란에도 미묘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최근 북핵 협상이 뚜렷한 진전 없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WP는 백악관 참모들과 국무부 관리 등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협상을 성공적이라고 대외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사적인 자리에선 더딘 진행에 좌절하며 주변 참모들에게 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전 이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 "9개월 동안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핵 실험도 없었다. 일본이 행복해하고 있으며 모든 아시아가 행복해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존 볼턴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가짜뉴스는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은 채(언제나 익명의 소식통들), 충분히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가 화났다고 보도한다"면서 "틀렸다. 매우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살벌한 비판과는 완전히 다른 기조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핵 협상은 '오바마 정부의 실패작'일 뿐이다. 그러나 '북핵 협상'은 자신이 직접 공을 들이며 성공을 장담해온 협상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최대한 인내와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란이 서방을 속이고 핵 개발 야욕을 이어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과 경제 제재 재개 방침은 향후 북한에도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때리기는 북한에 대해 '한눈 팔지 말고 비핵화에 나서라'는 무언의 경고로도 들린다.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