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불법건축물 인지 여부 관건
'아들 금호고속 특채' 의혹은 소명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9일 열린다. 석사논문 표절과 배우자 불법건축물, 아들 특채 의혹 등에 대해 이 후보자가 어떠한 해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청문회 날짜가 잡힌 이후 일부 야당 의원들이 산발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는 분위기다. 수개월 간 유력후보로 거론되면서 사실상 내정기간이 길었던 데다 청와대의 원포인트 인사라는 점도 무게감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6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이튿날 입장문을 통해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각종 재해 등 농정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인이 잘 사는 나라,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농업이 되도록 주어진 모든 역량을 다 바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한층 높아진 청문회 문턱을 넘어설 지 아직 불투명하다. 불거진 의혹은 △석사논문 표절 △배우자 불법건축물 △아들 특혜 채용 의혹 등 크게 3가지다.
우선 논문표절 의혹은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05년 작성한 석사학위 논문이 4년 전 송 모씨가 작성된 다른 논문을 14% 표절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전체 5장 중 2장의 경우 전체의 39%를 통째로 베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 후보자는 동신대학교에서 취득한 이 석사학위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는 기재하지 않고 누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표절 의혹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학위를 일부러 누락시킨 것 아니냐는 게 김 의원 측의 지적이다.
배우자 불법건축물은 이개호 후보자의 부인 오 모씨가 남매들과 공동으로 소유한 땅에서 불법건축물로 임대료를 챙겼다는 의혹이다. 지난 1998년부터 광주광역시 월산동에 있는 60㎡ 넓이의 땅을 상속받았는데 불법 건출물을 짓고 수년간 임대료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 특채 의혹은 이양수 의원이 "이 후보자의 아들이 2016년 금호아시아나 그룹(금호고속) 모집공고에 공학 전공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취업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가 때마침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반대하면서 연관성을 제기한 것. 하지만 구체적인 특혜 사실이 드러난 게 아니어서 어느 정도 소명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들 특혜 채용 의혹과 배우자 불법건축물 논란에 이어 논문 표절 의혹까지 불거졌다"며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는 인사검증을 위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학위 취득 과정에 대한 여러 의혹들을 꼼꼼히 짚어보겠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