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뉴멕시코 아동학대 사건의 피고인 3명이 29일(현지시각) 석방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에밀리오 차베스 뉴멕시코주(州) 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아동 11명을 감금 및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루카스 모튼과 후즈라 와하즈, 수브하나흐 와하즈 등 3명에 석방 명령을 내렸다. 검찰이 기소 절차의 기본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차베스 판사는 피고인들이 체포 후 10일 이내 예심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들어 구금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피고인들은 임시 구조물에 불법 정착한 혐의도 받고 있어 또 다른 형사재판을 앞두고 있으나, 메간 미츠나가 변호사는 로이터에 "이미 풀려난 상태"라고 전했다. 검찰이 재기소할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뉴멕시코 아동감금 사건 용의자 시라즈 이븐 와하즈(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같은날 제프 매켈로이 주 지방법원 판사 역시 검찰이 법정절차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 다른 피고인 2명의 동일 혐의에 대한 공소를 기각했다. 두 사람은 석방되진 않았다.
시라즈 이븐 와하즈와 자니 르베이 부부는 3살짜리 아들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으며, 아이티 출신인 르베이는 미국에 장기 불법 체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뉴멕시코 타오스 카운티 경찰국은 지난 3일 아말리아 마을의 임시 구조물을 급습해 현장에서 피고인 5명을 연행하고, 건물에 감금된 아이들 11명을 구조했다. 당시 아이들은 제대로 먹지 못한 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었다. 건물 인근에선 이븐 와하즈 부부의 아들로 추정되는 사체 1구도 발견됐다.
피고인들에 대한 검찰 공소가 모두 기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에선 차베스 판사와 매켈로이 판사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또 다른 판사는 이달초 피고인들의 보석신청을 허가한 후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주 검찰과 타오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피고인들이 "부패한 기관"을 공격할 계획으로 감금한 아이들에게 테러 훈련을 시켰다고 주장하며,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라고 경고했다.
이븐 와하즈 변호사인 톰 클락은 검찰이 "(이미 기각된 공소를 제하고) 피고인에게 남은 혐의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수적이고 선동적인 혐의에 이목이 집중된 게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문제"라며 피고인 부부 아들의 사망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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