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블랙록이 6일 1년 수익률 40%로 뱅가드를 압도했다.
- 한국을 신흥국으로 편입한 MSCI와 선진국으로 뺀 FTSE 분류 차가 성과 격차를 키웠다.
- AI 랠리로 한국 비중이 커지며 자금은 블랙록 ETF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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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AI 랠리가 수익률 희비 결정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의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인 블랙록과 뱅가드 상품의 1년 수익률이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한국을 선진국으로 볼지 신흥국으로 볼지를 둘러싼 10년 넘은 논쟁이 이례적 성과 격차로 이어진 결과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의 1500억 달러(약 231조원) 규모 아이셰어스 코어 MSCI 신흥시장 ETF(IEMG)는 지난달 30일까지 1년간 약 40%의 수익률을 냈다. 반면 경쟁 상품인 뱅가드 FTSE 신흥시장 ETF(VWO)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그 절반가량에 그쳤다. 수년간 거의 같은 흐름을 보여온 두 펀드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격차다.
핵심은 한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인공지능(AI) 랠리로 이 기간 코스피가 170% 넘게 치솟았는데, 한국 시장을 담은 블랙록 펀드는 이 상승세를 누린 반면 한국을 담지 않은 뱅가드 펀드는 소외됐다.
차이는 두 펀드가 추종하는 지수 제공사가 한국을 다르게 분류하는 데서 비롯된다. 블랙록 ETF가 따르는 MSCI는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하며 지난달 연례 검토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반면 약 1200억 달러 규모의 뱅가드 ETF가 추종하는 FTSE러셀 지수는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평가해 편입하지 않는다. MSCI는 원화 거래 제약을 선진시장 재분류의 핵심 걸림돌로 꼽는 반면, FTSE러셀은 한국의 고소득 경제 지위가 시장 접근성의 미흡함을 상쇄한다고 본다.
오션파크자산운용의 제임스 세인트오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가 무엇을 사는지 기초 지수를 살피지 않고 '어느 것이 가장 싼가'만 따진다면, 상대적으로 중요한 무언가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 지수의 한국 편입 여부는 FTSE러셀이 2009년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승격한 이래 줄곧 갈렸다. 그럼에도 지금에서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한국 증시 랠리의 규모 때문이다. 한국 주식이 변방의 소수 종목에서 투자 성패를 가르는 베팅으로 바뀐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년간 MSCI 신흥시장지수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이끈 한국 주식이 차지했다. 한국의 지수 내 비중은 23%로 대만(27%)에 이어 두 번째다. 반면 한국이 빠진 FTSE 지수는 중국과 인도 비중이 커, 두 나라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성과 격차는 자금 흐름으로도 이어졌다. 블랙록 IEMG에는 지난달 말까지 1년간 VWO의 2배에 달하는 2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힘입어 IEMG 자산은 경쟁 펀드를 300억 달러 이상 앞질렀다. 지난해 2월만 해도 두 펀드 규모는 비슷했다. 블랙록 대변인은 "고객들이 IEMG를 비미국 분산 수단이자 미국 기술주를 대체하는 AI 투자처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는 지수를 다시 들여다보고 갈아타기에 나섰다. 파이어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마이클 파이어스톤 CIO는 지난해 낮은 수수료를 이유로 블랙록 대신 뱅가드 VWO를 택했으나, 성과 격차가 벌어지자 지수 구성을 재검토했다. 그는 지난 3월 이란 분쟁 여파로 신흥시장이 매도세를 보이자 이 조정을 이용해 뱅가드 ETF의 절반을 블랙록 펀드로 갈아탔다. 파이어스톤 CIO는 "지수와 ETF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지켜본 게 첫 경고였다"며 "이제 모든 게 다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