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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CEO 만난 금감원장 "금융약자 보호가 존재 이유"

기사입력 : 2018년08월31일 11:30

최종수정 : 2018년08월31일 11:31

현대·KB·아주·애큐온 등 10개 캐피탈사 CEO 간담회
윤석헌, 캐피탈사 가계대출 증가·고금리 대출 등 지적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캐피탈사 CEO들에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금융약자가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원장은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및 10개 캐피탈사 CEO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금감원장이 캐피탈사 CEO를 만나는 것은 지난해 3월 진웅섭 전 원장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3일 취임한 윤 원장이 증권사, 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기자실에서 금융감독혁신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이날 자리에 참가한 이들은 롯데, 아주, 애큐온, 오릭스, 하나, 한국투자, 현대, JB우리, KB, NH농협 등 최근 가계대출이 증가 추세를 보인 10개 캐피탈사 CEO로 알려졌다.(가나다 순)

윤 원장은 "올 상반기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인데 비해, 여전사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가계대출의 빠른 증가세는 우리 경제와 여전사 건전성에도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1~7월 여전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00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당국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를 오는 10월부터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캐피탈 업계에도 "DSR을 통해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는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한다"며 "내부유보 확대, 자본확충 등을 통해 잠재적 위험요인에 적극 대응하는 노력도 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비자 보호도 주요 화제였다. 윤 원장은 "일부 금융회사들이 과도한 이익을 추구해 소비자 보호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며 "여전업계도 서민과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지나치게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고 진단했다. 올 5월말 기준 여전사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19%가 넘는 것으로 조사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여전사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그는 "여전사는 금융 약자가 금융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존재 이유가 있다"며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생계가 어려운 자영업자에 합리적인 수준의 금리도 제공하는 것도 여전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캐피탈사들이 투명하고 공정한 금리산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현 영업관행이나 소비자 보호 체계에서 불합리한 부분을 선제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조달비용 상승, 경쟁 심화 등 여러 위험요인 확대로 향후 여전업계의 영업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 따라서 기존의 영업행태에 안주하기 보다 금융혁신을 통해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제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야한다"며 "금감원도 업계, 시장, 금융소비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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