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긴급진단] "北, 핵리스트 제출 동의하면 종전선언 가능"

기사입력 : 2018년09월05일 17:05

최종수정 : 2018년09월05일 17:54

文대통령 대북특사단 방북, 최상-최악의 시나리오
'선물' 안고 美 방문→남북정상회담→종전선언 채택 '최상'
北기존입장 고수→북미관계 악화→안갯속 연내 종전선언 '최악'
전문가들 "특사단 방북 성과, '중간 수준' 기대하는 게 현실적"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5일 방북했다. ‘당일치기’ 일정이다. 교착상태인 북미관계 견인과 남북정상회담 의제·날짜 확정 등 특사단의 어깨가 무겁다.

[성남=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대북특사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서훈 국정원장(가운데)이 5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특별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09.05 leehs@newspim.com

◆ 임재천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리스트를 제출하는 것"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따라 남북, 북미관계가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동력이 필요하다.

핵심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인 조치 여부다. 미국이 원하고 있는 ‘선(先) 비핵화-후(後) 종전선언’이라는 큰 틀을 감안한다면, 최소 비핵화 초기조치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견을 보이는 북미 간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교가에서는 정의용 실장 방미→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유엔총회에서 남·북·미(3자) 또는 남·북·미·중(4자) 간 종전선언→북한 비핵화 이행이라는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특히 전격 취소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재추진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특사단이 최상의 결과를 가지고 올 경우, 미국과 조율하는 커뮤니케이션이 빠르면 오늘 또는 내일 진행될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우리의 ‘중재안’에 언질을 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북한이 핵리스트를 제출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종전선언으로 바로 갈 수도 있고, 유엔총회를 계기로 북미 2차정상회담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김정은이 비핵화 로드맵 등 초기조치와 관련해 결단을 내리면 이는 신뢰를 입증하는 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북미 간 비핵화의 물꼬가 트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3일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장 지도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북한노동신문]

◆ 문성묵 "특사단 방북 성과 없다면, 북미·남북관계 악화될 것"

그렇다면 북한이 ‘선 종전선언-후 비핵화’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어떨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간 특사단의 ‘빈손’ 귀국은 북미관계 악화는 물론,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연내 종전선언도 장담치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차두현 객원연구위원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서 확실한 언질을 주지 않고, 남북정상회담 일정 확정도 미룬다면 4.27 판문점 선언을 그대로 읽는 원론적인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천 교수는 “북측이 미국에 대한 불만과 남측이 미국 눈치만 보고 판문점 선언 이행을 주저하느냐는 불평만 늘어놓는다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 압박이 거세질 것이고 우리 정부 입장도 곤란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성묵 센터장은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요구만 들어주고 우리 요구는 반영하지 못한다는 그런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북미, 남북관계 악화는 당연한 수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지난 4월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판문점 선언' 발표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4.27

◆전문가들 "특사단 방북 성과, '중간 수준' 기대하는 게 현실적"

다만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사단의 이번 방북으로 최상의 결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성과가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거다.

차두현 객원연구위원은 “애초에 남북정상회담 날짜를 정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남북 간 사전 물밑 접촉에서 비핵화에 대한 성과가 있었다면 워싱턴 반응이 지금처럼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천 교수는 “중재안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북한은 일단 일부 받아들인 듯 보인다. 그래서 특사단의 방북을 수용한 것 같다”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안 나오겠지만 그렇다고 딱히 만족스럽지는 않는 그 정도 수준일 것 같다. 미국이 김정은의 ‘선물’을 얼마나 만족할지에 달려있다”라고 분석했다.

문성묵 센터장은 “두 번째 특사단 방북만으로 최상의 시나리오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남북정상회담의 일정을 잡고 공을 그쪽으로 넘기는 정도의 수준에 그칠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