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컬처톡] 감미로운 선율과 깊은 여운…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기사입력 : 2018년09월05일 18:31

최종수정 : 2018년09월06일 09:21

클린트 이스트우드·메릴 스트립 출연 영화로 유명
박은태·강타·차지연·김선영 더블캐스트
10월2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엄밀히 말하면 불륜이다. 그래서 여느 작품에서 흔하게 보이는 "그들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Happy ever after)"식의 해피엔딩은 아니다. 그러나 이뤄지지 않았기에 더욱 아름답고, 더 큰 여운이 남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배우 김선영, 강타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8.16 kilroy023@newspim.com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연출 김태형)는 평범한 주부에게 불현듯 찾아온 4일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로버트 제임스 월러(Robert James Waller)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95년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 영화로 유명하며,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후 한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아이오와주의 조용한 마을에 사는 프란체스카(김선영, 차지연)에게 사진 촬영을 위해 마을을 찾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박은태, 강타)의 사랑을 그린다. 우연히 길을 물어본 것을 시작으로, 마침 남편과 아이들이 집에 없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끌림에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배우 김선영, 강타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8.16 kilroy023@newspim.com

이탈리아 출신으로 자유를 찾아 급하게 미군 남편을 만나 결혼했던 프란체스카는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최선을 다하지만 어딘가 이방인 같은 심정을 지우지 못한다. 로버트는 언제나 새로운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했던 사람. 두 사람이 통하는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니었을 터.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외로움과 아픔을 감싸 안으며 서로를 통해 위로받는다.

프란체스카는 로버트를 만나 어린 시절 꿈꿨던 미래를 다시 떠올린다. 언제나 떠돌던 로버트에게 프란체스카의 곁은 머무르고 싶어지는 장소가 된다.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었던 프란체스카와 카메라 안 세상으로 들어가고 싶었던 로버트. 두 사람은 서로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고, 잊고 있었던 본모습을 깨닫게 해주며 그렇게 시나브로 사랑의 감정에 빠져든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배우 차지연, 박은태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8.16 kilroy023@newspim.com

물론 이들은 매우 현실적이다. 이웃의 눈을 피하려고 차를 뒤쪽에 주차하는가 하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데이트를 즐긴다. 무엇보다 "함께 떠나자"라는 로버트의 간절한 제안에도 프란체스카는 가정을 택한다. 그 과정에서 그려지는 프란체스카의 갈등과 아픔은 불륜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절절하다. 프란체스카의 선택을 이해하면서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자연스레 눈물이 흐른다.

인터미션 때 누군가 "연극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공연은 매우 잔잔하게 천천히 흘러간다. 때문에 대극장임에도 배우들의 세밀한 감정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극 전반적으로 서정적인 분위기와 여백의 미가 가득하다.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외부비평가상 등 세계 최정상 뮤지컬 시상식의 음악상을 석권한 감미로운 선율의 넘버는 작품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배우 강타, 김선영이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8.16 kilroy023@newspim.com

무대는 대극장임에도 꽤 단순하다. 프란체스카의 집안과 아이오와주를 상징하는 옥수수밭이 가득하다. 단조로움은 무대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한 영상으로 탈피한다. 옥수수밭을 아름답게 혹은 슬프게 물들이는 조명도 톡톡한 역할을 한다. 또 공연 중간, 프란체스카가 로버트와 요리하는 장면에서 실제로 버터 냄새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현장감을 더하기도 한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오는 10월2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