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北, 9.9절 ICBM 동원 안해…“美 자극 피하고 대화무드” 평가

기사입력 : 2018년09월09일 14:52

최종수정 : 2018년09월09일 15:02

문성묵 "긍정적인 신호지만…비핵화 관련 진일보한 행동은 아냐"
신인균 "북미관계 개선에 매진하겠다는 것…남북관계에도 좋은 신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9일 정권수립기념일(9.9절)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서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에 자극을 피하고, 대화무드를 조성하기 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AFP통신과 교도통신 등 외신들은 북한이 이날 오전 종료된 9.9절 열병식에 ICBM은 동원하지 않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은 ICBM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미국 본토까지 다다를 수 있는 수준이라고도 평가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사거리 1만3000㎞로 추정되는 ‘화성-15형’을 이동식발사차량(TEL)으로 옮긴 후, 지상거치대에서 발사해 긴장감을 고조시킨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네 번째 방북 ‘무산’도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이상 기류를 만들었다.

[평양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과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정권수립 70주년 9.9절 열병식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8.09.09.

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특사단을 가동시켰고, 북미 간 중재자·촉진자 역할에 매진했다.

이날 북한이 열병식에 ICBM을 등장시키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특사단의 방북 이후 교착상태에 있던 북미 간에도 활로를 빠르게 찾는 모습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친서가 곧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가 현재 오는 중”이라며 “긍정적인 편지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이를 미뤄, 김 위원장이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ICBM을 열병식에 등장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북미 간 어렵게 조성된 ‘대화 무드’를 이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대화의 국면을 이어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센터장은 “다만 ICBM이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비핵화에 대한 진일보한 행동을 보였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도 “북한이 이른바 건군 창건일(2월8일) 열병식 당시에는 화성-14, 15형을 선보인 적이 있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번에 ICBM을 과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조금 더 매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 같다. 아울러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좋은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건군 70주년 열병식. 2018.02.09. [사진=로이터 뉴스핌]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