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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아베, 의원표 80% 확보…지방표에선 역전 가능성도"

기사입력 : 2018년09월12일 10:39

최종수정 : 2018년09월12일 10:57

아사히신문 국회의원·지방연합회 설문조사
아베 진영 측의 '거만함'에 등 돌리는 의원들도 있어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회의원 표의 8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방표(당원표)에서는 아직 동향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가 없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의 역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12일 아사히신문은 오는 20일 자민당 총재선거 투·개표와 관련,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지지후보 조사를 했다. 그 결과, 405명 가운데 337명(83%)이 아베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의원은 50명에 그쳤다. 12명은 미정, 6명은 응답을 얻지 못했다. 

오는 20일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10일 열린 소견발표회 및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오른쪽)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전 간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현재 아베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힌 자민당 내 파벌은 호소다파(細田派·94명), 아소파(麻生派·59명), 기시다파(岸田派·48명), 니카이파(二階派·44명), 이시하라파(石原派·12명)로 총 5곳이다. 이 중 이시바 전 간사장 지지로 돌아선 사람은 1명 뿐이었다. 이시바파(石破派) 소속 의원 20명은 이탈자가 없었다.

사실 상 자체 투표로 방침을 정한 다케시타파(竹下派·55명)의 경우는 의견이 나뉘었다. 다케시타파 중의원(하원) 의원 34명 즁 27명은 아베 총리를, 6명은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했다. 반면 참의원(상원) 의원 21명 중 16명은 이시바 전 간사장을, 남은 3명은 아베 총리를 지지했다. 

파벌에 소속되지 않은 73명의 의원 가운데 아베 총리는 55명, 이시바 전 간사장은 7명이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의 경우, 당 청년국 주최 토론회(14일) 이후에 판단하겠다고 했다. 

아사히신문 측은 47개 도도부현 자민당지부연합회 간사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지방표 현황도 점검했다. 취재에 응한 21개 지자체 가운데 19곳의 간사장이 아베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역구인 돗토리(鳥取)현과 돗토리현에 인접한 시마네(島根)현만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나머지 26곳은 무응답이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자체에선 "당 본부에서 총재선거에 대한 개별 취재에 응하지 말라는 통보가 있었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 '아베 대세' 굳어진 것 같지만…지방표에선 균열도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주로 꼽는 이유는 외교와 경제정책의 지속성이었다. 

2012년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했던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전 외무부상은 이번 선거에서 아베 지지로 선회했다. 그는 "이제부터가 일본 외교의 승부처"라며 "난국을 뛰어넘기 위해선 아베 총리가 외교무대서 축적해온 인간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2012년 선거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의 추천인이기도 했던 나가오카 게이코(永岡桂子) 전 후생노동부상도 "이번 선거는 현직총리와 신인의 대결이라는 점이 다르다"며 "이시바 전 간사장이 제로(0)에서 총리를 시작할 때 안정적인 정책활동이 가능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측이 인사권과 예산을 쥐고 있다는 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참의원 의원은 "내년 참의원 선거 2차 공천 결정이 총재선거 뒤에 있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지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가사키(長崎)지부연합회 측은 "규슈신간센(九州新幹線) 등 지역현안을 생각했을 때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게 이득"이라고 했다.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로 뽑힌 것을 이유로 드는 지부연합회 간사장도 있었다.  

아베 총리 측이 오만하다고 불만스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이 이끄는 기사다파의 한 중견의원은 아베 총리를 지지한다면서도 "지금의 선거 방식이나 아베 총리와 그 주변 인물의 오만함이 눈에 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 중의원 의원도 "외교상의 이유로 총리를 지지하고 있지만 내정만 생각한다면 이시바 전 간사장 쪽이 낫다"며 "지역구에서도 '왜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하지 않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사이에 둘러 싸인 아베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시바 진영 "지방표에선 우리가 더 우세"

자민당 내는 총리 지지가 대세로 여겨지고 있지만, 지방으로 나가면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눈에 띈다. 

"이시바 전 간사장에겐 몇번이나 선거 응원을 받았던 은의가 있다" 하시모토 가구(橋本岳) 전 후생노동부상은 지난 9일 지역구 오카야마(岡山)에서 자신의 후원회 간부들과 만나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베 총리가 당내 논의를 무시하고 총리관저가 독주하는 운영 방식을 비판했다. 

지난 10일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후보자 연설회가 끝난 뒤엔 "사회보장의 미래에 대한 생각 차이가 명확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의원들은 '정치와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그의 호소에 공감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전 방위상은 "권력을 오래 쥐면서 오만과 느슨함이 나오고 있다"며 "아베 총리 스스로 태도에 대한 자정작용과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지방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는 점도 지지 이유로 꼽혔다. 특히 내년 참의원 선거가 있는 참의원 쪽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당 총재가 '선거의 얼굴'이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이 낫다는 것이다.

다케시타파의 한 간부도 "아베 총리에 대한 무당파층과 자민당의 평가는 전혀 다르다"며 "내년 참의원 선거엔 이시바 전 간사장이 나오는 게 낫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한다고 말한 건 돗토리현과 시마네현 두 군데 뿐이었다. 하지만 한 지부연합회 관계자가 "일반 당원(지방표)에선 이시바 전 간사장이 표를 많이 얻지 않을까"라고 전망하는 등,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 진영 측에서도 "지방 당원에 전화를 돌리고 있지만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목소리 뿐"이라며 "아베 총리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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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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