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은 대통령을 도와 일이 잘 되도록 숨어서 해야 하는 일"
"사전 양해없는 기자회견은 '靑 이야기 안들을래?' 라는 것"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3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자기정치를 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일침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과의 인터뷰에서 “임종석 실장이 SNS로 뭘 얘기하고 이런 것은 비서실장이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비서실장이 자기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9.12 kilroy023@newspim.com |
손 대표는 이어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도와서 대통령 일이 잘되도록 자신은 숨어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기자회견에서 나오고 SNS로 꽃할배가 어쩌고, 이런 것은 지금 임종석 실장이 비서실장으로서 저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정상회담 동행 초청 관련해 임 실장의 태도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국회의장이 저한테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는데 가겠느냐’ 그래서 안 가겠다고 얘기를 해서 그것으로 다 끝난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런데 비서실장이 나와서 아무런 사전 양해도 없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서 초청을 한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왜 비서실장이 저러나. 이러한 것들이 마치 ‘우리는 여야 당 대표, 국회의장을 다 모시고 가려고 이렇게 성의를 보이는데 여야당이 이야기 안 들을래?’, 만약에 이런 의도가 있었다면 그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손 대표가 언급한 ‘꽃할배’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페이스북 글에서 촉발됐다.
임 실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연인지 몰라도 주요 정당 대표 분들이 원로급 중진들"이라며 "이 분들의 복귀 목표가 권토중래가 아니라 희망의 근거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면 한다"며 "이미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한국 정치에 '꽃할배'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고 표현한 바 있다.
임 실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던 날은 3차 남북정상회담에 여야 5당 대표와 국회의장단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 9명으로 구성된 국회정당대표단 참여를 공식 제안한 다음 날이어서 주목받았다.
문희상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청와대의 공식 제안에 거부 방침을 밝혔고, 이후 보수야당을 ‘반통일 세력’으로 몰아붙이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출처=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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