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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마 죽음이 쏘아올린 '동물원 존폐' 논쟁

기사입력 : 2018년09월19일 12:29

최종수정 : 2018년09월19일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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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퓨마 죽음에 시민들 '화들짝'
"동물원은 보호 아닌 고문" vs "동물이 상전이냐"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지난 18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가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죄 없는 생명의 비참한 죽음은 때아닌 동물원 존폐 논쟁의 도화선이 됐다.

일각에서는 동물권을 내세우며 좁은 우리에 동물을 가둬놓는 동물원을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물론 동물원은 오히려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는 장소라는 의견 또한 만만찮다.

18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 [사진=대전소방본부]

◆ "동물원은 보호가 아닌 고문"··· 동물원 폐지 여론 빗발쳐

전날 오후 4시50분쯤 대전오월드 동물원에서 2010년생 60kg 암컷 퓨마 한 마리가 탈출했다. 퓨마는 고양이과 육식동물로 '아메리카호랑이'라고도 불린다. 사육장 청소를 하던 직원이 문을 열어둔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퓨마는 수색대가 쏜 마취총까지 맞았지만, 쓰러지지 않고 끝내 다시 달아났다.

결국 수색대는 퓨마가 탈출한 지 5시간가량이 지난 밤 9시40분쯤 동물원 내 야산 인근에 있던 퓨마를 엽총으로 사살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퓨마가 재빨리 움직이는 데다 사람을 보기만 하면 도망가는 바람에 생포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대전시는 시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초음파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육사가 주는 사과를 받아 먹는 미향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퓨마가 사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들끓었다. 인간의 실수로 죄 없는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여론의 칼끝은 동물원을 향했다. "초원에서 뛰놀아야 하는 야생동물을 아스팔트 우리에 가둬놓는 일은 학대에 가깝다", "동물이 서식지에서 자유롭게 살게끔 하자"는 의견이 빗발쳤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동물원을 아무리 야생환경처럼 조성한다고 해도 동물은 결국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동물원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동물에게 동물원은 보호가 아니라 고문"이라고 했다. 19일 오전 기준 2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해당 청원에 동의했다.

실제로 지난 2월 광주의 한 동물원에서는 어미 호랑이가 자신이 낳은 새끼를 잡아먹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동물원 측은 호랑이가 출산 과정에서 관람객의 소음, 외부에 노출된 환경 등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생긴 사고라고 분석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동물원 관련 법률이 지난해 5월부터 시행 중이지만, 동물원의 범위가 한정돼 있고 사육환경과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면서 "동물체험시설의 상태를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함부르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하겐베크동물원에서 바다코끼리 디나와 지난 6월 17일(현지시간)에 태어난 디나의 새끼가 일반에 공개됐다.

◆ "동물이 상전이냐" 동물원의 순기능 생각해야 

반면, 동물원 폐지는 극단적인 주장이라는 의견도 있다. 동물원을 폐지하면 순기능보다 도리어 역기능이 더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 누리꾼은 "동물이 상전도 아니고,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운동이 지나치다"고 했다. 동물원이 가져다주는 동물보호 효과와 업계 종사자의 생업문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야생으로 돌아간 동물은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지난 2012년 9월 제주도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서식하던 한 고래상어가 환경단체의 항의로 바다에 방류됐으나 결국 실종됐다. 고래의 이동경로와 생육환경 등 정보를 인공위성으로 보내는 위성태그가 원인 미상의 이유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당시 방류작업을 진행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측은 "고래나 물범 등 어류는 추적조사가 가능한 개체가 아니다"라며 "현재는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에 흔히 이식하는 내장형 마이크로칩은 근거리에서만 활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럼비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1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에 있는 리버뱅크스 동물원에서 플라밍고들이 허리케인 ‘플로렌스’를 피해 대피하고 있다. 2018.9.14.

한 동물원 업계 관계자는 "만약 동물원을 없앤다면 아이들은 호랑이나 코끼리 같은 동물을 눈으로 직접 접촉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며 "동물을 직접 바라보고 만져보기도 해야 동물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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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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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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