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운 사찰 ⑪ 길상사
[편집자주] 지난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의 산지승원인 산사 7개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등 총 7곳의 산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에 뉴스핌은 7대 산사 외에도 한국의 사찰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자 30회에 걸쳐 한국의 사찰의 모습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서울=뉴스핌] 송유미 기자 = 본래는 '대원각'이라는 고급 요정이었다가 주인 고 김영한이 법정 스님에게 요정 부지를 시주하며 절을 세우게 됐다. 근대시인 백석의 연인이었던 고 김영한은 백석에 대한 사랑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또 2억원의 기금으로 백석 문학상을 만들었다. 그는 1995년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을 시주하며 많은 재산을 기부하는 데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원각이 백석의 시 한 줄보다 못하다"고 대답했다.
길상사에 기부한 고 김영한의 대원각 재산은 1990년 중반 당시 시가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내 길상헌 뒤쪽 언덕에는 1999년 세상을 떠난 고 김영한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1만여 평의 부지에 당시 건물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전통 사찰과는 다른 건물배치를 보이고 있다. 경내에 들어서면 보이는 극락전 건물은 원래 큰 홀로 사용되었다가 사찰로 바뀌며 주불전이 됐다. 그 오른편에 위치한 '설법전'에서는 템플스테이 및 불교대학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전시나 강의를 연다.
고급 요정이었던만큼 정원은 울창한 활엽수 수목들과 작은 개울 등으로 예쁘게 가꾸어져 있어 인근의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yoomi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