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추석 지나면 신동빈 ‘운명의 날’…연휴에도 롯데는 노심초사

기사입력 : 2018년09월21일 06:25

최종수정 : 2018년09월21일 06:25

오는 10월 5일 롯데 총수일가 항소심 선고 공판 진행
그룹 주요 의사 결정 멈춘 롯데, '잃어버린 시간' 지속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신동빈 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보름여 앞둔 롯데그룹이 불안한 마음을 안고 추석 연휴에 들어간다.

최종 결정권자의 부재로 그룹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는 다음 달 5일 운명의 날을 앞두고 황각규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전체가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명절 연휴를 보낼 전망이다.

서울고등법원 형사8부는 오는 10월 5일 신 회장을 비롯한 롯데 총수일가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검찰은 뇌물 공여와 경영비리 혐의로 신 회장에게 징역 14년을 구형했다.

사정당국의 날선 칼날에 롯데는 침통한 분위기다. 롯데는 지난해 2월 신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후 7개월이 넘도록 총수 부재 리스크를 겪고 있다.

내달 5일로 예정된 항소심에서도 1심의 유죄 판단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더욱 암울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이 멈춘 롯데의 잃어버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 국내외 11조원 M&A 갈피 못 잡아.. 롯데의 '잃어버린 시간'

신 회장 원톱 체제 하에 빠르고 과감하게 결정했던 굵직한 해외사업도 그저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는 올해 국내외에서 10여 건, 총 11조원 규모의 M&A를 검토·추진했지만 신 회장의 부재로 무기한 연기되거나 참여를 포기하는 등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롯데로서는 이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항소심에서 재차 실형이 선고돼 상고심까지 가면 롯데의 총수 부재 상황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장기화된다. 그러나 신 회장이 집행유예 등으로 석방될 경우 최소 그룹의 산적한 현안들을 추스릴 수 있는 물리적 여건이 마련된다.

구속 수감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이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스핌]

롯데그룹에 따르면 황각규 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특별한 개인 일정을 잡지 않고 사무실로 정상 출근해 항소심 관련 업무를 두루 챙길 예정이다. 본인도 경영비리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받은 피고인이지만 최우선 과제는 그룹 총수인 신 회장의 석방 여부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구속 직후였던 올해 설 연휴 때도 황 부회장은 정상 출근해 롯데월드타워 근무 상황을 점검하고 롯데면세점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일정이 잡힌 것은 없지만 그룹의 현안이 산적한 만큼 황각규 부회장과 비상경영위 임원들은 대부분 추석 연휴에도 정상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임직원들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오는 21일부터 전체 휴무에 들어간다. 추석 이후 선고 결과를 담담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폭풍전야의 긴장감도 감돈다.

특히 뇌물공여 혐의와 얽혀있는 롯데면세점의 직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세청이 신 회장의 뇌물혐의가 법정에서 확정 판결을 받을 경우 특허를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월드타워 면세점의 1400여명 직원들의 고용 불안감도 커진 상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한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 A씨는 “지난 2016년에도 매일 인사를 나눴던 수많은 동료들과 강제로 작별인사를 나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렸던 그해 여름은 끔찍한 악몽”이라며 “본사 직원은 분산배치로 고용이 보장될지 몰라도 우리 같은 협력사원들은 고용승계가 불투명하다. 뉴스를 접한 일가친척들의 걱정 섞인 위로를 듣는 괴로운 추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신 회장에 대한 뇌물혐의가 관세법 위반 사항이 아닌데다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면세점 특허 취소 여부를 놓고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지난 설과 마찬가지로 이번 추석에도 옥중에서 홀로 쓸쓸한 명절을 보낼 예정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구치소에 허용된 접견일은 토요일인 22일 하루다.

변호인은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접견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 접견만 허용된다. 지난 설 접견일에는 신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 등 가족들이 일본에서 건너와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사진=뉴스핌]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