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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절차에만 최소 3개월"...가스공사 사장 공석사태 장기화 우려

기사입력 : 2018년10월06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10월06일 10:47

이사회 결의후 차기 사장 공모 돌입
작년에도 5개월 공석사태
신임 사장에 산업부 올드보이들 거론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8개월만에 또 다시 수장을 잃었다. 정승일 사장이 취임 8개월만에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다. 

지난해 7월 이승훈 전 사장의 돌연 사퇴로 5개월여의 사장 공석 사태를 경험한 공사는 김영두 안전기술부사장을 사장 직무대리로 임명해 경영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절차에만 3개월 이상이 걸려 김영두 체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사진=청와대]

정승일 전 사장은 올해 1월 우여곡절 끝에 가스공사 사장에 취임, 곧바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강도 높은 개혁에 착수했다.

특히 해외자원개발 투자 실패의 후유증을 털고 국민에게 신뢰 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 분야에 걸쳐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를 위해 조직·인사·수급·전략 등 4개 분야로 이뤄진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조직을 새롭게 개편해 갔다. 보고체계 간소화, 위기대응 및 상생협력 체계 구축 등으로 위기극복에 힘을 실었다. 1983년 설립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본부장을 배출하는 등 여성의 진입장벽도 과감히 깼다.   

가스공사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해외자원개발사업 실패로 한국석유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공기업 3사와 지난 10년간 13조9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봤었다. 

고강도 혁신으로 경영정상화에 기대를 가졌던 임직원들은 뜻하지 않은 사장 공석사태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승일 사장 취임 이후 고강도 경영혁신과 조직 개편 등으로 조직의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또 다시 사장이 공석으로 남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하면서 조직 전반적으로도 사기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전 사례를 봤을때 신임 가스공사 사장 임명까지는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마땅한 인사를 찾지 못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사장 공석사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기 위해선 임시 이사회가 먼저 열려야 하는데 빨라야 다음 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이후에도 사장 공모 등을 실시해 개별 면접 등 관련 절차를 거치고 나면 최소 3개월 가량 소요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차기 가스공사 사장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의 차관급 인사들이 거론된다. 최근까지 차관직을 지낸 우태희 전 산업부 2차관과 이관섭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전 산업부 1차관), 이인호 전 차관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전문 경영인의 임명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부처 관료, 전문 CEO, 교수, 정치인 등이 돌아가며 사장직에 올랐는데 이번 인사에는 누가 올지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누가 오든지 정 전 사장이 마련한 고강도 경영혁신 전략은 지속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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