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만 기업공개 실현..6355곳은 휴·폐업
김규환 "창업기업 실적 점검해야"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최근 8년간 정부지원을 받은 창업기업 중 주식 상장 등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실현한 기업이 전체 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 8일 중소벤처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창업지원기업 이력 및 성과 조사' 자료에 따르면, 조사모집단 1만9956개 기업 중 0.2%인 41개 기업만이 기업공개를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김규환 의원실] |
이번 조사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원진흥원에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정부의 창업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은 창업자 및 창업기업 2만5762개 중 중복을 제외한 1만9956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2017년 9월 기준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68.2%(1만3601개), 휴업 또는 폐업한 기업은 6355개 였다.
지원기업 중 15.8%(3159개)가 혁신형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벤처기업 인증이 98.6%(3116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노비즈 인증은 6.2%(197개), 메인비즈 인증은 2.2%(70개)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865개), 경기(745개)에 혁신형 기업이 집중 분포되어 있었다.
창업지원기업 중 코스닥 상장기업은 자이글, 미동앤씨네마 2곳이었으며, 코넥스 상장기업은 씨티네트웍스, 오스테오닉스, 하우동천 3곳이었다. 외부감사법인은 에스피하이테크, 에이큐 등 36개 기업으로 0.2%인 41개 기업만이 기업공개 성과를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기업 중 상용근로자가 10명 이상이며 최근 3년간 매출액,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 기업은 341개 기업으로 1.7% 수준이었다. 또한, 고성장기업 중 창업한 지 5년 이하인 가젤기업은 총 176개 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폐업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폐업을 하게 된 원인으로 영업·마케팅(40.9%)과 자금조달 실패(39.5%)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창업자의 경험 부족(14.5%), 법인전환(13.2%), 마케팅환경의 어려움(12.9%), 재무관리 실패(9.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김규환 의원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정부의 창업 지원예산은 12조 8850억원이었는데, 이번 조사결과로 나타난 창업기업 실적이 적정한 수준인지 정부는 점검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지원 기업 중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지원기업의 폐업원인을 진단해 유사 실패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