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인터뷰] "토종 주주행동주의 존재감 각인" 김주원 플랫폼파트너스 상무

기사입력 : 2018년10월10일 16:14

최종수정 : 2018년10월10일 16:14

韓 토종 헤지펀드 행동주의 첫 사례... 주총 부결에도 보수인하 당위성 전달 성공적
"스튜어드십 코드, 전자투표제... 주주행동주의 흐름 속 토종 액티비스트 역할할 것"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업력 2년밖에 안된 신생사인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운용자산 3조원 규모 맥쿼리인프라 펀드에 "보수를 인하하라"며 반기를 든 것이 지난 8월. 이는 국내서 토종 헤지펀드가 지분을 확보하고 운영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는 '주주행동주의'의 첫 사례였다.

선두에 나서 현장을 지휘한 김주원 인프라본부 상무는 지난 주총 패배에 대해 "맥쿼리의 승리가 아니라 운용사 지위의 연장"이라며 "이미 국내 자본시장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사모펀드 경영참여 규제 등 적극적 주주 행동을 장려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주원 플랫폼파트너스 상무. 2018.10.05 leehs@newspim.com

◆ 1년여간 준비한 주주행동주의... 엘리엇 만나 확신 얻었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에쿼티 리서치로 증권가 생활을 시작한 김주원 상무는 맥쿼리PE, 부국증권 등을 거쳐 지금의 플랫폼파트너스 인프라본부에 합류했다. 맥쿼리 시절 시작된 차종현 본부장과의 인연으로 결성된 인프라본부는 김주원 상무를 비롯 5명 전원이 맥쿼리 출신.

인프라본부가 결성되기 전 플랫폼파트너스는 메자닌으로 유명했다. 메자닌 포지션을 늘리면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운영에 관여하는 VC와 비슷한 투자전략을 갖고 있던 정재훈 플랫폼 대표가 대체투자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서로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플랫폼파트너스에 둥지를 틀기 전 이들은 몇몇 해외 운용사들과 이번 사안을 갖고 미팅을 진행했다고 한다. 국내 헤지펀드의 행동주의 사례가 없었을 뿐더러 맥쿼리라는 글로벌 금융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엘리엇도 만났다. 김주원 상무는 "엘리엇과 미팅을 진행한 후 맥쿼리인프라가 금융시장에 유례없는 존재라고 확신했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상장 인프라펀드고, 채권 다음으로 리스크 측면에서 보수적인 인프라 자산인데도 불구 액티브 보수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엘리엇과 맥쿼리인프라는 투자대상과 전략이 맞지 않았다. 결국 한국 인프라 시장을 잘 아는 국내 토종 자본이 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고 했다. 이에 플랫폼 인프라본부는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결성, 올해 초부터 맥쿼리인프라 행동주의투자를 위한 펀드레이징을 시작한다.

◆ 플랫폼파트너스 '믿는 구석' 있었다...힘 실어준 100여명 우호주주

플랫폼파트너스의 '액티브인프라'는 인프라본부의 대표적인 행동주의펀드로 모든 자금을 맥쿼리인프라 펀드에만 담는다. 10월 초 현재 1~7호(6호 제외)가 클로징돼 1000억원 규모 자금이 모집됐으며, 메자닌과 주식에 함께 투자하는 멀티전략펀드도 일정 부분 맥쿼리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김주원 상무는 플랫폼파트너스의 행동주의 펀드는 다른 국제적 행동주의 펀드와는 다르게 100% 리테일 자금이라고 했다. 김 상무는 "대부분 행동주의는 블라인드성 장기자금으로 장기 투자가 이뤄진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자금이 단기에 유치된 것은 많은 투자자들이 우리가 제안한 주주행동주의 아이디어를 원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맥쿼리인프라가 공모펀드로서 누구나 손쉽게 투자할 수 있음에도 불구 보수를 지불하며 플랫폼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은 행동주의투자 성공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김 상무는 "대부분 투자자들은 지방에 거주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많다.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는 행동주의 투자 특성상 프라이빗하게 이뤄지기도 했고, 맥쿼리 인프라 자산 대부분이 지방에 있기 때문에 유료도로를 이용하면서 비싸다고 실감한 고객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서도 '실패'가 아니라고 자평했다. 운용사 교체라는 안건이 부결됐을 뿐 처음에 의도한 모든 것들을 이뤘기 때문이다. 김주원 상무는 "맥쿼리인프라 자산의 우수성과 보수인하의 당위성을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보고서로 인정받았다. 맥쿼리인프라 이해관계자들 모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 측면에서 잘했다고 본다"며 "오히려 자산운용사를 교체하라는 주주총회 안건이 부결된 이후 액티브인프라(행동주의 펀드)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사진=김민경 기자>

◆ 행동주의는 투자의 '꽃'... 韓 자본시장 거스를 수 없는 흐름

맥쿼리인프라에 대한 추가 공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전자투표제, 사모펀드 경영참여 규제 등 정부 정책이 행동주의를 장려하는 쪽으로 흘러가면서 한국 자본시장에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는 것. 꼭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보수 인하에 대한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주원 상무는 "하버드대 논문자료를 보면 통계적으로 주주행동주의 공격을 한 번 받은 펀드는 개선이 끝날 때까지 반복적으로 도전을 받는다. 문제가 있거나 취약한 부분이 드러났기 때문인데 이번 주총에선 부결됐지만 향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플랫폼 인프라본부는 다음 행동주의 타깃을 고심하고 있다. 김주원 상무는 "행동주의 투자는 공격당하는 당사자를 빼곤 모두가 행복한, 헤지펀드가 할 수 있는 최상의 투자기법"이라며 "국내 재벌그룹들의 순환출자는 과거 일본의 상호출자처럼 막대한 대리인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토종 액티비스트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