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한경연 "노사협력으로 구조조정 성공한 GM·르노 배워야"

기사입력 : 2018년10월11일 09:48

최종수정 : 2018년10월11일 09:48

GM·델파이·르노·PSA 사례 분석
"우리나라 대기업, 노사 협력으로 생산성 높여야"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미국 GM, 프랑스 르노 등 해외 자동차업계를 사례로 들며 협력적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경연은 11일 "미국의 GM과 델파이, 프랑스 르노, 푸조·시트로앵(PSA) 등 해외 자동차 기업의 구조조정 사례를 분석한 결과, 협력적 노사관계가 구조조정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였다"고 밝혔다.

미국, 프랑스 자동차기업 구조조정 및 노사협력 사례 [자료=한경연]

한경연은 4개사가 공통적으로 '고인건비, 저생산성'의 구조를 갖고 있어 경영환경이 나빠지자 단기에 혹독한 구조조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한경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가 양보하고 생산성 향상에 힘을 모은 GM과 르노는 조기 정상화에 성공, 고용이 다시 늘었다. 반면, 발전적 노사관계가 정립되지 못한 델파이와 PSA는 국내 생산기반이 대폭 감소했다.

GM은 미국 자동차시장 규모가 줄고 시장점유율이 하락하자 2005년부터 대규모 적자를 냈다. 2008년 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2009년 법적 구조조정 절차를 밟았다.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리자 GM 노사는 상호 양보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했다.

노조는 신입사원 임금을 기존직원의 절반으로 낮추는 '이중임금제' 도입과 기업 성과와 관계없이 임금을 인상하는 제도 중단 등에 동의하고, 향후 6년간 파업하지 않기로 했다.

사측은 미국시장 회복과 생산량 증가 시 미국에 물량을 우선 배정과 해고자 우선 고용을 약속했다. 또, 경영손실에 대한 책임분담 차원에서 경영진을 교체하고 기존 주주의 주식을 전액 감자했다.

GM은 2010년 흑자로 전환했으며, 2011년까지 미국에 46억달러를 투자하고 해고직원 중 1만1000명을 재고용하는 등 약속을 이행했다.

르노는 2012년 유럽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급감, 프랑스 공장가동률의 하락 등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노사는 9개월간 협의 후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고용 7500명 축소, 3년간 임금 동결, 근로시간 연장 등을 양보했다. 사측은 닛산·다임러·피아트 등 제3자 생산물량을 끌어와 르노 프랑스 생산량을 30% 이상 늘리고 국내 공장을 전부 유지하기로 했다.

이후 르노의 프랑스 생산량은 2014년 31%, 2015년 24% 늘었고 사측은 2015∼2016년 정규직 3000명을 신규 채용했다.

반면, 델파이와 PSA는 구조조정 실패 사례로 꼽힌다.

델파이는 미국 완성차업체들의 북미판매 부진, GM의 부품 해외조달 등으로 2003년부터 매출이 정체되고 생산비 부담이 가중됐다. 경영위기에 2005년 사측은 노조에 임금 60% 삭감 및 의료·연금혜택 축소를 요청했다. 그러나 노사 협상은 결렬되고, 사측은 2005년 10월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이후 델파이는 미국 내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공장을 대거 폐쇄·매각하거나 GM에 반환했고, 고부가가치 제품만 국내 생산하는 방향으로 강도 높게 구조조정을 했다.

파산보호 졸업 후 델파이는 미국 내 생산기반이 대폭 정리됐다. 미국 내 근로자는 4만7400명에서 5000명으로, 제조공장은 37개에서 5개로 각각 줄었다.

PSA는 2012년 유럽 국가 부채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유럽 매출이 급감했다. 프랑스 공장가동률이 61%까지 떨어지자 PSA는 오네이 공장을 2014년 폐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측은 공장 폐쇄와 함께 일자리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노사간 협상은 결렬되고 파업 사태로 이어졌다. 경영진과 파업노조가 형사고발을 벌이며 갈등을 빚는 동안 공장 생산능력이 급감, 결국 오네이 공장은 계획보다 1년 빨리 폐쇄됐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나라 대기업은 생산성 정체와 높은 인건비, 대립적 노사관계란 3중고를 겪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위험, 한국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는데, 노사가 서로 협력해 선제적으로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구조를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likey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