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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베일 벗은 현대백화점면세점… 쾌적한 동선, 체험형 매장 '눈길'

기사입력 : 2018년10월31일 16:39

최종수정 : 2018년10월31일 16:39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신사업으로 공들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베일을 벗었다. 강남권 면세점 경쟁 마지막 주자인 현대면세점은 코엑스내 관광·산업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워 2년내 매출 1조원대 면세점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사업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을 구현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이날 직접 방문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이 같은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역력히 묻어났다.

면세점 매장 곳곳에선 오픈을 하루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출입구를 통해 들어서자 그룹의 유통 역량이 돋보이는 심플한 매장 구성과 기존 면세점보다 50% 늘어난 넓은 동선이 돋보였다. 높은 층고에 노출 콘크리트를 그대로 살린 천정은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졌다.

◆ 쾌적하고 효율적인 동선과 다양한 체험형 매장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코엑스 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 3개층에 4250㎡(약 4311평) 규모로 들어섰다. 7월에 오픈한 인근 경쟁점인 신세계면세점 강남점(1만3570㎡·5개층)보다 층당 면적이 넓어 쇼핑 동선이 더욱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8층 구찌 매장[사진=박준호 기자]

3개층 중 가장 넓은 8층에는 구찌·IWC 등 럭셔리 브랜드 42개가 오픈 준비에 한창이었다. 김태식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장은 “럭셔리 MD가 집약된 8층은 차별화된 고품격 매장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구찌 매장은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디자인이 적용돼 분홍빛의 세련된 인테리어 구성이 돋보였다. 매장 역시 서울 시내 최대 규모로 꾸며졌다. 구찌 매장 맞은편에 위치한 프라다 매장은 내년 3월경 신규 면세점 최초로 문을 열 예정이다. 보테가베네타와 버버리 매장도 연내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비즈니스의 허브인 코엑스 상권을 고려해 휴고보스·몽블랑·제냐 등으로 구성된 ‘하이엔드 남성존’도 마련됐다.

8층에는 아직 입점 브랜드가 정해지지 않은 7개 매장이 가벽으로 가려져 있었다. 김 점장은 여러 브랜드와 입주를 놓고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면세점은 현재 샤넬·루이뷔통·에르메스 등 3대 명품브랜드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LED 미디어 아트 ‘워킹 피플’을 뒤로 하고 9층으로 올라가자 면세점의 꽃인 화장품 매장을 비롯해 잡화·액세서리 등 29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특히 다양한 체험형 매장들로 공간에 힘을 줬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9층에 위치한 'LG생활건강 통합관'[사진=박준호 기자]

9층 뷰티존은 설화수,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등 150여 개의 국내외 뷰티 브랜드로 구성됐다. 실큰·누페이스·뉴아 등이 입점된 ‘뷰티 디바이스존’도 면세업계 처음으로 들어선다.

오휘·후·숨37 등 LG생활건강 브랜드를 한데 모은 통합관도 인상 깊었다. 특히 브랜드를 직접 사용해보고 고객의 피부타입에 따라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꾸며졌다.

스위스 스킨케어 브랜드 ‘라프레리’의 스파룸에서는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고 슈에무라·랑콤 등 로레알그룹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모은 ‘메이크업 스튜디오’도 체험형 시설로 차별화를 꾀했다.

10층은 한류 트렌드를 반영한 패션 매장과 주류·담배 매장 등이 위치했지만 8·9층과 비교해 면적이 3분의 1(577평)에 불과해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면세업계 최초로 입점한 패션 브랜드 ‘SJYP’와 해외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 브랜드 ‘라인 프렌즈’를 제외하곤 매력있는 콘텐츠가 부족해 보였다.

한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권 면세점 경쟁의 마지막 주자인 만큼, 력셔리·패션뷰티·한류를 킬러 콘텐츠로 내세워 빠른 시일내 연착륙하겠다는 계산이다. 430만명의 그룹 멤버십과 1000만명의 온라인 H몰 회원과 연계 마케팅을 통해 내년에는 매출 6700억원, 2020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 중국단체·보따리상 아닌 자유여행객과 내국인이 주타깃층

현대백화점면세점 뷰티존[사진=현대백화점그룹]

주 타깃층도 기존 면세점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 단체관광객이나 보따리상(따이공)이 아닌 개별자유여행객(FIT)과 내국인 고객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 강남 코엑스에 위치해 접근성이 용이하고,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갖춰 개별여행객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코엑스 단지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을 비롯해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서 있다.

또한, 교통의 요충지로 지하철 2개 노선(2·9호선)과 39개 버스 노선, 공항 리무진 및 강남 투어버스 등 대중교통도 발달돼 있다.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철도(KTX), 위례∼신사선 등 6개 철도노선이 신설될 예정이다.

황해연 대표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MICE 관광특구·한류 중심·의료관광 메카 등의 풍부한 인프라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갖췄다”며 “이를 통해 면세점간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키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도 증진시켜 국내 면세점 산업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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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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