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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위기' 한진, 국민연금 등 우호지분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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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 지분 9% 취득에 경영권 위협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예상치 못한 사모펀드의 경영권 공격에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한진그룹측은 일단 경영참여를 선언한 KCGI의 정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해 보고 향후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조 회장 일가 및 한진측은 40%가 넘는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우호세력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4월 전문경영인인 석태수 한진칼 사장을 대한항공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투명경영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중이다.

한진 관계자는 16일 "현 상황에서 일단은 KCGI측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의도를 파악한 후 향후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KCGI는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9%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조양호 회장(17.8%)에 이어 국민연금(8.35%)을 제치고 2대주주에 올랐다. 그러면서 KCGI측은 사실상 경영권 참여 의사를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현재 한진칼 지분은 최대주주인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총 28.95% 정도로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수준이다.

반면 KCGI는 국민연금과 크레디트스위스(5.03%) 한국투자신탁운용(3.81%) 등의 지지를 얻을 경우 26.18% 지분으로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 조양호 회장 일가는 기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소액주주 지분 등 44.86%의 지지를 얻어야  KCGI 등의 경영권 공세를 방어할 수 있다. 

한진그룹은 올해 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받아 왔다. 국민연금은 공개 서신을 보내 경영관리체계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송치호 이베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표대결로 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대주주 지분율이 적어 마땅히 다른 대안이 많지 않다"며 "단순히 시세차익을 노리는 펀드가 아니고 명확한 의도를 밝힌 상황에서 한진그룹도 어떻게든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민연금과 크레딧 스위스 등 주요 대량보유 주주들에 대한 설득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대한항공(30%), 진에어(60%), 칼호텔네트워크(100%), 한진(22.2%), 정석기업(48.3%)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이들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권이 흔들리게 된다. 이에 따라 조양호 회장 일가는 한진칼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우호지분 확보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향후 경영비전을 제시하고 투명경영 강화를 통해 우호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한진칼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경우 대한항공의 항공산업 전문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산업은 산업적 특성상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사모펀드의 개입으로 대한항공의 전문성이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진칼은 내년 3월 이사회 및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특히 이사회 구성원 7명중 3명의 임기가 이 때 만료돼 새로운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조양호 회장은 프랑스 출장중에 이번 KCGI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이달 말 재판과 내년 3월의 주총 일정 등을 감안해 선제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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