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가 인사이드] 한국당 계파 사라질까…"구심점 없는 친박, 분화 중"

기사입력 : 2018년12월03일 08:29

최종수정 : 2018년12월03일 08:32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각자 활동…"분화되고 있다"
서청원 탈당, 최경환 구속 등으로 구심점 없어진 친박
계파 청산에 대한 목소리 높아...보수대통합 논의 활발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뿌리깊은 한국당의 계파정치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탈당과 구속으로 친박계는 구심점이 사라졌다. 이에 친박으로 분류되던 의원들은 각자도생에 나섰다.

여기에 '친박', '비박', '친이' 등 정치 지도자에 의해 의원들의 성향이 분류되던 관행을 깨고 당 내부에서도 계파 청산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지난달 28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중진의원들이 연석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중진 의원들은 하나같이 '계파'에 대해 우려했다.

나경원 의원은 "저희 당 내에서 더이상 친박, 비박 등 계파 갈등이 없어지는 통합을 국민들이 원하고 있다"면서 "당 내에서 친박, 비박 등의 용어를 금기어로 지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도 "언론에는 계파구도가 많이 등장하지만 실제 의원들을 만나보면 '내가 어느 파다'하는 분들은 하나도 없다"며 "계파는 관성 법칙에 따른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당 최대 세력이었던 '친박', 구심점 없이 분화하고 있다"

의원들의 발언처럼 실제 한국당 내에서는 계파 색이 점차 흐려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당 내에서 최대 세력을 차지했던 '친박'계 의원들은 최근 계파보다는 각자도생하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지난달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재심판 해야 한다며 여전히 친박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하지만 친박 의원 색채가 강했던 윤상현 의원은 최근 '보수 대통합'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계파색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윤 의원은 최근 복당파인 주호영 의원과 합동 토론회를 열고 "자꾸 친박, 비박 거론하는 것은 국민 아무도 관심 없는 무의미한 당내 멱살잡이일 뿐"이라면서 "총선이 1년 반 남은 상황에서 지금은 단일대오를 구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구심점이 없어지면서 친박계가 흩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던 서청원 의원은 탈당했고, 최경환 의원은 구속됐다.

김무성 의원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비박계가 높은 결속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친박은 구심점이 없어 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민 대다수가 찬성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친박계는 이미 흩어졌다고 봐야 한다. 살려면 친박계 의원들도 각자 다른 노선을 취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보수우파 등 이념으로 통합돼야"…선거 앞두고 통합 목소리 높아

당 내에서는 보수통합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특히 다음달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2~3월로 예정된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통합에 대한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통장 지위와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yooksa@newspim.com

복당파와 잔류파 등으로 나뉘어 보수 분열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는 한국당 내부, 그리고 이념을 같이 하는 보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

김무성 의원은 "선거에서 이기려면 단결해야 한다"면서 "우파가 분열되면 목적달성이 안 된다. 선거 앞두고 화해하고 용서해 합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상현 의원도 태극기세력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전체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강조하며 보수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당 내부에서뿐 아니라 최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만남을 갖는 등 보수정당들 간 교류도 점차 잦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한국 정치가 정치 지도자를 중심으로 세력을 이뤘다면, 이제는 이념으로 뭉쳐야 할 때"라면서 "문재인 정부에 맞서고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도 이제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