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연쇄살인이 이렇게 웃겨도 되나요?"…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재치 넘치는 대사, 블랙코미디, 배우들의 열연까지
2019년 1월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그렸다는 설명만 보면 분명 잔인해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시종일관 웃음이 터진다. 연쇄살인, 복수, 치정 등 막장 드라마의 소재가 다분함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하 '젠틀맨스 가이드')가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연출 김동연)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다 어머니가 죽고 나서야 자신이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몬티 나바로'의 복수극을 그린다. 2014년 토니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비평가협회상, 드라마 리그 어워드 등 브로드웨이의 4대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로 선정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초연이다.

가난해서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약혼을 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몬티 나바로'는 어머니의 출신을 알게 된 후 다이스퀴스 가문 사람들을 찾아간다. 교회 꼭대기에서 바람에 떠밀려 추락한 것처럼 꾸미고, 스케이트를 타는 곳에 얼음 구멍을 뚫어놓고, 벌이 좋아하는 향수를 뿌려 유인하고, 죽기 좋은 위험한 곳만 추천하고, 아령의 무게를 늘리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살인을 이어간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일련의 과정에서 단 한 순간도 피는 보이지 않는다. '코미디'를 강조한 작품답게 유쾌한 연출이 강점. 무엇보다 죽어나가는 다이스퀴스 가문의 사람들을 모두 한 명의 배우가 소화하기 때문에 코미디의 힘은 더욱 커진다. '다이스퀴스' 역을 맡은 배우들은 10~15초 사이에 의상부터 분장까지 변신해야 하며, 목소리와 몸짓까지 모두 다르게 연기한다. 각 캐릭터는 개성이 강하고 어딘가 이상해 보이기도 해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작품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몬티 나바로' 역은 배우 김동완, 유연석, 서경수가 맡는다. 노래도 노래지만, 풍부한 표현력과 연기로 드라마를 탄력있게 이끈다. 잦은 변신, 특히나 여성 캐릭터까지 소화하는 '다이스퀴스' 역은 배우 오만석, 이규형, 한지상이 열연을 펼친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각자 특유의 개그감을 마음껏 뽐낸다. 관객들의 웃음 지분을 가장 많이 차지한다. 쉴새 없는 변화에도 중심을 잡아가는 것은 이들의 노련함 덕분이기도 하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재치 넘치는 대사와 넘버의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미국식 블랙코미디를 한국 정서에 맞게 수정한 배우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내가 이러려고 자선사업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 "장관이네요, 절경이고요, 신이 주신 선물이네요", "지렁이도 언젠가 직립보행할 날이 오겠지" 등 애드리브인지 대사인지 헷갈릴 정도. 빠른 속도에도 대사 전달이 정확하고 두 배우의 호흡이 딱딱 맞아 연습량을 가늠케 한다.

다만 작품 자체가 주는 메시지는 한없이 재밌기만 한 말장난 같은 대사들 덕분에 점점 가벼워진다. 더이상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이 없는, 누군가를 죽이기 않으면 신분상승을 할 수 없는 씁쓸한 현실이 시종일관 터지는 웃음 뒤로 공허하게 흩어진다. 또 시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음에도 극 안에서 그저 소모되는 여성 역할 '시벨라'와 '피비'의 캐릭터도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오는 2019년 1월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홍콩ELS 불완전판매 인정 안 해 [서울=뉴스핌] 정광연·박민경 기자 = 2조원 규모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2차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앞두고, 민사소송에서는 은행 등 판매사가 잇따라 승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투자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재투자자'에 대해서도 은행 책임을 폭넓게 인정한 금융당국과 달리, 법원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서 투자자 책임을 명확히 했다. 향후 과징금 부과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뉴스핌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지난 16일 홍콩ELS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인 투자자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해당 소송은 투자자가 은행을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건으로, 개인 소송으로는 청구 금액이 크고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인정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원고 측은 ▲ 은행이 해당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 ▲은행이 자율배상을 진행한 것은 법적 과실(불완전판매)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위험투자(원금손실)를 원치 않은 고객에서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권유했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은행측의 손실 배상을 요구했다. 법원은 해당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투자자의 과거 투자 이력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원고는 이 사건 상품 가입 이전까지 12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주가연계펀드(ELF)에도 2차례 투자한 경험이 있다"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지 못했고 은행이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홍콩ELS 가입자 대부분이 재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홍콩ELS에 투자한 전체 고객 중 최초 투자자는 8.6%에 불과하며, 나머지 90.8%는 과거 ELS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다. 은행권은 그동안 ELS 상품의 구조상 과거 투자 경험이 있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몰랐다는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주가 연계 구조를 이해하고 수익과 손실을 경험한 뒤 재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반면 금융감독원은 과거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도 원금 손실의 30~65%를 자율배상하도록 하고, 투자 경험이 많을수록 2~10%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은행권이 자율배상안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배경이다. 법원의 판단은 이번 판결에 그치지 않고 유사한 ELS 관련 분쟁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7민사부는 지난해 9월 금융사와 투자자 간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투자자가 여러 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스스로 하락 한계가격(낙인 배리어) 등을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금융사가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투자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같은 해 11월 ELS 특정금전신탁 투자금 반환 소송에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2016년 이후 동일·유사한 구조와 위험 등급의 ELS 상품에 19차례 가입한 이력이 있다"며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2차 제재심을 앞두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권은 2조원에 달하는 과징금 규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최대 75%까지 감면이 가능하며, 은행들은 이미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율배상을 진행했다.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기대만큼 감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법원 판결이 제재심은 물론,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 간 법적 공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재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법원 판결 역시 최종심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 보고 있다. 과징금 감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pmk1459@newspim.com 2026-01-28 11:18
사진
트럼프, 한국산 車 상호관세 다시 25%로 [인천=뉴스핌] 류기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입법 절차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2026.01.27 ryuchan0925@newspim.com   2026-01-27 13:1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