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새해부터 K바이오 기술수출… 비결은 '언멧니즈'

기사입력 : 2019년01월10일 06:25

최종수정 : 2019년01월10일 06:25

희귀난치성 질환 등 마땅한 치료제 없는 시장 주목
"경쟁자 없어 시장 빨리 진입, 다국적사 높은 관심"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 5조원대의 기술수출 성과를 올린 데 이어, 올 초부터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희귀난치성 질환 등 '언멧니즈'(unmet needs,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를 공략한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보고 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2019년 새해부터 기술수출 낭보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원대 기술수출을 한 유한양행은 최근 미국 길리어드와 총 7억8500만달러(약 8800억원)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에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

GC녹십자는 지난 8일 중국 현지 제약사인 캔브리지와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 합의에 따라 계약금과 마일스톤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기술수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유한양행을 비롯해 코오롱생명과학, JW중외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등 다수의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총 기술수출 규모는 5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연간 기술수출 규모가 1조40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5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치료제 없는 시장 잡아라"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술수출 성과의 비결로 '언멧니즈(Unmet needs)'를 꼽고 있다. 언맷니즈는 미충족 수요라는 의미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나 분야를 뜻한다.

지난해와 올해 기술수출된 대부분의 신약후보물질은 언맷니즈가 높은 질병의 치료제들이다. 유한양행이 다국적 제약사 얀센 바이오텍에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은 치료가 어려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길리어드에 수출한 후보 물질은 NASH 치료 신약으로, 현재 NASH의 경우 효과가 있는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녹십자의 헌터라제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현재까지 중국에서는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허가받은 의약품이 없다.

지난해 각각 미국과 덴마크에 기술수출된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와 JW중외제약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JW1601' 등도 언맷니즈가 높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언멧니즈가 높은 신약의 경우 기존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시장에 빨리 진입할 수 있고, 성공 가능성이 있다"며 "다국적 제약사들도 언맷니즈가 높은 치료제에 관심을 보이면서 기술수출도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맷니즈를 충족시키는 치료제의 경우 시장 선점 효과와 경쟁이 치열한 제약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이미 널리 사용되는 치료제가 있는 시장의 경우 신약이 기존 제품의 아성을 뛰어넘기 힘들다.

또 신약이라도 기존 치료제가 있는 경우 약값이 기존 약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기존 약이 없으면, 신약은 더 높은 약값을 받을 수 있다.

언맷니즈가 높은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는 영국의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업체 샤이어를 약 7조엔(약 72조원)에 인수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도 올해 초 740억 달러(약 83조5000억원)에 희귀난치질환 신약 개발사 세엘진을 인수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 K바이오, 언맷니즈 치료제 개발 증가세

언맷니즈가 높은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기술수출 등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한미약품은 특히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가 시장이 연평균 113%씩 성장하고 있는 데다 경쟁사가 적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아테넥스에 기술수출한 경구용 항암신약 '오락솔'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신약후보물질 'HM43239'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테라젠이텍스의 자회사 메드팩토의 항암신약 후보물질 'TEW-7197'도 골수이형성증후군 및 간암을 적응증으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브릿지바이오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미국 임상시험 2상을 시작했고, 다음 달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의 미국 임상 1상에 착수한다. 두 질병 모두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희귀난치성 질환 등 언맷니즈가 큰 치료제들은 도전할 가치가 있는 분야"라며 "경쟁자가 적어 글로벌 성과를 빨리 낼 수 있다"고 했다.

 

k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