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문] 문대통령·4대그룹 총수, 청와대 산책 일문일답

기사입력 : 2019년01월15일 17:50

최종수정 : 2019년01월15일 17:53

文, 현정은 회장에 "열릴듯 열리지 않아…결국은 잘될 것"
서정진 "건강을 위해 저희가 약 대드릴 수 있다" 좌중에 웃음
이재용 "삼성 공장·연구소 와달라", 文 "투자한다면 언제든지"
최태원 "삼성이 이런 말 할 때 무섭다", 이재용 "영업비밀인데"
文, 산책 끝내며 현정은 회장에 "속도 내겠다" 의미심장 발언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요즘 현대그룹이 뭔가 열릴 듯 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는 희망고문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결국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계기로 박용만 대한상의회장, 4대 기업(삼성·현대차·SK·LG) 총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과 함께 25분 가량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남북 경제협력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산책이 끝나고 여민1관으로 들어가는 길에도 현정은 회장에게 "속도를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산책 대화 전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2019.1.15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삼성 엘지는 미세먼지연구소가 있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부를 더해서 말씀드리겠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때문에 연구소를 세웠다. 미세먼지연구소는 엘지가 먼저 시작하지 않았나?

▲(구광모 LG 회장) 그렇습니다. 공기청정기 등을 연구하느라 만들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대통령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문재인 대통령) 못하는 거죠. 그냥 포기한 거죠.

▲(서정진) 대통령 건강을 위해서라면 저희가 계속 약을 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약을 잘 안먹습니다. 부작용 때문에요. 수면제도 부작용이 있습니다. 호르몬을 조절하는 거라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수면제는 졸릴 때까지 일하는 겁니다.

-(문 대통령) 요즘 현대그룹은 희망 고문을 받고 있죠. 뭔가 열릴 듯 열릴 듯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는. 하지만 결국은 잘될 것입니다.

▲(이재용)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주십시오.

-(문 대통령) 얼마든지 가겠습니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죠.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떻습니까?

▲(이재용)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

▲(최태원 SK 회장) 삼성이 이런 소리하는 게 제일 무섭습니다.

▲(이재용)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

▲(최태원)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됩니다.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겁니다.

-(문 대통령) 우리는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떻습니까?

▲(이재용)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입니다.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죠.

▲(서정진) 세계 바이오시장이 1500조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이 10조 정도밖에 못합니다. 저희 삼성 등이 같이하면 몇백조는 가져올 수 있습니다. 외국 기업들은 한국을 바이오 산업의 전진기지로 보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우리 이공계 학생들 가운데 우수한 인재가 모두 의대 약대로 몰려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제는 바이오 의약산업 분야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겠다.

▲(서정진) 헬스케어 산업이 가장 큰 산업입니다. 일본은 1년 예산의 30%를 이 분야에 씁니다. 외국 기업이 한국과 같이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일하는 스타일 때문입니다. 대통령께서 주 52시간 정책을 해도 우리 연구원들은 짐을 싸들고 집에 가서 일합니다. 그리고 양심고백을 안 하죠.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