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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손혜원 누구길래? 더불어민주당 당명 만든 홍보통, 막말·사이다 줄타기 유명세

기사입력 : 2019년01월23일 06:31

최종수정 : 2019년01월23일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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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목포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투기 의혹 해명 기자회견
사면초가 손혜원, 지역구 선배 정청래 이은 저격수 명성
홍보전문가로 정계 입문…더불어민주당 당명 바꾼 주역
김정숙 여사와 중·고등학교 6년 동창...'뒷배' 구설수 올라
올해 1월까지 법안 32건 대표발의한 모범 의원 평가도
지지자들에겐 카타르시스, 반대편에선 '막말꾼' 지목 눈길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정치권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연일 시끌벅적하다. 여야 할 것 없이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고, 야당인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22일 목포를 찾아 현장 답사에 나서는 등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여당 내에서도 손 의원 한 사람에 집중된 정치적 공방에 지치는 표정이 역력하다.

급기야 야권에선 손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중·고등학교 6년 동기동창이었다는 점을 빗대어 '초권력형 유착 비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정치권에선 진실 공방의 터널이 아직 채 절반도 오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검찰 수사로까지 번지면서 주요 포털사이트에선 연일 검색어 상위에 '손혜원'이라는 이름이 올라있다.

손 의원은 관련 의혹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민주당 당적을 내려놓고 단기필마로 전선에 나섰다. 23일 오후 2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목포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적극적인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국회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가진지 불과 이틀 만이다. 이른바 방어전이 아닌 공격형 기자회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은 손혜원 공방으로 임시국회 개회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정치권 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손 의원의 이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위풍당당하면서 거침 없는 언변으로 당대표급 위상을 보였다는 말도 들린다. 좀 처럼 가라앉지 않는 정치공방의 태풍 속에서 손 의원이 과연 어떤 이력을 가진 정치인인지 되짚어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소주 브랜드는 내 손 안에...참이슬, 산, 처음처럼 만든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

경쟁업체가 한 사람에게 브랜드 디자인을 맡기는 것은 드물다. 하지만 ‘참이슬’, ‘산’, ‘처음처럼’은 모두 한 사람이 고안한 소주 브랜드다. 손 의원은 정계 입문 전 브랜드 전문가로 활동했다.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김치냉장고 딤채, 드럼세탁기 트롬 등이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손 의원은 홍보 전문가를 물색하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러브콜로 지난 2015년 7월 정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문 대표는 “손혜원 대표는 기업이나 상품이미지, 디자인 그리고 네이밍, 로고 디자인에서 대한민국 최고로 평가받는 분”이라며 “이제부터 우리당의 이미지를 전면 쇄신하고, 브랜드 전권을 갖고 총괄한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특히 손 의원이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고 동창으로 40년 지기라는 것도 화제가 됐다.

신임 홍보위원장이 된 손 의원은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카피로 유명한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위원장과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손 의원의 첫 작품은 ‘셀프 디스’다.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당시 새정치민주당 의원들로 하여금 각각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호남, 호남해서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쓰게 했다. 손 의원은 당시 인터뷰에서 “자랑은 수없이 했으니 일부러 ’디스‘로 갔다”며 “국민들에게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이 복원되면서 안철수 전 의원의 ‘새정치’는 빠졌다. 당명 개정을 맡은 그는 총선을 5개월 가량 앞둔 2015년 12월 공모를 통해 새로운 당명을 만들었다. 공모안 6개중 더불어민주당은 4순위였지만 손 의원이 밀어붙여 당명으로 최종 결정됐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산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나 하나 공들여 만든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홍보 전문가 국회의원, 최순실 게이트로 주가 올려

손 의원이 ‘금뱃지’를 달게 된 것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 덕이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은 메스를 들이댔다. 그 과정에서 강기정, 정청래 등 민주당의 ‘스피커’들이 하나둘 잘려나갔다. 당초 손 의원은 비례대표 상위권에 공천될 것으로 논의됐다. 하지만 정청래 전 의원이 선거에 나갈 수 없게 되면서 대신 서울 마포을 선거구에 출마하게 된다.

손 의원은 정 전 의원과 가깝게 지내왔다. 정 전 의원의 '컷오프'에는 SNS로 반박하기도 했다. 특히 정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곧 정 전 의원이 원외에서 선거를 돕겠다고 밝히자 마포을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손 의원은 당시 “이대로는 지지층이 모두 돌아서서 큰 일 나겠다는 위기감이 들어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의 선거 구호는 특유의 감성에 호소한 ‘정청래와 함께’였다. 손 의원은 김성동 새누리당 후보를 1만 2000여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손 의원이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최순실게이트다. 그는 최순실씨를 모른다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씨와 용인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수차례 골프 회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특검 조사에서 곧 사실로 밝혀졌다. 손 의원은 또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등 최순실 청문회 핵심 증인 신변보호를 자처하며 주가를 높였다.

손 의원은 의정활동에도 열심이었다. 국회 기명투표를 원칙으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고, 국가무형문화재 전승 확대를 위한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제출하는 등 모두 32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일 욕심에 있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법안 발의에 있어 다른 의원들을 압도했다는 전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빙상계 성폭력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yooksa@newspim.com

발목 잡은 거친 언행…과거 ‘저격수’ 정청래 의원 전철 밟아

손 의원 발언은 거침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당시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과 주고받은 ‘닥치세요“라는 말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최순실게이트 국면에서는 검찰에 출두하는 차은택 전 경제추진단장에게 “머리숱에 열등감이 있다”고 비꼬았다. 손 의원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도 선동렬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과하든지 사퇴하라”고 말해 야구를 알지 못한다는 ‘야알못’이란 비판을 들었다.

올해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자 국채 발행 의혹을 제기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 “돈 벌러 나왔다”, “자신의 발언도 책임지지 못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비난하다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월 15일, 손 의원의 목포 근대문화역사공간 투기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손 의원은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자리도 내놨다. 그럼에도 거친 입담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손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칠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역사에 기반한 도시 재생에 뜻을 가진 후보가 있다면 그 분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며 목포 지역 국회의원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선전포고를 던지기도 했다.

지역구 선배인 정 전 의원처럼 손 의원 발언에도 항상 날이 서 있다. 지지자들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줬지만, 일각에서 너무 거칠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손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끈 ‘스피커’의 전원은 잠시 꺼진 상태다.

손 의원의 거취는 이제 검찰 수사 결과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1일 시민단체가 손 의원을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 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withu@newspim.com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시범사업 구역 [사진=목포 박상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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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법관 14명→26명 증원'...재판소원도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26명으로 늘리는 사법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른바 '4심제' 논란이 있던 재판소원 제도는 당 지도부가 입법 발의해 공론화를 시작, 당론으로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판소원제는 헌법재판소가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대해 위헌 여부를 심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현재 헌법재판소법 제68조 제1항은 "법원의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민주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과제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10.20 choipix16@newspim.com 정청래 당대표는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은 전적으로 사법부 책임"이라며 "사법부가 바로 서야 삼권분립이 바로서고 다시금 정치적 중립을 천금같이 여기는 사법부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26명으로 증원한다. 다만 법안 공포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시행되도록하며, 매년 4명씩 3년에 걸쳐 총 12명을 증원하는 방식이다. 대법원은 3년 후에 26명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사법개혁 특위 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은 "이를 통해 대법원은 6개의 소부와 2개의 연합부, 실질적으로 전원합의체 2개 구조로 재편된다"며 "이는 법원의 사건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심리의 충실도를 높여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두텁게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백 의원은 "특히 중요하거나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큰 사건은 연합부 대법관의 과반 동의로 대법관 전원의 2/3 이상이 참여하는 합의체를 구성해 심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일부에선 대법관 증원이 특정 정권의 사법부 장악을 위한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이재명 대통령 임기 중 임명되는 대법관은 총 22명이고 다음 대통령도 똑같이 22명을 임명하게 된다"면서 "현 정권과 차기 정권이 대법관을 균등하게 임명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사법부를 회유하거나 사유화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할 여지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대법관 추천위원회 개선을 위해서는 법원행정처장을 추천위에서 제외한다. 대신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위원으로 한다. 현재 10명인 추천위원을 12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위원 중에 대법관이 아닌 법관 1명이 있는데, 이 내용을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추천하는 2명으로 한다. 이 가운데 1명은 반드시 여성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지방변호사회 회장 과반수가 추천하는 변호사 1명을 포함시킨다. 아울러 대법관 구성 다양화를 위해 추천 기준을 신설했다. 현재는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자를 제청할 때마다 위원장 1명 포함 위원 10명으로 구성하는데, 여기에 성별·지역·경력 등이 다양한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넣었다. 또 위원 중에 학식과 덕망이 있고 각 전문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된 기준을 "학식과 덕망이 있고 인권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수정했다. 법관 평가제도 개선과 관련해선 법관 평가에 대한변호사협회의 법관평가를 반영하도록 했다. 자질평정 부분에 대한변협이 추천한 각 지방변호사회의 법관 평가를 포함하는 내용이다. 또 하급심인 1·2심 판결문 열람 복사를 전면 허용하도록 개편했다. 현재는 확정된 사건 판결문만 복사하도록 돼 있는데, 확정되지 않은 1·2심 판결문도 열람, 복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대법원 의견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 재판에 중대한 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제외하도록 했다. 판결문 확대 조치는 2000년 8월 1일부터 소급적용하도록 조치했다. 압수수색 사전심문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영장 발부 결정 과정에 사전대면심문 절차를 도입하도록 했다. 재판소원 제도 도입은 특위 위원인 김기표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당 지도부도 발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재판소원제는 원래 사법개혁 특위에서 논의하려고 했는데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재판소원은 헌법 이치와 국민의 헌법적 권리 보장, 국민의 피해 구제라는 측면에서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입법발의 하는 만큼 당론 추진 절차를 밟아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소원제 도입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공론화하기 위해 지도부 차원에서 발의하는 것"이라며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들으면서도 사법개혁 공론화의 장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했다. heyjin@newspim.com 2025-10-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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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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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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