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 15년 뒤 이야기 담은 '인형의 집 Part 2'
4월10일부터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연극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 그 15년 뒤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국의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가 2017년 '인형의 집 Part 2'를 통해 집으로 돌아온 노라의 이야기를 전한다.
'인형의 집 Part 2' [사진=LG아트센터] |
지난 2017년 개막한 '인형의 집 Part 2'는 개막하자마자 언론의 호평과 관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그 해 브로드웨이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토니 어워드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의상상 등 8개 부문을 포함해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아우터 크리틱 서클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27개 극장에서 공연되며 2018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상영된 연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879년 초연된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은 사회가 요구한 역할에 갇혀 자기 자신으로 살지못한 노라가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나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여성이 자아를 찾기 위해 가정을 버리고 가출하는 설정은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인형의 집 Part 2'는 노라가 떠난 후 남겨진 자들의 삶, 떠난 노라가 원하는 삶을 온전히 살았는지 살펴본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노라가 15년 전 자신이 닫고 나갔던 문을 다시 열고 돌아와 남겨졌던 토르발트, 유모 앤 마리, 딸 에미를 차례차례 대면한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서로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서 노라는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작품은 등장인물 간 다른 입장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며 긴장감 넘치는 대립의 현장을 만들어낸다. 배우들의 앙상블을 만끽할 수 있는 가운데, 서이숙, 우미화, 손종학, 박호산 등 탄탄한 연기력과 스타성을 갖춘 베테랑 배우들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은다.
주인공 '노라' 역은 2004년 동아연극상 연기상 수상자이자 2018년 연극 '엘렉트라'(연출 한태숙)에서 압도적 연기를 선보인 서이숙과 베테랑 연극 배우이자 최근 JTBC 'SKY캐슬'에서 '도훈 엄마'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우미화가 더블 캐스트로 출연한다.
노라의 남편 '토르발트' 역은 '미생'의 마부장으로 잘 알려진 배우 손종학과 tvN '나의 아저씨',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배우 박호산이 출연해 돌아온 노라와 팽팽한 설전을 펼친다.
노라가 떠난 가정을 지킨 유모 '앤 마리' 역은 배우 전국향, 성인이 돼 엄마를 처음 대면하게된 노라의 딸 '에미' 역은 배우 이경미가 출연한다.
연극 '하이젠버그', '비너스 인 퍼',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등을 통해 배우들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기를 이끌어내는 김민정이 연출가로 함께한다.
연극 '인형의 집 Part 2'는 오는 4월10일부터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