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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상 인공강우 '실패'..정부 미세먼지 대책 '삐걱'

기사입력 : 2019년01월30일 09:23

최종수정 : 2019년01월30일 09:28

해상 인공강우실험 실패…정부 대책 비판적 시선
2월 시행될 미세먼지 특별법, 실효성 기대는 '글쎄'
중국, 국가차원 규제·연구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우리나라의 첫 해상 인공강우 실험이 실패하면서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초미세먼지 관측 자체를 뒤늦게 도입한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대기오염 대응 수준이 한참 뒤쳐졌다는 질타도 나온다. 특히 중국탓만 할 게 아니라, 점차 실효성이 드러나는 그들의 노력을 들여다보라는 쓴소리가 이어진다. 

◆실패한 첫 해상 인공강우 실험…불안만 증폭

지난 28일 기상청은 “25일 환경부와 실시한 첫 해상 인공강우 실험 결과, 유의미한 효과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지상에서 안개비가, 상공에서 구름 입자가 다소 커진 것이 확인된 만큼 실험은 계속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23일 기상청에서 열린 인공강우 실험 관련 브리핑 2019.01.23. 노해철 기자

사실상 실패한 이번 실험은 해상의 비구름 사이에 요오드화은을 뿌리는 식으로 진행됐다. 구름 속에서 물방울을 응집하는 요오드화은 탄을 발사하고,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측하는 방식이었다.

유감스럽게도 이 실험은 실행 전부터 실패 쪽에 무게가 실렸다. 중국이나 태국 등이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살피려고 같은 방식의 실험에 나섰으나 성공사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워낙 미세먼지에 국민 관심이 크니 이런 시도도 하는 것 같다”는 전문가 분석은 인공강우 실험의 실효성이 극히 낮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정부가 시행 중인 다른 미세먼지 저감정책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당장 내달 15일 시행될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그렇다.

미세먼지 특별법에 포함된 저감조치를 보면, 봄이나 가을 등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 추가 감축 대책이 마련되고, 환경부 장관이 미세먼지 배출 시설에 대한 가동시간 변경, 가동률 조정 등을 관계기관에 요청할 수 있다. 이를 어길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에 따른 노후차 운행제한도 시행된다. 위반 자동차는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한다는 방침이지만 등급 기준을 놓고 여전히 운전자들 사이에 불만이 많다. 

◆접근방법 다른 중국…근원 잡으니 희망 보여

미세먼지 문제로 우리와 신경전을 벌이는 중국은 시스템과 규제가 잘 갖춰진 것으로 평가된다. PM2.5 농도부터 6단계로 세분화한 중국은 내부 오염원 단속이 철저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수도권에 사흘 연속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내려진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65㎍/m로 매우나쁨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19.01.15 leehs@newspim.com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017년 말 발표한 ‘중국 환경규제 강화와 대응방안’에 따르면 시진핑 정부는 2015년 신환경보호법을 시행하고 환경규제에 속도를 냈다. 2016년 환경성과지수가 180개국 중 106위를 기록, 이민자가 급증하자 친환경산업 육성과 환경과제라는 투트렉 정책을 시행했다.

환경오염에 대한 중국의 단호하고 대대적인 단속은 유명하다. 중국 환경보호부가 2016년 한해 적발한 위반사항만 총 2만2730건이며, 벌금은 8억1435만위안(약 1350억원)이다. 4041명이 구속됐고 환경보호 위반으로 전국 9976개 공장이 폐쇄 또는 압류됐다. 

2017년 ‘푸른 하늘 지키기 전쟁’을 선언한 리커창 총리는 석탄오염 해결과 24시간 온라인 모니터링, 자동차 배기가스 정비 강화, 엄격한 환경법 감찰 및 문책 강화 등을 지시했다.

이런 노력은 대기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베이징의 PM2.5 농도는 2013년 89㎍/㎥에서 2014년 85.9㎍/㎥, 2015년 81㎍/㎥, 2016년 73㎍/㎥로 18% 감소했다. 징진지의 경우 2013년 106㎍/㎥에서 2016년 71㎍/㎥로 33%나 줄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15일 PM2.5 농도가 무려 165㎍/㎥로 관측사상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중국은 기업 당사자는 물론, 환경 평가기관이나 감찰기관에도 연대책임을 묻는다. 2016~2017년 중앙 환경감찰 실시 후 처벌된 공무원만 총 1만6877명이나 된다.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도 적극 시행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넘는 날은 차량 강제 2부제를 시행하고 공장은 물론 발전소까지 가동을 멈춰야 한다. 도심 경유차 운행 제한은 기본이며, 전기오토바이와 전기자전거 도입도 활발하다. 세계를 돌아다니는 전기오토바이·자전거의 90%가 중국에 집중됐을 정도다.

스페인 3배 규모의 인공강우 실험시설을 준비 중인 중국은 미세먼지 연구가 다각적인 국가로 유명하다. 현지에서는 이미 위성과 항공기·선박을 동원해 미세먼지 오염도 변화는 물론 오염물질 이동 경로까지 밝히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마다 중국 탓만 하는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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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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