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연극 '오이디푸스',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 셋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고대 그리스 비극 소포클레스 원작 재해석
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나는 살았고, 그들을 사랑했고, 그래서 고통스러웠다."

'오이디푸스' 공연 장면 [사진=샘컴퍼니]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저주에 가까운 신탁 때문에 산속에 버려졌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운명과 마주하는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연극 '오이디푸스'(~2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 원작을 재해석, 단순한 자극과 비극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오이디푸스 내면의 아픔과 고뇌, 피할 수 없는 운명에도 의지를 가지려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지난해 연극 '리차드 3세'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황정민이 다시 한번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 황정민이 그린 인간적인 '오이디푸스'

"무대에 오를 때 더 자유롭다"던 황정민은 '오이디푸스'로서도 한없이 자유로웠다. 넓은 무대를 단숨에 장악하는 카리스마부터 말 한 마디, 동작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아 관객을 몰입시킨다. 그의 열연은 숨소리 하나 제대로 나올 수 없게 객석을 긴장하게 한다. 막이 오르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한 순간도 제대로 쉬지 않고 작품을 이끌어가야 함에도 한결같은 에너지와 열정이 감탄을 자아냈다.

'오이디푸스' 공연 장면 [사진=샘컴퍼니]

그리스 신화 속 오이디푸스는 비극적 인물이지만 테베 시민을 괴롭혔던 스핑크스를 처치한 영웅적 면모도 있다. 그러나 작품은 오이디푸스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춘다. 장대한 서사 중 아버지 라이오스를 죽이고 어머니 이오카스테와 결혼한 전사(前事)를 생략하고, 가뭄에 처한 테베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이디푸스와 이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이디푸스는 비를 내려달라는 백성들에게 "나는 신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괴로워하는 것은 물론, 진실을 안 후 "발아, 어디로 가야 하니"라며 좌절하고 무너진다.

오이디푸스는 운명을 거부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집을 떠났지만 결국 운명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가뭄으로 죽어가는 백성들을 위해 스스로 자신의 눈을 찌르는 선택을 한다. '의지를 가진 인간'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서재형 연출의 의도대로, 비극적 결말임에도 운명에 순응하기보다 스스로의 의지였다는 점에서 '오이디푸스'를 달리 바라보게 만든다.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20% 활용

'오이디푸스' 공연 장면 [사진=샘컴퍼니]

연극 '오이디푸스'가 공연되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은 객석을 바라보고 가로로 긴 일반적인 무대와 달리, 25m의 긴 길이로 관객에게 입체적인 공간감과 깊이감을 선사한다. 공연장 특색을 잘 아는 서재형 연출은 '리차드3세' 때 공연 마지막에서야 저 멀리 안개 속에서 달려나오는 '리차드3세'로 인상적인 연출을 펼쳤다면, 이번엔 처음부터 무대를 모두 열었다. 스크린을 활용해 신전을 표현, 공간과 영상이 더해지면서 테베의 웅장함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가뭄으로 황량한 현재의 상황까지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무대가 매우 큰데도 소품이나 다른 장치는 별로 없다. 오이디푸스를 위한 의자 하나, 무대 양쪽에서 내려오는 철골 구조물,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하는 장막 정도다. 대신 무대가 여러 층의 계단으로 바뀌거나, 회전하는 등 변화와 조명으로 효과를 더했다. 군더더기 없는 연출은 배우들의 연기에 더 집중하게 만들고, 이는 작품 자체에 몰입하게 되는 효과를 준다.

◆ '코러스 장' 박은석의 재발견

'오이디푸스' 공연 장면 [사진=샘컴퍼니]

연극 '오이디푸스'에는 연기 구멍이 없다. 황정민 외에도 '이오카스테' 역의 배해선, '코린토스 사자' 역의 남명렬, '크레온' 역의 최수형, '테레시아스' 역의 정은혜, 그리고 '코러스 장' 박은석까지 말이다. 그 중에서도 박은석은 등장인물인 듯, 해설자인 듯 경계가 모호한 캐릭터 '코러스 장'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코러스 장'은 스토리의 배경을 해설해주거나, 인물의 심리를 드러내면서 극의 긴장감을 조율한다. '오이디푸스' 황정민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연기를 펼치는 박은석은 지지않는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사실 박은석은 2011년 '더 코러스-오이디푸스'란 작품에서 서재형 연출과 함께 작업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코러스' 역을 맡았던 그는 이번 '오이디푸스'에 합류하면서 "당시에는 멋모르고 디렉션을 따라가기 바빴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새롭다. 그때와 정말 많이 다르게 다가온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호평 받았던 박은석이지만, 유독 이번 작품에서 그가 더 빛나보인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