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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통속적이지만 매력적인 뮤지컬 '아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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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로, 도미, 아랑의 삼각관계·도창 역할 강화
오는 4월7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 저주가 아니면 대체 무어란 말이냐. 한 번도 사랑에 빠져보지 않은 자만이 나를 책할 수 있으리."

뮤지컬 '아랑가' 공연 장면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백제 왕 개로는 평민 도미의 아내 아랑의 곧은 행실을 시험하기 위해 자신을 섬길 것을 명한다. 그러나 아랑은 몸종을 시켜 대신하고 뒤늦게 사실을 안 개로는 도미의 두 눈알을 빼고 배에 띄워 보낸다. 아랑은 궁에서 탈출해 강가에서 울다 배를 타고 남편을 만나 고구려에서 살게 된다. -<삼국사기> '도미설화' 중

뮤지컬 '아랑가'(연출 이대웅)는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설화와 달리 작품에서는 평민이었던 도미가 백제를 사랑하는 장군으로 바뀌었고, 개로 왕이 아랑을 사랑한다. 이로 인해 '아랑'을 두고 '개로'와 '도미'의 삼각관계가 더 명확해졌다. 애절한 멜로와 서글픈 결말을 담은 서사도 강해졌다.

뮤지컬 '아랑가' 공연 장면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여기에 가상인물 '도림'을 추가해 단순한 치정뿐 아니라 '고구려 스파이 색출'이라는 설정으로 스토리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이는 좌절하고 무너지는 개로의 심리상태와 아랑과 도미의 단단한 사랑을 한층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또다른 가상 인물 '사한'은 도미와 아랑의 따뜻함과 사랑이 부족한 어린시절을 보낸 개로의 배경을 가늠케 한다.

극중 인물들과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이야기는 탄탄하게 전개된다. 각 캐릭터가 여러 역할의 레이어를 가지며, 인물들이 물리고 물려 유기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게끔 했다는 이대웅 연출의 말대로다. 이는 캐릭터나 스토리 외에도 동선과 연출로서도 효과적으로 나타난다.

뮤지컬 '아랑가' 공연 장면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사실 서사는 탄탄한 전개와 별개로 지극히 진부하고 통속적이다. 시작부터 다음 내용이 짐작되고, 결말 또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호평받는 건 판소리와 결합해 독특한 색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도창' 역에 소리꾼이 합류하면서 더해지는 전통적 색채는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도창'은 극의 내레이터이자 각 인물의 관계와 심리를 판소리로 표현한다. 국경의 전쟁 등 상황을 묘사해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3년 전 초연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데, 다만 이는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판소리의 발음 혹은 단어가 어려워 이야기 파악에 방해가 되고, '도창'이 다른 인물들과 밸런스를 맞추기보다 너무 강하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뮤지컬 '아랑가' 공연 장면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왕의 의자와 나무 뿌리, 무대 3면 전체를 발로 감싼 심플한 무대와 달리 공연 내내 화려한 조명과 영상이 배경으로 활용된다. 배우들이 드나들 때마다 흔들리는 발은 위태로운 이들의 관계를 나타낸다. 영상은 마치 스크린X처럼 무대를 벗어나 극장 벽면까지 뒤덮어 역동적이다. 다만, 공연 내내 쉴 새 없이 변화해 너무 화려하고 산만한 느낌도 든다.

'개로' 역은 배우 강필석, 박한근, 박유덕이 맡는다. '아랑' 역은 배우 최연우와 박란주, '도미' 역은 배우 안재영과 김치철이 캐스팅됐다. '도림' 역은 이정열, 김태한, 윤석원, '도창' 역은 박인혜와 정지혜, '사한' 역은 유동훈과 임규형이 담당한다.

뮤지컬 '아랑가'는 오는 4월 7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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