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액 작년 4분기에만 10.8조 ↑
소득 대비 가계부채 규모 부담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고강도 주택담보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규모가 1분기만에 20조원 넘게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22일 가계부채 총액이 지난해 4분기말 기준 153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 1513조9000억원 대비 20조700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4분기 10조80000억원이 늘어 연중 가장 높은 증가세다. 작년 한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30조1000억원이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나타나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서유정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부채 규모가 소득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3~4년간 가계부채 규모가 급증했다"고 우려했다.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서유정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018년 4/4분기 가계신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 |
이는 집단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준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국 아파트입주물량(부동산 114 기준)은 지난 4분기 13만호로 지난 3분기 10만1000호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전세거래량(국토교통부 기준)도 28만2000호로 직전 분기 25만3000호 대비 증가했다.
공적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시중은행으로 이관된 영향도 있다. 김성준 경제통계국 차장은 "주택금융공사 및 주택도시기금의 주택담보대출이 은행으로 흡수돼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금융공사,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상호저축은행, 우체국·신탁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감소세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일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작년 4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직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4분기 연속 감소이며 연간 감소액은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서 팀장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여신심사가 강화돼 비은행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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