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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20년]② IB·디지털·글로벌 등 화려해진 이사들

기사입력 : 2019년03월11일 14:01

최종수정 : 2019년05월15일 17:00

非은행 강화+글로벌·디지털 금융 과제
신임 사외이사에 관련 전문가 영입 활발

[서울=뉴스핌] 최유리 한기진 기자 = “변양호 고문을 모셔오기까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삼고초려(三顧草廬)했다.”

신한금융이 사외이사진을 개편하면서 IB(투자은행) 전문가들을 대거 포진시킨 것은 놀랄만한 일이었다. 최근 합류한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특히 눈에 띈다. 금융권 한 인사는 “변 고문은 일찍이 스타 고위관료여서, 조 회장이 인연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라며 “IB를 키우기 위한 큰 노력”이라고 평했다.

최근 금융회사 사외이사진은 그 동안 교수, 법조인 일색에서 IB, 글로벌, IT(정보기술) 전문가들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비(非)은행 부문 강화와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관련 전문가 영입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새로운 사외이사를 IB 전문가들로 포진시켰다. 변양호 고문을 비롯해 이윤재 전(前)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리지스트래티지 대표 등 총 4명이 그들이다. 

변양호 사외이사는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주요 요직에서 오랜 기간 공직을 수행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공직 퇴임 이후엔 토종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를 설립한 국내 최고의 IB전문가 중 한명이다. 이윤재 사외이사는 신한금융의 전략적 투자자인 사모펀드 IMM PE가 추천한 인물.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에서 경제, 금융 분야 핵심 요직을 거쳤다.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기업전략과 지배구조 관련 컨설팅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허용학 사외이사도 글로벌 IB 분야 전문가다. JP모건, HSBC 등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IB 분야 임원으로 장기간 재임했고, 특히 홍콩중앙은행에서 대체투자부문 최고투자책임자로 7년 여간 재직한 경력이 있다. 성재호 후보는 국제법 분야 학계 전문가다. 25년 이상 법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특히 국제법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신한금융에선 경영 전략의 핵심 축인 글로벌 진출 전략과 준법감시 분야에서의 자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한 신한금융 사외이사는 "그룹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볼 때 IB 부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글로벌 IB 사업이 향후 수익이나 성장에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성 있는 인사를 모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은행은 신임 사외이사를 디지털 금융 시대에 맞는 인물들로 구성했다. 신규 선임된 후보는 김태영 전 필립스 아시아태평양 전략사업부문 대표와 이명섭 전 한화생명보험 경제연구원장으로 모두 IT, 전산분야 전문가다. 

하나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김태영 후보자는 32년간 필립스에서 근무한 글로벌 경영 전문가이자 이공계열 전문가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은행업종 이사회에 깊이를 더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명섭 후보자는 MIS(경영정보시스템) 경영학 박사로 한화생명보험에서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로 활동하는 등 IT 부문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깊다"고 설명했다.

DGB금융도 신임 사외이사 후보 5명 중 IT 업계 전문가와 IB 전문가 2명을 포함시켰다. 이상엽 사외이사 후보자는 모토로라 인사총괄담당, 한국휴렛팩커드 인사총괄 담당 임원 등을 거치며 IT업계 인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김택동 후보자는 현대증권 자산운용 본부장, 한국벤처투자 펀드출자 심사위원 등을 지낸 자본시장 전문가다. 

사외이사의 다양성은 오랫동안 금융당국과 금융권에서 요구된 사항이었다. 이사회가 기업경영환경 변화에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고 경영진을 견제할 독립성을 갖출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서였다. 

금융그룹 사외이사는 “견제와 지원 두 역할을 잘하려면 특정분야 전문가로서 경영진이 경영을 잘하도록 전문지식을 활용해 도와줘야 하고, 다른 한편으론 올바르게 경영하도록 견제도 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가 국회에 올린 금융사 지배구조 개정안에 사외이사의 ‘자격 조건’을 명시한 것도, 전체적인 그림에서 다양한 전문성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다만 사외이사진에 다양성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지만, 근본적으로 사외이사제도가 개선되고 있는 시그널로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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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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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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