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3급 이상 24명 감축' 석유공사 인력구조조정 후폭풍 분다

기사입력 : 2019년03월12일 14:44

최종수정 : 2019년03월12일 14:44

본사정원 42명·자회사 286명 등 감축 계획
올해 부채비율 1200%대·내년 500대 목표
"간부급에 책임 전가" 노조 반발 우려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한국석유공사가 2000%대로 높아진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구안을 내놨다. 자구안에는 자산 매각과 함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안이 포함,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12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1조159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호조 등으로 54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과거 정부에서 올인했다 실패한 자원개발사업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6월 말 938%이던 부채비율도 12월 말에는 2287%로, 2배 이상 높아졌다.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지난 7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석유공사]

이에 석유공사는 대대적인 자구안을 내놨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이 전날 공개한 비상경영계획에는 △자산매각과 민간투자 유치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국내외 인력 구조조정 △비용절감 등이 들어가 있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올해 1200%대로, 내년에는 500%대로 낮추겠다고 목표이다.

특히 석유공사는 올해 민간 투자유치를 통해 2조4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내걸었다. 이를 위해 비핵심자산은 매각하고 우량자산에 대해서는 민간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2조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유치하더라도 과거 석유공사 대형화 과정에 차입한 금액이 11조원에 달해 재무구조 개선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차입금에 대한 이자만 매년 4000억원 발생하고 있어 조속한 시일 내 흑자로 전환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재정지원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 7월 정부는 자원공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해외자원개발 혁신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선 구조조정 후 정부지원' 원칙을 내세운 바 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까지 낼 수 있어야 정부의 재정지원 검토 대상이 된다.

석유공사는 강도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절감도 추진한다.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를 줄여보겠다는 취지다. 실제 석유공사가 이번에 발표한 비상경영계획에는 379명 규모의 인력감축 방안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공사는 올해 본사정원 42명(작년 말 현재 1468명)과 해외 자회사 직원 286명(2137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는 종전 계획 대비 각각 28명, 183명 늘어난 수치다. 추가적으로 3급 이상의 상위직도 24명(257명) 감축하고, 해외 파견인력도 27명(117명) 축소하기로 했다.

이밖에 학술휴직요건 등 자기계발과 관련된 휴직 규정을 완화해 무급휴직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인력 충원도 국제변호사, 석유개발 전문인력과 장애인, 지역청년인재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소한의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자원외교의 실패의 책임을 간부급 직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에는 석유공사의 3급 이상 직원들이 별도의 노조를 결성하는 등 노동자들도 인력 구조조정에 대응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상위직급 회생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onjunge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