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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수의 길] ①"인물 아닌 가치 중심으로 모여야"…'청년 보수' 정현호의 돌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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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의 일갈
박근혜 통해 정치 입문…탄핵 때 자진 탈당
"자율가치 기반으로 지지세력 재구축해야"

[편집자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폭망’한 한국 보수가 환골탈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국가주의’로 규정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4%에서 30%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회만 있으면 수구 보수로 회귀하려는 꿈틀거림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새도 좌우 날개가 균형이 맞아야 잘 날 수 있다’는 오래된 정치 격언처럼 보수가 건강하게 재편돼야 한국 정치가 발전한다. 뉴스핌은 새로운 보수가 가야할 길을 모색하기 위해 여의도 안팎에서 보수 정치를 고민하며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신보수의 길을 탐색해봤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김승현 기자 =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비대위 회의 그동안 사표 쓸 각오하고 들어가서 발언했습니다."

1987년생, 우리 나이로 만 32세인 정현호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의 말이다. 한국당 비대위에서 기성 정치인들이 얼버무리는 논란에 대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낸 정 전 위원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났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정 전 위원의 발언이 어디로 튈지 몰라 늘 마음을 졸였다고 한다. 황교안 당시 당대표 후보의 출마 자격이 없다고 공개석상에서 일갈한 것도 그였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청년 활동가들은 운신의 폭이 좁다. 특히 보수 정당에서는 더욱 그렇다. 모든 보수 정치인들이 청년을 강조하지만 실제 그들이 뛰어놀 운동장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좀 더 배워야 한다며 ‘아직 어린애’ 취급 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정 전 위원은 꾸준히, 그리고 단호하게 한국당에 변화를 촉구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많은 변화가 있긴 했지만, 아직도 바꿀 것이 많다. 7개월 간 보수 정당의 변화 중심에 서 있던 ‘청년 정치인’ 정 전 위원은 앞으로 우리 보수가 인물 중심의 정치문화, 권력 기회 추구형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가치를 중심으로 모여야 보수가 힘을 얻고 지속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박근혜 키즈’였지만 공정성 위배한 朴 비판 “할 말은 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현호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 2019.03.06 yooksa@newspim.com

정 전 위원이 정치계에 첫 발을 들인 것은 지난 2012년 대선 때였다.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청년위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한양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정 전 위원은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 1기 집행의장을 지내면서 이명박 정부와 반값등록금 협상을 했고, 국가장학금 제도의 틀을 만든 경험이 있다.

이후 박근혜 당시 후보가 국가장학금 제도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선거를 도왔다. 그 인연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위원으로 활동했고, 새누리당 총선공약단 청년공약 간사를 맡았다. ‘박근혜 키즈’로 봐도 무방한 경력이지만, 지난 2016년 새누리당 공천 파동 당시 그는 박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 때 당 청년혁신위원장이었는데, 유일하게 청년 중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냈다. 공천을 사적으로 한 것이 당을 위기로 빠뜨릴 것이고, 공정성이 위배되면서 젊은 사람들이 분노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때 생각에는 새누리당이 분명 부패했고 이대로는 망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당시 새누리당 구조 안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가 없었다. 새로운 싹이 트기도 전에 얼어버리는 '영하 40도'와 같은 분위기였다. 블록체인 정당 같은 것을 시도한다고 했을 때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걸 하면 지지율이 올라가는가'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정 전 위원은 2016년 11월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그간 경험을 살려 정치스타트업인 정책벤처 사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2년 만에 다시 한국당으로 돌아왔다. 할 말을 했던 그를 기억하는 많은 인사들의 추천으로 비대위원 제안을 받았다.

확실히 변화가 필요한 순간들이었다. 그래서 사표를 품고 비대위 회의에서 할 말은 다 했다. 지난해 국회의원 외유성 출장이 화두가 됐을 때 정 전 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한국당이 앞장 서 상세한 윤리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논란에는 다수의 한국당 의원들이 연관돼 있었다.

최근에도 황교안 후보 출마 자격이 논란이 됐을 때 "청년 당원들은 당헌·당규 내용에 따라 자유로운 활동 범위가 제한되는데 기성 정치인과 유력자, 영향력 있는 사람에게는 당헌·당규가 왜 이렇게 관대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응은 싸늘했다. 그가 입을 열 때마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지금 꼭 그런 얘기를 해야 하느냐"며 막으려 했다. 그래도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큰 힘이 됐다.

"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은 사전에 김 위원장과 상의하지 않은 내용들이었다. 김 위원장에게도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젊은 사람이 구부러지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 다 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발언하기 전 힌트 하나만 달라고 하더라(웃음)."

◆ “한국 보수, 인물 중심·권력추구형 정치 버려야 다시 태어난다”

[고양=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달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후보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19.02.27 yooksa@newspim.com

정 전 위원이 기성 정치권에서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를 돕기 위한 정치,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새로운 보수가 가야할 길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결과적으로 박 전 대통령은 헌법정신이 부재했고, 그로 인해 문제가 터져 책임을 다같이 지게 됐다. 그 때부터 어떤 정치인을 돕는 정치는 하지 않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내가 믿는 생각과 가치에 충실해 그 뜻이 맞으면 연대해서 정치를 하는 것, 그것을 배웠다. 기성세대 밑에 종속적으로 일을 하며 권력을 얻고 싶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여전히 한국당은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갈등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가치에 따른 계파가 아닌, 권력자와 얼마나 친한지가 아직도 계파의 중심에 있다. 인물 중심의 정치, 권력 추구형 정치다.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여전히 친박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이제는 친황(친황교안) 논란까지 나온다. 그는 이를 버리지 못하면 한국당은 결국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위원은 "보수정당의 변화를 저해하는 것 중 하나가 인물 중심, 계파 중심의 정치문화, 그리고 권력기회 추구형 문화가 강하다는 점이다. 권력을 얻기 위한 정치를 하다보니 보수에는 철학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문화가 그렇다 보니 가치에 충실하려는 사람은 현재 권력구조 속에서는 아웃사이더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 보수정당이 생존하려면 시대정신을 내세워 이에 동의하는 세력을 다시 새롭게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 보수 정당이 자랑스러워할 가치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다. 이 헌법가치를 대한민국에 뿌리 내리는 역할을 했다는 데에서 자긍심을 찾는다. 그렇다면 헌법가치를 가장 잘 지키는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과거 미국의 레이건, 영국의 대처 정부는 복지 효율성이 떨어졌을 때 스스로 '보수 혁명'을 외쳤다. 지금 신보수가 나아갈 길은 거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새로운 원칙'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전 위원은 최근 5.18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의원들 징계에 대해서도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권에서도 손혜원 의원투기 의혹 등 문제가 불거졌는데, 그 쪽 역시 별다른 자정 노력이 없다. 그러다 보니 '여당도 안 그러는데 왜 우리는 그래야 하냐'는 논리가 꽤 크게 작용하더라. 우리만 강한 윤리적 잣대를 적용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냐는 논리다. 하지만 새로운 원칙을 쌓아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율 가치 바탕으로 정책 만들어 설득해야…청년 위한 정치공간 여전히 절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현호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 2019.03.06 yooksa@newspim.com

헌법가치라는 말은 다소 추상적이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지지기반을 만들 방법을 묻자 정 전 위원은 "정책으로 말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아프리카TV에서 개인 방송을 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 대부분이 본인들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생각해서 자신들이 진보 성향이라고 생각하더라. 그래서 '여러분들이 하는 방송을 진보 정당에서는 먹방 규제다 뭐다 해서 제한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히려 방송의 자유를 극대화하되 최소한의 위험 요소만 규제하는 것이 보수 정당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아 그럼 저는 보수네요?'라고 되묻더라. 보수정당이 추구하는 자율의 가치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설득해야 지지기반이 개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위원은 이런 가치를 고민하고 실현하려는 사람이 기성 정치세대 안에는 흔치 않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만 청년세대가 기성세대를 대체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청년세대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할 수 있도록 활동 공간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비대위에서도 가장 중시한 것도 바로 이 점이었다. 이번에 당의 중요한 위원회나 의사결정위원회에 청년이 무조건 정수의 20%는 포함되도록 하는 당헌을 마련했다"면서 "4.3 재보궐 선거부터 적용돼서 공천관리위원 6명 중 한명은 청년이 들어간다. 사실 인구비례로 20~39세 청년 세대 인구 비율로 하면 33%는 돼야 하는데 일단 실현 가능한 범위인 20%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청년 활동가들을 만나면 청년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다닌다.

정 전 위원은 “지금까지는 기성 정치인들이 굳건하게 쌓아 온 정치 문화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원칙에 기반한 발걸음을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젊은 세대는 새롭게 출발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 탑을 공들여 쌓다 보면 청년들이 역할을 할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 그 때를 위해 부단히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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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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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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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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