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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나영석 PD의 '스페인 하숙', '삼시세끼+윤식당' 버전…"유해진·차승원이 차별점"

기사입력 : 2019년03월12일 15:41

최종수정 : 2019년03월12일 15:48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나영석PD와 유해진, 차승원이 다시 한 번 뭉쳤다. ‘윤식당’ ‘삼시세끼’와 비슷하지만 ‘스페인 하숙’만의 차별점도 있다.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tvN 새 예능 ‘스페인 하숙’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나영석 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예능은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소중한 추억과 선물이 될 하루를 선물하는 프로그램이다. 800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맛깔난 한식과 따뜻한 잠자리가 있는 하숙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페인 하숙' 나영석PD, 장은정PD, 김대주 작가(왼쪽부터 차례대로) [사진=tvN]

나영석 PD는 “스페인에 가서 손님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원래는 ‘삼시세끼’를 하려다가 차승원·유해진 씨랑 얘길 했는데 특별한 것을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삼시세끼’를 외국에서 하자는 말을 하다 규모가 커졌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삼시세끼’를 생각하던 중 승원이 형이 밥을 잘 하니까 따뜻한 밥을 어떤 분들과 나눠먹어야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봤다. 처음에는 히말라야도 떠올렸다. 스페인을 염두에 뒀던 것은 아니고, 여러 장소를 생각하다 산티아고 순례길 얘기가 나왔다. 거리가 800km 가까이 되는데, 그 길에 한국말이 통하는 숙박업소가 없다. 선물 같은 하룻밤을 선물해주면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순례길을 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차승원·유해진은 ‘삼시세끼’에서 호흡을 이미 맞췄다. 여기에 함께 했던 사람이 바로 손호준이지만, 프로그램 ‘커피프렌즈’ 탓에 뉴 페이스 배정남이 등장했다.

김대주 작가는 “정남 씨는 생긴 건 멀쩡한데 체력이 너무 안 좋다. 오후 3~4시가 되면 쓰러진다. 형들이 그런 모습을 잘 알아서 쉬라고 하는데, 진짜 올라가서 자면서 쉰다. 현장이 힘들었는데 서로 케미로 버틸 수 있었다. 긴 촬영을 실제로 해본 적도 없으면서도 열흘간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세 사람의 솔직함 덕분”이라고 말했다.

'스페인하숙' 김대주 작가 [사진=tvN]

어찌 보면 ‘스페인 하숙’은 해외에서 열리는 ‘삼시세끼’ 버전으로 볼 수 있다. 차승원은 ‘삼시세끼’처럼 요리를 하고, 유해진은 집에 필요한 도구를 만든다. ‘스페인 하숙’도 마찬가지다. 이에 나 PD는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주 많이 다르진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차승원, 유해진 씨가 우주정거장에 가도 똑같은 짓을 할 것 같다. 시청자들께는 송구하지만, 서로 의지하고 웃음을 주는 관계를 보고 싶어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외국까지 가서 하숙이라는 틀을 빌렸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 PD는 “늘 먹던 한식을 먹는 사람들이 아니고, 한 달 이상은 걷는 사람들이 지칠 때 나오는 음식이다. 그 음식을 통해 사람들이 힘을 내고, 그 마을을 지나치면 800km 중에 가장 가파른 코스를 오르게 된다. 그 직전에 만나는 하숙집이기 때문에 다른 그림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차별점을 꼽았다.

나영석 PD는 유독 ‘한끼’에 관한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한다. 이에 대해 그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장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사치다. 어쨌든 사람이 살기 위해 끼니를 먹어야 하고,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욕망과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인생 안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즐거움의 포인트가 음식이다. 그걸 누구와 나누고 어떻게 먹느냐가 저한테는 중요한 주제라 예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하숙' 장은정PD [사진=tvN]

프로그램이 하숙이다 보니, 순례길을 걷는 보행자들에게 숙박비를 받고 있다. 여기에 식사비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장은정 PD는 “저희가 처음부터 한국인만 받겠다는 건 아니었다. 근데 한국인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한국어 간판으로 제작했다. 외국인은 손님 담당인 유해진 씨가 했다. 원래 하루 숙박비가 5유로다. 식사비는 별도로 있지만, 주변과 동일하게 평균치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나영석 PD와 함께 하는 출연진은 모두 그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사람들이다. 그리고 예능에 출연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다시 한번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고민은 많이 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니까 저도 그렇고 함께 해준 분들이 시간이 지난 것 같다고 느껴졌다. 세대를 조금 당겨서 젊은 친구들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신서유기’에서는 20대 친구들을 살펴보고 있다. 앞으로는 젊은 친구들과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많아질 것 같다. 젊은 세대에 대한 캐스팅 작업도 게을리하진 않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나영석 PD는 “‘삼시세끼’와 비슷하다. 예전에 프로그램이 처음 나왔을 때 댓글에 ‘삼시세끼+윤식당’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아니라곤 말하기 힘들었다. 이번에도 역시 장소와 상황이 바뀌었을 뿐, 차승원과 유해진의 농익은 매력이 여지없이 발산된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스페인 하숙’은 오는 1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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