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마저 20% 넘는 하락세 보여 수출 위기 본격화
추광호 실장 "글로벌 제조 경쟁력 하락을 보여주는 경고"
[서울=뉴스핌] 송기욱 수습기자 =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도체를 제외한 IT 수출액이 5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산업 20개 품목 중 반도체 제외 후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5개에 불과하고 그 규모도 작아 차기 IT 산업을 이끌어 가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이 20% 이상 감소세를 보여 IT 산업 수출 위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반도체를 제외한 IT 수출액은 지난 2013년 1155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세다. 2017년에는 979억달러로 1000억달러선이 무너졌고, 2018년에는 이보다 더 감소한 922억달러에 그쳤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반도체 포함 전체 IT 수출액은 2016년 1625억달러에서 2018년 2204달러로 급증했다. 그만큼 반도체가 IT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이다.

이같은 반도체마저 작년말부터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8.4%로 감소 전환한 반도체 수출이 올해에도 20%넘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지난 2월 전세계 반도체시장 수요가 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수출의 73.4%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14.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IT산업은 전자부품, 컴퓨터 및 주변기기, 통신 및 방송기기, 영상 및 음향기기, 정보통신음용기반기기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 중 전자부품 부문을 제외한 4개 부문의 수출 비중이 지난 1996년 54%에서 2018년 25%까지 줄었다.
산업을 20개 품목으로 세분화했을 때 최근까지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를 제외하고 5개 품목 뿐이었다. 심지어 5개 품목이 지난 2018년 IT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8.2%에 불과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나라의 글로벌 제조경쟁력 하락과 제조기반 이탈을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수출 활력 대책에 대해 "기존에 효과를 거두지 못한 대책들과 비슷해 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추 실장은 이어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라도 제조기반을 되살리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감한 규제개혁, 노동시장 경직성 개선, 조세환경 정비 등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일관적인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