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이학수 “MB, 대선 때 다스 소송비 지원 요구”…검찰, 욕설한 MB 지적도

기사입력 : 2019년03월27일 18:23

최종수정 : 2019년03월27일 18:23

이학수, 27일 MB 항소심 증인 출석…“대선때 다스 소송비 요구 받아”
MB, 이학수에 욕설하기도…재판부 “증언에 방해된다” 경고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수차례 증인 소환에도 응하지 않았던 이학수(73)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이명박(78) 전 대통령과 법정대면했다. 이날 이 전 부회장은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 캠프에서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삼성이 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회장은 서울고등법원 형사합의1부(정준영 부장판사)의 심리로 27일 오후 열린 이 전 대통령 재판에 출석해 이 같이 증언했다.

그는 “2007년에 김석한 변호사가 제게 찾아와서 본인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은모 변호사와 일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법률 비용이 들어가니 삼성에서 좀 내줬으면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지원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 후보가 요청한 것이라 (이건희 회장에게)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나 청와대에서 이야기를 하면 일단은 그 요청을 현실적으로 거절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회장은 “2008년 9월에 김 변호사가 한국에 와서 본인이 청와대를 갔다 왔다면서 ‘이 전 대통령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소송비 지원을) 고맙게 생각하고, 계속 좀 그렇게 해달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했다”며 “(이를 들은 이건희 회장이) ‘그쪽에서 그렇게 하라면 그러지 뭐’ 정도로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회장은 검찰이 ‘(소송비 지원에) 피고인이 대통령 당선 유력하다는 사실도 고려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9.03.27 pangbin@newspim.com

이날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증인신문 과정에서 이 전 부회장에게 욕설을 했다며 재판부에 증인신문시 차폐막 설치 등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증언을 들으면 듣기 싫고 거북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절차상 증인이 증언할 때 의사 표현하면 증언에 방해된다. 정확히 듣지는 못했지만 재판부 입장에서는 피고인을 퇴정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증인을 안 보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부회장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함께 ‘MB 기소’ 1등공신으로 불리는 인물로, 검찰에 다스 소송비 대납과 관련한 자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의 1심에서 공개된 자필 자수서에는 “(이건희) 회장께 보고하니 ‘청와대에서 요청하면 해야지, 그렇게 하라’고 하셔서 실무책임자를 불러 에이킨 검프(Akin Gump) 소속 김석한 변호사가 비용을 청구하면 박하게 따지지 말고 잘 도와주라고 했다”며 “사면만을 이유로 지원한 건 아니지만 저희의 노력이 청와대에 당연히 전달돼 여러 가지로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기대를 한 건 사실”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이 같은 소송비 대납이 당시 수감 중이던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면을 염두에 둔 뇌물이라고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1심과 달리 항소심에서는 이 전 부회장 등 ‘핵심 증인’을 반드시 법정에 불러 신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여 이 전 부회장에게 여러 차례 증인 소환장을 보냈으나, 번번이 ‘폐문부재(閉門不在·거주지 문이 닫혀있어 전달하지 못함)’로 송달되지 못했다. 이에 재판부는 서울고법 인터넷 홈페이지에 증인신문 일정 등을 게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을 시 구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다스 소송비 대납에 관여했던 김모 전 삼성전자 법무팀 부사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가며, 오는 29일에는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권승호 전 다스 전무를 신문할 예정이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