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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MB, 대선 때 다스 소송비 지원 요구”…검찰, 욕설한 MB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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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27일 MB 항소심 증인 출석…“대선때 다스 소송비 요구 받아”
MB, 이학수에 욕설하기도…재판부 “증언에 방해된다” 경고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수차례 증인 소환에도 응하지 않았던 이학수(73)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이명박(78) 전 대통령과 법정대면했다. 이날 이 전 부회장은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 캠프에서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삼성이 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회장은 서울고등법원 형사합의1부(정준영 부장판사)의 심리로 27일 오후 열린 이 전 대통령 재판에 출석해 이 같이 증언했다.

그는 “2007년에 김석한 변호사가 제게 찾아와서 본인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은모 변호사와 일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법률 비용이 들어가니 삼성에서 좀 내줬으면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지원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 후보가 요청한 것이라 (이건희 회장에게)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나 청와대에서 이야기를 하면 일단은 그 요청을 현실적으로 거절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회장은 “2008년 9월에 김 변호사가 한국에 와서 본인이 청와대를 갔다 왔다면서 ‘이 전 대통령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소송비 지원을) 고맙게 생각하고, 계속 좀 그렇게 해달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했다”며 “(이를 들은 이건희 회장이) ‘그쪽에서 그렇게 하라면 그러지 뭐’ 정도로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회장은 검찰이 ‘(소송비 지원에) 피고인이 대통령 당선 유력하다는 사실도 고려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9.03.27 pangbin@newspim.com

이날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증인신문 과정에서 이 전 부회장에게 욕설을 했다며 재판부에 증인신문시 차폐막 설치 등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증언을 들으면 듣기 싫고 거북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절차상 증인이 증언할 때 의사 표현하면 증언에 방해된다. 정확히 듣지는 못했지만 재판부 입장에서는 피고인을 퇴정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증인을 안 보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부회장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함께 ‘MB 기소’ 1등공신으로 불리는 인물로, 검찰에 다스 소송비 대납과 관련한 자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의 1심에서 공개된 자필 자수서에는 “(이건희) 회장께 보고하니 ‘청와대에서 요청하면 해야지, 그렇게 하라’고 하셔서 실무책임자를 불러 에이킨 검프(Akin Gump) 소속 김석한 변호사가 비용을 청구하면 박하게 따지지 말고 잘 도와주라고 했다”며 “사면만을 이유로 지원한 건 아니지만 저희의 노력이 청와대에 당연히 전달돼 여러 가지로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기대를 한 건 사실”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이 같은 소송비 대납이 당시 수감 중이던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면을 염두에 둔 뇌물이라고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1심과 달리 항소심에서는 이 전 부회장 등 ‘핵심 증인’을 반드시 법정에 불러 신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여 이 전 부회장에게 여러 차례 증인 소환장을 보냈으나, 번번이 ‘폐문부재(閉門不在·거주지 문이 닫혀있어 전달하지 못함)’로 송달되지 못했다. 이에 재판부는 서울고법 인터넷 홈페이지에 증인신문 일정 등을 게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을 시 구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다스 소송비 대납에 관여했던 김모 전 삼성전자 법무팀 부사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가며, 오는 29일에는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권승호 전 다스 전무를 신문할 예정이다.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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