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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플립러닝으로 교육 개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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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의 즐거움

최근 2년간의 학교 보직 활동을 마치고 다시 연구실과 학생들에게 돌아왔다. 일단 연구실로 돌아와 가장 기쁜 일은 다시 새 학기 강의를 하게 된 사실이다.

       김정호 교수

매주 월, 수요일 오전 9시 대학원 수업인데, 대학원 고학년 수업이라 학생 수는 많지 않다. 월요일 아침 학생들의 똘망 똘망한 눈빛을 보고,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교류하는 시간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지내는 참 경험과 귀중한 행복을 일깨워 준다.

학생들은 참 신기할 정도로 맑고 명석하다. 수업은 영어로 하는데, 그런대로 수업 내용을 전달하고 같이 웃고 떠들고 한다. 아마 우리말로 강의하면 재미가 두 배는 더 있을 것 같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다시 강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서 그 분야를 정리할 기회는 덤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강의 내용을 관통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깊고 진지하게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 있게 강의할 수 있다. 얕게 준비하면 티가 난다. 학생도 알고 교수도 안다.

강의를 이렇게 잘 하려면 내용의 배경도 잘 알아야 하고, 전개 과정도 정확이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그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이 이론이 왜 필요하고, 어디에 쓸 수 있고, 다른 학문 분야와 어떻게 연결되는 지 재미있게 설명해야 한다.

특히 개념은 단순하고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쉽게 간단하게 비유를 들어가면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야 좋은 강의가 될 수 있고, 학생 입장에서도 재미있다. 개념을 말로도 설명하고, 비유하기도 하고, 그림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래프로 보여 주기도 한다. 때로는 무대 앞의 배우처럼 행동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무대 위의 배우처럼 의미와 감동도 같이 주면 최고의 강의다. 그래야 오래 기억되고 감동이 남는다.

처음 생각하면 교수의 강의는 학생을 가르치는 작업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사실은 강의를 통해서 교수가 공부를 한다. 매년 이러한 작업이 반복된다. 그래서 필자는 수 년간 한 과목을 강의를 한 그 이후 다시 새로운 과목 강의를 맡거나 새로운 대학원 과목을 발굴한다. 따라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하고 싶다면 일단 새로운 주제의 과목을 개설한다. 그러면 처음 2-3 년 고생은 하지만 한 분야 새로운 공부가 확실히 된다. 그러니 교수가 강의를 하는 것은 가르치는 작업이 아니라 꺼꾸로 배우는 작업이다. 그것도 월급을 받으면서 하니 참으로 행운이다.

신학기를 맞아 강의실에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KAIST]

플립 러닝 (Flipped Learning)과 '꺼꾸로 강의'

사람이 기억을 가장 오래 유지하는 방법으로 먼저 다른 사람의 강의를 듣는 것이고 그 다음이 노트에 쓰는 작업이다. 그래서 받아 적기도 한다. 근데 제일 오래 기억하는 것은 그 내용을 남에게 말하고 발표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기억을 오래 유지하는 입장에서도 강의가 최고의 학습 방법이다.

그래서 이제는 교수가 가르치는 대신에 학생이 스스로 미리 공부하고 수업 시간에는 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법이 최고의 학습 방법으로 떠 오르고 있다. 이른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이라고 부르는 ‘꺼꾸로 강의’이다.

플립 러닝 수업에서는 먼저 학생 스스로 학습해 온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끼리 토론하고, 교수의 역할은 단지 토론의 동반자가 될 뿐이다. 그러니 이것이 우리가 강조하는 ‘자기 주도 학습’의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면 수업의 참여율이 높고 집중도도 높고, 무엇보다도 학생의 창의성이 높아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맞는 수업 방식이다.

이와 같은 플립 러닝에서는 학생의 사전 예습은 책이나 교재로 미리 공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대세는 유튜브로 사전 예습하는 것이다. 웬만한 중요한 주제에 관해서는 전세계 교수들의 강의가 유튜브에 다 잘 나와 있다. 인공지능 분야만 하더라도 MIT 대학과 스탠포드 대학 강의를 유튜브에서 쉽게 편하게 볼 수 있다. 그 분야 최고 대가들의 강의를 누구나 책상 앞에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교수의 강의도 전세계 대가와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다. 학생들은 다 알고 있다. 누가 잘 가르치고 연구 잘 하는지. 이제는 MIT 대학 교수들과 바로 비교된다.

유튜브를 이용한 예습의 장점은 아주 많다. 일단 강의의 수준과 질이 매우 우수하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페이건, 식당이건, 집이건, 사무실이건, 도서관이건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나 틀어 볼 수 있다.

유뷰트에 올라온 인공지능 강의들을 서로 비교해서 보면 더욱 재미있다. 서로 설명이 달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언제든지 멈출 수 있고, 다시 틀어 볼 수 있다. 직접 대면 교수 강의에 비해서 확실한 장점이 있다. 그리고 나서 수업 시간에는 토론과 질의 응답을 한다. 그것이 ‘꺼꾸로 강의’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장점으로 대학 강의실에 플립 러닝이 확산되고 있다. 플립 러닝에서는 교수는 교과 내용을 중심으로 가르치기보다 학생들과 상호 작용하거나 심화된 학습활동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플립 러닝 수업에서 교수는 학생들의 학습을 이끄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며 또한 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이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을 촉진시키는데 주된 역할을 한다.

플립 강의(Flipped Learning) 의 순서와 개념, [출처=다음 블로그]
KAIST의 플립 강의(Flipped Learning) 장면, [출처=KAIST]


교육 방식을 개혁하자

우리사회는 일자리 창출의 어려움, 출산율 저하, 부동산 문제 등 매우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예측한다. 거기에 더해 교육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드라마 ‘SKY 캐슬’에 이러한 현상이 잘 나와 있다. 이러한 문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더욱 명확해졌다.

4차 산업혁명은 추격자형 인간 보다는 창조적 리더 혹은 개척자만 살아 남을 수 있다. 단순 학습을 통해서 길러진 실력은 빅데이터로 무장한 인공지능에 비교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제 대학 입시에 매몰된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혁신적인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그 첫 방법으로 제안하는 것이 교육의 방식을 바꾸자는 것이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꺼꾸로 강의’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부모가 자녀가 학교에 갔다가 오면 "무엇을 배웠는가?"라고 질문한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자녀에게 "학교에서 무슨 질문을 했는가"를 질문한다고 한다. 질문은 호기심의 발로이고, 동기를 유발하면서, 동시에 주도적인 학습의 출발점이다. 질문 없는 학습과 발전은 있을 수 없다. 질문 없는 학습은 죽은 지식일 뿐이다. 산업혁명을 이끌 글로벌 리더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야 하는데, 주입식 교육은 이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질문을 하려면 미리 공부해 오면 된다. ‘꺼꾸로 강의’가 교육 혁신의 시작일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를 흥미 진진하고 스릴러 있게 다룬 인기 드라마 SKY 캐슬 출연진. [출처=JTBC]

 

joungho@kaist.ac.kr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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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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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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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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