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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② "최악의 베어마켓 온다, 서둘러 대피하라"

기사입력 : 2019년04월11일 09:56

최종수정 : 2019년04월11일 09:59

뉴스핌 인터뷰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창간 16주년을 맞아 오는 16일 제8회 서울 이코노믹 포럼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2층)에서 개최한다. 이 포럼에서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라는 큰 주제를 두고 전 주한 미 대사와 6자회담 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과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 전 주한·주북한 대사를 지낸 팜띠엔 번이 각각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 투자,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 베트남에 사업여건 등에 대해 발표를 한다. 이번 기회를 빌어 '투자의 귀재'라는 로저스 회장이 왜 모든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겠다고 했는지 그리고 북한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하는 이유 등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았다.[편집자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면 지금부터 두려워하는 것이 좋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미국인 억만장자 짐 로저스는 한 시간가량 뉴스핌·월간ANDA와 전화 인터뷰에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최악의 베어마켓과 벼랑 끝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점은 패닉에 대응하기 위한 그의 전략이 미국 국채나 엔화의 매입을 권고하는 대다수 투자자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도 그는 남다른 통찰을 제시했다. 위기 상황과 북한 투자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그는 설득력 있는 논리로 풀어냈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의 주인공인 로저스의 혜안을 만나보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북한 강세론자로 꼽힌다. 가난에 허덕이는 북한에서 발굴한 투자 매력은 무엇인가?
▲ 어떤 자산이든 싼 가격에 거래될 때 투자자들에게 황금 기회를 제공하게 마련이다. 북한은 가장 기본적인 투자 원칙을 근거로 볼 때 상당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모든 것이 제값보다 턱없이 낮게 평가받는 시장이 바로 북한이다. 부동산과 통화, 인력까지 모든 물적, 인적 자산이 저평가된 상태다.
해당 국가나 시장의 체제는 중요하지 않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국가 역시 자본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 수십 년 전 중국이 투자 불모지였을 때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중국 자산을 매입할 것을 권고했고, 그 밖에 신흥국 자산을 다른 투자자들보다 먼저 발굴했다. 북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나?
▲ 물론이다. 1970년대 후반 덩샤오핑의 개방 정책을 계기로 중국은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고,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중국의 현재 모습은 30~40년 전과 판이하다. 변화의 초기에 중국 투자에 적극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은 수십 년 사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북한의 현재 모습은 과거 중국과 매우 흡사하다. 사람들은 북한을 고립된 국가라고 말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김정은 정권은 이미 경제 개방을 전방위로 추진하고 있다. 자유무역특구를 도입한 것이 15년 전이고, 수많은 북한 기업가가 세계 곳곳에 나가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북한의 경제 개방은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며, 이를 통한 경제적 과실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미국과 동맹국들의 제재로 인해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북한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핵 포기 없이는 경제적 번영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는데.
▲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경제적인 외형 성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인정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통하는 이란과 인도 등 많은 국가가 개방된 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적으로 국제 제재가 성공한 사례가 지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물론 미국을 주축으로 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없다면 북한의 경제 개방과 성장이 보다 빠르고 매끄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재가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는 없다. 경제 제재가 장기화된다 하더라도 북한은 다양한 통로로 글로벌 경제와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한편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이다.

- 지난 2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생각은?
▲ 기대와 달리 회담이 결렬된 데 따라 투자 기회가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때문에 북한에 대한 투자 관점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또 한반도 지정학적 상황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정확한 시점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남북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초청했다는 보도가 한때 화제를 모았는데.
▲ 사실이 아니다.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일도 없고, 북한을 방문할 계획도 당장은 없다. 앞서 몇 차례 북한 땅을 밟은 경험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미국 정부가 허용하지 않는 일이다.

북한의 근로자들 [사진 = 블룸버그]

- 북한을 찾을 기회가 열린다면 가고 싶은 곳은?
▲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경제 개방의 중심지인 항만 지역과 장기적으로 관광수입원으로 부상할 리조트 지역, 그 밖에 주요 도시까지 다양한 곳을 둘러보고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싶은 바람이다. 북한 사람들과도 만나 대화를 나눠 봤으면 한다. 북한 기업가들은 상당히 유능하고 명철하다. 기회가 되면 비즈니스를 추진할 의사도 있다.

- 북한 관련 개인적인 포트폴리오는? 그리고 투자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이른바 경협 관련 종목과 북한의 경제 개방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개인적으로 과거 대한항공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북한이 개방되면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북한에 직접 투자를 하고 싶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투자가 합법화되면 적극 뛰어들 생각이다.

- 얘기를 금융시장과 거시경제로 옮겨보자. 지난해 최악의 베어마켓을 경고한 바 있는데 여전히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나?
▲ 그렇다. 베어마켓은 역사적으로 늘 존재했고 또 한 차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닥칠 위기는 내 생애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 무엇이 이 같은 베어마켓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는가?
▲ 부채다. 2008년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와 금융위기, 그 밖의 수많은 위기 상황이 과도한 부채로 인해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 현재 주요국의 부채 규모는 과거에 비해 훨씬 커졌다. 여기서 분명 심각한 사태가 초래될 것이다.

- 최악의 베어마켓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예상하는 것인가?
▲ 전 세계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줄도산할 것이다. 파산하는 개인들도 상당수에 이를 것이다. 모든 금융자산과 실물자산 가격이 일제히 폭락하고 곳곳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나올 것이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경기 침체에 빠지는 공포가 전개될 것이다.

- 공포스러운 얘기로 들린다.
▲ 앞으로 전개될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다면 지금부터 걱정해야 한다. 미국 금융위기는 이미 2007년부터 전개되고 있었지만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전 세계가 공포에 빠진 것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였지만 이미 위기는 1년 전인 베어스턴스 파산 때부터 시작됐다.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터키와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등 곳곳에서 위기가 발생했다. 작은 것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사람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위기의 뿌리는 그런 작은 것들에서 시작된다.

-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어떤 투자 전략을 취해야 할까?
▲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자산이 매력적이다. 재앙은 곧 투자자들에게 기회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극심한 패닉에 빠졌지만 여기서 더 나빠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자산 가치가 저평가된 시장이 유망하다. 물론 북한도 이 같은 측면에서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다만 유의할 점은 잘 아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자산 가격이 폭락했다고 해서 싸다고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특정 자산과 시장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저평가 매력이 있는지 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 금이나 엔화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을 추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 안전자산을 매입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다. 다만 엔화보다는 달러화의 기대수익률이 높다. 엔화는 일본의 부채에 상승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대규모 부채를 떠안은 실정이지만 위기가 닥칠 경우 달러화의 상승 탄력이 엔화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농지도 유망한 투자 자산이다. 농업에 대해 전문지식을 갖춘 투자자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관심을 가져볼 만한 분야다.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이대로 봉합될 것으로 보이나?
▲ 당장은 소강 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양국 정책자들이 관세 전면전을 재개하기보다 타협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황은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달라질 것이다. 미국 경기가 악화되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교역 상대국에 화살을 겨냥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 그 밖의 주요 교역국과 무역전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역전쟁이 일어나면 언제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고, 누구에게나 타격을 입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한국은 다이내믹한 경제국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한파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 수출국의 실물경기가 가라앉으면서 한국 역시 충격을 받을 수 있어 기업 경영자나 투자자들은 대비가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투자자로서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개인적으로나 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의 목표다. 투자 과정에 실수를 할 때도 있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발굴해 투자 성과를 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 있는 일이다.
투자에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아는 것에 투자해야 한다. 성급하게 베팅하기 앞서 특정 자산을 충분히 파악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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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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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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