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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낙연 총리, 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사

기사입력 : 2019년04월11일 21:48

최종수정 : 2019년04월11일 21:56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열린 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사에서 "조국의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제적으로 다시 도약하기 위한 ‘혁신국가’ △국민이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 △국민이 안심하고 사시는 ‘안전국가’ 등을 구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9.04.11 mironj19@newspim.com

다음은 기념사 전문이다. 

100년 전 오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국에 세워졌습니다. 그 100주년을 우리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증언하는 여의도에서 기념합니다.

제국주의 일본이 조국을 짓밟았던 1919년 3월 1일, 우리 선조들은 “조선이 독립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날부터 국내외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4월 11일에는 민족의 선각자들이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세우셨습니다.

임시정부는 새 나라의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국체를 ‘민주공화제’로 정했습니다. 임시정부는 국민의 ‘평등’과 ‘자유’를 약속하고, ‘태극기’와 ‘애국가’를 국가상징으로 공식화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기틀이 그때 만들어졌습니다. 임시정부 지도자들의 시대를 앞선 민주의식과 투철한 애국애민의 실천에 경의를 표해마지 않습니다.

임시정부는 가시밭길을 걸었습니다. 선현들은 굶기를 밥 먹듯 하시며, 아무데서나 주무셨습니다. 특히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공원 거사 이후에는, 일제의 총칼이 임시정부의 턱밑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임시정부는 상하이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 후로 항저우, 창사, 광저우, 치장 등으로 8년 동안 4천 km를 돌아 1940년 충칭에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충칭에서 임시정부는 광복군을 창설하고,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광복군은 연합군과 함께 중국, 인도, 미얀마 전선에 뛰어들었고, 국내 진공작전도 세웠습니다.

임시정부 26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요인과 가족들이 굶주림과 추위와 병마에 스러져가셨습니다. 수많은 의사와 열사들이 일제와 싸우다 그들의 총칼에 숨을 거두셨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항복했고, 조국은 해방을 맞았습니다. 김구 주석을 비롯한 임시정부 지도자들은 그해 11월 김포공항을 통해 조국에 돌아오셨습니다.

조국은 임시정부 지도자들이 꿈꾸셨던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임시정부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남과 북이 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해방조국에는 이미 남북 분단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습니다. 이내 남북에 별도의 정부가 세워졌고, 북의 침략으로 동족상잔의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은 깊은 절망에 신음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60달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혼란이 계속됐습니다. 그런 시련을 거치며 대한민국은 경제를 성장시켰고, 민주화를 실현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11위의 경제력과 선진국 수준의 민주정치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와 인구 5천만 명을 넘는 ‘30-50클럽’의 일곱 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다른 여섯 나라는 모두 식민지를 두고 일찍부터 경제력을 키웠지만, 우리는 식민지배를 받다가 늦게 독립한 처지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성취입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일구어내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100년 전에 임시정부를 세우셨던 선현들께 오늘 저는, 후손들의 위대한 성취를 감히 보고 드립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선현들의 염원과 희생 위에 서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뿌리 위에 기둥을 세우고 가지를 키우며 꽃을 피웠습니다. 현행 헌법은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선언했습니다.

풍찬노숙의 고난과 죽음의 위험을 견디시고 독립에 헌신하신 임시정부의 모든 선현들을 추모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당연히 우리는 독립의 역사를 기억하고 후대에 전하며, 희생하신 선인들을 예우해야 합니다. 정부는 2021년 말 개관을 목표로 서대문에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할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구 주석 등 독립운동가 7위를 모신 효창공원을 독립운동 기념공간으로 조성할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를 복원했고,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최재형 기념관을 열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은 재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수형자와 여성 및 의병 독립운동가 4천3백여 분을 새로 찾아 포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지난 100년, 우리의 역사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35년 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았고, 3년 동안 전쟁을 치렀습니다. 71년 동안 분단된 채 남북이 서로 미워하고 대립하며 살았습니다. 지독한 가난과 잇따른 정변도 겪었습니다.

그런 고난을 딛고,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우리는 더 좋은 조국을 만들기 위해 다시 도전해야 합니다.

첫째, 조국의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둘째, 경제적으로 다시 도약하기 위해 ‘혁신국가’를 구현해야 합니다. 우리는 혁신으로 새로운 경제발전의 동력을 만들려는 혁신성장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셋째, 국민이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불평등이 완화되고, 모든 사람이 공동체 안에 포용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넷째, 국민이 안심하고 사시는 ‘안전국가’를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는 재해와 재난, 사건과 사고를 줄이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분발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법과 상식이 지배하는 ‘정의국가’를 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그 어떤 특권도, 반칙도 용납하지 않는 법치주의를 확립하자고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민족선각자들은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과 가산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선현들의 염원과 희생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해야 합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추구하면서, ‘혁신국가’ ‘포용국가’ ‘안전국가’ ‘정의국가’를 만들도록, 오늘의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겠노라고, 100년 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세우셨던 선현들 앞에서 함께 다짐하십시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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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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