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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15년만에 돌아온 노라의 팩트폭력…연극 '인형의 집 Part 2'

기사입력 : 2019년04월17일 14:44

최종수정 : 2019년04월18일 09:47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 후속…15년만에 노라가 돌아오는 설정
노라와 남편, 딸, 유모의 설전을 통해 인권, 사회 문제 되새겨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15년 전 문을 박차고 나가 충격을 안겼던 노라는 작가로 성공해 멋지게 돌아왔다. 예전부터 여성의 권리, 인권에 대해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던 노라는 넓은 세계를 경험하며 더욱 성장했지만 돌아온 집은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유모, 남편, 딸과 마찰하던 노라는 결국 또다시 집을 나선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배우 서이숙(가운데)과 전국향(왼쪽)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인형의집 Part 2>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9.04.11 dlsgur9757@newspim.com

연극 '인형의 집 Part 2'는 1879년 초연된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 후속 이야기를 루카스 네이스가 상상해 완성한 작품이다. 사회가 요구한 역할에 갇혀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한 노라가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나선 후 15년 뒤 집으로 돌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겨진 가족들이 어떤 심정으로 어떻게 살았는지, 노라와의 대화를 통해 유추하게 된다.

노라(우미화, 서이숙)가 집에 돌아온 이유는 남편 토르발트(박호산, 손종학)가 과거 이혼 신청을 하지 않았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성공한 작가가 됐지만 여전히 결혼한 여성에 대한 억압과 규율이 심한 사회 속에서 노라는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제대로 이혼하고 일을 바로잡으려 한다. 노라 역을 맡은 배우 서이숙이 "3대 1의 싸움"이라고 밝힌 것처럼, 유모 앤 마리(전국향)를 시작으로 남편 토르발트, 딸 에미(이경미)와 논쟁적 대화를 펼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배우 서이숙(왼쪽)과 전국향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인형의집 Part 2>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9.04.11 dlsgur9757@newspim.com

유모 앤 마리는 자신의 아이들을 뒤로 하고 노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헌신한 인물. 노라는 자신을 탓하는 유모에게 "남아준 건 고맙지만 꼭 그래야할 필요는 없었다. 당신 선택이었다"고 항변하면서도, 그 고마움에 집과 평안한 삶을 선물하려 한다. 그러나 유모는 이를 거절한다. 사회적 규율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나이를 핑계대며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전형적인 기성세대를 대변한다.

엄마의 얼굴을 기억조차 못하는 딸 에미는 노라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이혼을 설득해달라는 노라의 부탁에 "노라 헬머는 공식적으로 죽을 것이다. 나와 아빠, 오빠들은 당신이 없는 채로 계속 이렇게 살 것"이라고 말할 정도. 엄마에 대한 복수심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현실의 문제점이나 인권, 성평등에 대한 고민이 없는, 이기적이고 주변에 무관심한 대중을 그리는 듯하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배우 우미화(왼쪽)와 이경미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인형의집 Part 2>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9.04.11 dlsgur9757@newspim.com

노라를 집에서 떠나게 만든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남편 토르발트는 여전히 권위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노라가 성공하게 된 책의 내용이 자전적 이야기임을 알게 되고, 자신이 더 멋지고 잘나게 나오기 위해 수정을 종용한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듯하지만 모든 이야기와 행동은 결국 자신을 위한 것, 이기기 위한 싸움으로 귀결된다.

각각 등장인물은 자신의 위치에서 사회적 문제를 대변하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쏟아낸다. 이들을 상대하는 노라는 매우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항변한다. 노라는 현 시대에서도 가슴 깊이 파고드는 묵직한 팩트 폭력을 이어간다. 이를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행동으로 변화하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배우 박호산(오른쪽)과 우미화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인형의집 Part 2>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9.04.11 dlsgur9757@newspim.com

내용은 무겁지만 사실 극의 분위기는 유쾌하다. 유모의 절규나 남편의 귀여운 허세가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방대한 양의 대사를 쏟아내는 배우들의 연기 내공이 대단하다.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 우미화의 안정된 연기에 박호산의 능글맞으면서도 리얼한 연기가 맞물리면서, 100여 년 전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 현실처럼 몰입하게 만든다.

노라는 자신을 죽었다고 치부하려는 딸 에미에게 "널 위해 만들려고 하는 세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중략)내가 스스로 해결하겠다. 내가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지 떠들어대는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주겠다. 당신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라고 말한다. 그 시절, 노라가 만들려고 했던 세상이 지금 우리는 마주하고 있는 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연극 '인형의 집 Part 2'는 오는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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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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